바람의 그림자

바람의 그림자(스페인어: La sombra del viento)는 스페인의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스페인어: Carlos Ruiz Zafón)의 2001년 발표작으로,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발표해 오던 그가 성인을 대상으로 쓴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평단의 극찬과 더불어 여러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대중들에게도 사랑받는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스페인에서 수 주간 베스트셀러 1위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으며, 2004년에는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에서만 백만부 이상이 팔리고 미국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도입 편집

스페인 내전 이후의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다니엘이라는 한 소년이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잊혀진 책들의 묘지'라는 선택된 소수의 열람자들만을 위한 오래된 도서관을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는 책들의 묘지인 이곳을 방문하는 자에게는 한권의 책을 선택하여 평생 자신의 것으로 간직할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된다. 훌리안 카락스라는 무명의 작가가 쓴 '바람의 그림자'를 선택한 다니엘은 집에 돌아와 마력에 사로 잡힌 듯 단숨에 그 책을 읽어 내려간다. 이후 훌리안 카락스의 다른 책을 찾으려 해 보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자신을 라인 쿠베르라 칭하는 기묘한 사나이의 방문을 받게 된다. 악마의 모습을 한 쿠베르는 오랫동안 세상 모든 곳에서 카락스의 책을 찾아내어 불태워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등장 인물 편집

다니엘 셈페레 – 작은 서점 주인의 아들. 잊혀진 책들의 무덤에 숨겨져 있던 훌리안 카락스의 책 ‘바람의 그림자’를 세상에 나오게 한다. 이 책에 얽혀있는 비극적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게 되면서, 자신 또한 그 일부가 되어 간다.

토마스 아길라르 – 다니엘의 절친한 친구로 부유한 가문의 아들. 내향적인 편이나 기발한 발명을 해내기도 한다.

베아트리스 아길라르 – 토마스의 누나. 아름다운 용모의 당찬 여학생

클라라 바르셀로 – 다니엘이 책을 읽어주게 되면서 연모의 정을 품게 된 10살 연상의 여인. 앞을 보지 못한다.

훌리안 카락스- 다니엘이 잊혀진 책들의 무덤에서 발견해 낸 ‘바람의 그림자’의 작가.

푸메로 – 훌리안 카락스의 학창 시절 친구. 권력에 기생하는 부패 경찰로 성장한다.

미켈 몰리네르 – 유쾌하고 의리있는 학창 시절 친구로, 훌리안을 끝까지 돕는다.

호르헤 알다야 – 훌리안 카락스의 또 다른 학창시절 친구. 엄청난 재력가인 알다야 가문의 아들.

페넬로페 알다야 – 호르헤 알다야의 여동생. 천사와 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소녀.

누리아 몽포르트 – 훌리안의 책을 펴낸 출판사의 직원이자 ‘잊혀진 책들의 무덤’의 관리인 몽포르트의 딸. 지적인 팜므파탈(femme fat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