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확립된 믿음이나 관습과 크게 상충되는 믿음이나 이론

이단(異端, 영어: heresy)은 보편적으로 정통 이론에서 많이 벗어난 교리, 주의, 주장 등을 총칭한다. 종교, 철학, 정치학, 과학, 예술 등 다른 분야에서 권위 있는 의견이나 이론에 반대되는 것이라는 확장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Galileo Galilei)

종교적 이단 편집

특정 종교 또는 종파가 다른 종교 또는 종파를 이단이라고 규정할 때, 이것은 후자의 종교 또는 종파의 가르침과 종교적 실천을 따르면 양자 또는 전자("후자"가 아님)의 종교 또는 종파가 주장하는 핵심적인 종교적 사항, 예를 들어, 깨달음(다르마 계통의 종교), 구원(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도 계통의 종교) 또는 수기치인(유교) 등을 성취할 수 없다고 전자의 종교 또는 종파가 주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다른 종교 또는 종파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 종교가 자신의 종교 또는 종파와 단지 "다른 길(different path)"인 것이 아니라 그 종교 또는 종파가 "틀린 길(false 또는 wrong path)"이라고 규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불교의 초기 발생 시에 힌두교는 자신을 정통(아스티카)이라고 규정하고 불교를 이단(나스티카)이라 규정했는데, 이것은 불교의 가르침과 실천을 따르면 힌두교불교에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핵심적인 종교적 사항인 깨달음 또는 해탈을 성취할 수 없다고 힌두교에서 주장했다는 것을 뜻한다.

기원후 1~4세기 동안 당시의 사도전승과 성경을 근거로 교리를 형성하던 보편교회영지주의를 이단이라고 규정하고 축출했는데, 이것은 영지주의의 가르침과 실천을 따르면 구원받을 수 없다고 보편교회가 주장했다는 것을 뜻한다.

종교적으로 다른 종교 또는 종파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종교적 관점에서는 심대한 부분이므로, 그만큼 이단으로 지목받은 종교 또는 종파는 자신을 이단으로 규정한 종교 또는 종파에 대해 도리어 해당 종교 또는 종파가 이단이거나 또는 이단에 근접한다고 규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영지주의 운동가들은 인간을 영적인 인간(Pneumatics)과 정신적인 인간(Psychics), 물질적인 인간(Hylics)의 세 부류로 구분하였는데, 자신들은 구원을 성취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영적인 인간의 부류에 속한다고 규정하였고, 반면 보편교회에 대해서는 이단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어도 자신들보다는 구원을 성취하기가 쉽지 않은 정신적인 인간의 부류에 속한다고 규정하였다.

기독교 편집

기독교에서는 성경에 근거[1]하여 침례교를 비롯해 여러 개신교 교단들은 로마서를 통해 이단을 가려낸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지 아니하는 가르침 및 교회 내의 부패 또는 범법 행위들을 이단이라고 하는데, 흔히 사이비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으나 대부분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육체로 오신 그리스도를 시인하지 하지 않는 영은 적그리스도라고도 하였다[2]

기독교에서 판별하는 이단의 기준은 우선 지옥[3] 죄성[4], 회개[5],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삼위일체[6], 보혈을 통한 죄사함[7] 믿음[8], 복음과 부활[9], 구원[10],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11], 새로운 피조물[12], 휴거[13], 세상과 성도의 구별[14], 두 성품[15]에 대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발할 경우 이단으로 규정이 되어 출회까지도 당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죄성, 회개, 믿음[16]과 구원[17]에 대한 것을 의심하는 것이다.

구약에선 카인, 발람 등이 이단이었고, 초림때는 유다 이스카리옷이 이단이었고, 초대교회에서는 사도 바울이 이단으로 몰렸고, 예수 그리스도 역시 성령모독죄를 범했다며 이단으로 몰렸으나 정작 예수 그리스도를 이단으로 정죄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오히려 이단으로 정죄를 당했고, 사도 바울을 이단으로 몰았던 유대인들이 오히려 이단으로 몰려 복음의 원수란 말을 붙이게 되었다.[18]

11세기 동서 교회의 분열 시기에 동방교회인 콘스탄티노플, 예루살렘, 안디오키아, 알렉산드리아 교구의 동방 정교회는 서방교회인 로마 교구의 로마교회를, 서방교회의 교황은 이와 반대로 동방 정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상호파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0세기에 와서야 동방 정교회가 1960년 천주교회정교회 지역의 사제, 교인 살해, 교회 약탈 등에 대한 용서 성명을 발표하였고, 이후 천주교회도 이에 화답하여 화해와 일치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상호간 이단파문 결정이 철회되었다.

16세기 종교 개혁 시기에 서방교회내에서 교황 중심의 개혁반대파(천주교)와 복음 중심의 개혁찬성파(개신교)는 서로를 이단으로 간주하였고 전쟁까지 비화되었다. 1960년대 개신교회루터교회다른 개신교단이 종교개혁 이후 천주교회개신교도에 대한 살인, 방화, 교회 공격을 용서하는 성명을 발표하였고, 이후 천주교회교황 바오로 6세는 이에 대해 '열교'(裂敎)를 "갈라진 형제"로 고치며 현실적인 개신교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노력을 보여주었다. 개신교도 대부분의 교단은 천주교회를 무조건적으로 이단으로 간주하지는 않고 있다.

또한 기독교 중 성서지상주의를 강조하는 개신교에서는 성경에 준하지 않는 종파를 이단으로 지목하기도 하며, 사도신경이나 니케아 신경, 칼케돈 신조 등의 정통 신앙고백을 준수하지 않거나 반대되는 이론, 또는 그런 이론에 바탕한 종교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즉, 기독교계 종파 뿐만 아니라 기독교가 아닌 종교까지 포함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단을 가려내는 집단들 역시 이단이 나오거나 교회 내의 부패 또난 범법 행위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명예훼손에서 겨우 승소하거나 패소를 하는 경우도 많았고 뿐만 아니라 이단이라 정죄된 집단이 나중에 세력이 커져서 이단이 되지 않거나 반대로 이단이라 정죄한 세력이 이단이 되는 상황이 많아지는데 그 이유는 성당을 비롯한 현재의 교회가 초대교회랑 너무나도 동떨어졌고, 초대교회때와 달리 박해도 크게 감소했고, 현대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함으로 인하여 교회의 세속화로 이단의 구별도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이슬람 편집

전통적으로 수니파에서는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를 파조(派祖)로 하는 시아파를 이단으로 규정해 왔었다.[출처 필요]

유학 편집

유학에서는 정학(正學)에서 벗어난 사상이나 종교를 이단시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나 천명설을 부정하면 불교나 다른 이방종교로 몰렸다. 그 실례로 천주교가 조선에 들어왔을 때, 조정과 노론계 보수유학자들이 천주교는 정학인 유학에 반하는 사학(邪學)이라고 하면서 박해하였다. 개신교의 경우는 천주교로 오인해 큰 반감이 있었으나 조선왕조 역사상 유학 다음으로 큰 지지를 받은 교단이 되었다. 개신교 선교사인 알렌이 왕조에 훈장을 받기도 하였고 평양 대부흥 운동도 조선 왕조가 말기에 일어났다. 이유는 운명론적인 사상이나 은혜에 대한 관점도 비슷하고, 당시 개신교는 복음보다 세속과 타협을 하는 방향으로 갔기 때문이다.

각주 편집

  1. 신 13:1~5, 렘 23:16,17 마 7:14,15 롬 1:18~20, 롬1:28~32, 롬2:21~24, 롬3:10~19, 롬10:2,3 롬16:17,18, 고전 5:1~5, 고후 4:3~4:4, 6:14~18, 갈 1:8-9 갈 5:19~21, 살후 2:4~12 딛3:10,11, 벧후 2:1~3, 약 2:19, 계 3:15~16,계 17:5 등
  2. 개역개정 요일4:1~3, 요한이서 1:7
  3. 사 5:14 막 9:47~48 살후 1:8~9 계 21:8
  4. 삼하 11:1~5 시 51:5, 막 7:20~23, 롬1:28~32, 롬3:10~19 갈 5:19~21
  5. 시51:1~5, 롬2:4~5, 고후 7:10, 벧후 3:9
  6. 요 20:28, 딤전 3:16, 요일 5:6~7
  7. 롬 5:9, 골 1:14
  8. 롬 10:17, 갈 3,22~27
  9. 고전 15:1~6
  10. 롬10:9~10, 엡 2:8~9
  11. 롬5:8~9
  12. 고후5:17
  13. 살전 4:16,17
  14. 롬 12:1~2
  15. 롬7:15~25
  16. 롬 10:17, 갈 3,22~27
  17. 롬10:9~10, 엡 2:8~9
  18. 로마서 11장 2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