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지령식 제동

전기지령식 제동(電氣指令式制動)은 제동 기구의 방식 중 하나이며, 주로 철도차량에 사용되는 것을 가리킨다. 영어로는 ECB(Electric Commanding Brake)로 불리며 자동차 분야의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Brake By Wire)와 같은 의미이다.

개요 편집

철도차량의 제동장치로는 자동공기제동이 예부터 사용되고 있었지만, 운전대에 있는 제동변(制動瓣)으로부터의 지령을 공기로 각 차량에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열차 편성이 고속화·장대화(長大化)됨에 따라 낮은 응답성이 문제가 되었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 전자 밸브를 병용하는 전자 자동 공기제동이, 또 높은 가감속 성능이 요구되는 전동차에는 전자직통제동(電磁直通制動)이 이용되게 되었다. 이들 전자 밸브를 병용한 제동 시스템은 제동성능의 향상에 기여했지만, 제동지령을 보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운전대의 제동변이었다.

전기지령식 제동은 전자직통제동을 더 개량한 것으로서, 운전대로부터 공기 관이나 제동변이 개입하지 않고 전기적인 지령만으로 각 차량에 탑재된 직통공기제동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다만 고장 안전(fail-safe)을 고려해 전기지령식 제동과는 별도로 비상 관(管)을 적용한 사례가 일부 있으며, 자동공기제동을 병설하여 기존 차량과의 혼합 병결에 대비하고 있는 것도 존재한다.

특징 편집

  • 전기신호에 의한 지령은 지령선을 통해 제동제어장치에 보내져 연산장치에 의해 각 차량의 중계변을 작동시킴으로써 최적의 제동력을 얻을 수 있다. 또, 연산장치에 의해 전공비율을 제어하는 전공협화제어도 가능하다. 또, 공기제동은 물론 유압 등 다른 방식의 제동에도 전용할 수 있다.
  • 3개의 상용제동 지령선과 1개의 비상제동 지령선을 이용해 상용제동 7단 혹은 8단과 비상제동 1단으로 구성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단계를 생략하여 상용제동 5단 정도로서 사용하는 차량도 적지 않다.

장점 편집

  • 전자직통제동은 전자 밸브를 작동하기 위한 점프선과, 지령을 보내는 직통관, 압축공기를 각 차량에 보내는 공기관, 비상시의 백업을 실시하는 제동관, 이 3개의 공기관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전기지령식 제동은 공기관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부품수의 간략화를 통한 신뢰성의 향상, 제작·유지 정비 비용의 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
  • 공기 배관을 운전실로 끌여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간제어기(主幹制御器)와 일체화할 수 있다.
  • 회생제동공기제동의 분담을 컴퓨터의 연산으로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회생율 향상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