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비늘발도마뱀

검은머리비늘발도마뱀(hooded scaly-foot)은 뱀붙이도마뱀과에 속한 호주에 자생하는 다리 없는 도마뱀이다.[1]

검은머리비늘발도마뱀
생물 분류ℹ️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
강: 파충류
목: 뱀목
하목: 도마뱀붙이하목
상과: 뱀붙이도마뱀상과
(en:Pygopodoidea)
과: 뱀붙이도마뱀과
속: 비늘발도마뱀속
(en:Pygopus)
종: 검은머리비늘발도마뱀
학명
Pygopus nigriceps
Fischer, 1882
보전상태


최소관심(LC): 절멸위협 조건 만족하지 않음
평가기관: IUCN 적색 목록 3.1[출처 필요]

설명 편집

검은머리비늘발도마뱀 성체의 체장은 45 - 55 cm에,[2][3] 주둥이에서 총배설강까지의 길이는 평균 22.7 cm 에 달한다.[4] 암컷이 수컷보다 큰 편이다.[1] 검은머리비늘발도마뱀의 몸에는 어떠한 앞다리의 흔적도 없으며, 뒷다리는 비늘로 덮인 얇은 덮개의 형태로 남아있다.[1][2][5] 이 뒷다리는 작고 노처럼 생겼는데, 특이하게 변형된 비늘은 이동에 적합하지 않다.[2][3]

검은머리의 비늘은 부드럽고 살짝 윤이 난다.[2][3][6] 배비늘(ventral scale)은 보통 120개 이상이며,[4][6] 비늘의 쌍이 열을 이루는데, 인접한 몸비늘(body scale)보다 훨씬 크다.[4][5] 체색은 갈색에서 불그스름한 갈색을 띄는데,[4] 사막에서 서식하는 개체들은 보통 좀 더 주황색에 가까운 색깔을, 다른 곳에 서식하는 개체들은 좀 더 칙칙한 갈색을 띈다.[2] 밑부분은 흰색이다.[3][5] 몸의 무늬는 거의 또는 전혀 없으며, 비스듬한 검은 줄무늬들이 등 가운데에서 이어진다.[4][6]

이 비늘발도마뱀류는 머리와 목을 가로지르는, 마치 모자를 쓴 것처럼(hooded) 보이는 검은색 줄무늬가 특징이다.[4][5][6] 이 모자는 눈을 가로질러 입술에서 입술로 이어지는 줄무늬, 콧구멍의 검은 얼룩, 목을 가로지르는 넓은 줄무늬로 이루어진다.[3][4][6] 이 검은 줄무늬들은 나이가 들면서 흐려지거나 서로 합쳐진다.[3][5] 눈꺼풀이 없는 눈은 잘 발달되어있고,[2][5] 투명한 막으로 덮여있다.[1][6] 이 종은 넓적하고 통통한 혓바닥으로 눈을 덮고 있는 막을 깨끗하게 핥아낸다.[3] 귓구멍은 또렷이 발달되어있다.[1][3]

콧구멍이 첫 번째 윗입술비늘(first upper labial scale)과 붙어있는 것으로 비늘발도마뱀속의 다른 네 종과 구별할 수 있다.[4][6]

분류 편집

뱀붙이도마뱀류는 도마뱀붙이과와 제일 가깝다.[1][4][5] 뱀붙이도마뱀류와 도마뱀붙이류는 다양한 특성을 공유한다. 이 두 과는 어쩌면 하나일 수도 있으며, 뱀붙이도마뱀류는 어쩌면 발 없는 도마뱀붙이류일지도 모른다.[4] 공통점으로는 껍질이 부드러운 알을 한 번에 두 개씩 산란하기,[1][4] 눈꺼풀이 없는 눈을 덮는 투명한 막을 핥아서 청소하는 습성,[6] 뀍뀍대는 목소리 등이 있다.[4] 두개골과 귓구멍도 서로 비슷하다.[5]

생태 편집

검은머리는 남부의 습한 지역과 태즈메이니아를 제외한 호주 전역에서 발견된다.[2][5] 뱀붙이도마뱀과는 호주와 뉴기니에 서식해왔다.[5]

이 종은 거의 야행성인데, 이는 서식지의 낮은 뜨겁기 때문이며, 날이 조금 시원해지면 낮에 사냥한다.[2][3] 이 녀석은 지표면에서 살아가지만, 지면 1.5m 위의 초목에서 발견되기도 한다.[5] 사육 개체는 7년까지 살아가지만, 야생 개체의 수명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5]

검은머리는 다양한 서식지에서 발견되며,[2][3] 개방된 건조한 서식지를 좋아한다.[4] 특히 트라이오디아(en:Triodia (grass))가 무성한 메마른 모래사막에서 발견되지만,[4][5] 개방된 삼림지대와 덤불지대에서도 서식한다.[3] 이 녀석들은 바위와 나무 잔해 밑, 다발식물체(en:tussock) 덤불이나 땅의 틈, 버려진 굴, 곤충이 파둔 굴, 흰개미 둔덕에 숨는다.[3][4][6]

식성 편집

검은머리는 주로 지면을 기어다니는 절지류를 먹는다.[1][4][6] 곤충을 주로 먹지만 거미 알집과 전갈도 먹는다.[1][3][4][5] 이 녀석들은 적극적으로 먹이를 찾아나선다.[5] 먹이를 잡으면 몸을 크로커다일처럼 비틀어대서 먹이를 으깨버린다.[3][5] 새어나간 체액은 남김 없이 핥아먹는다.[3]

습성 편집

비늘발도마뱀류는 몸과 꼬리를 물결 모양으로 꿈틀거려 앞으로 나아가며,[5] 드넓은 땅에서는 물결모양으로 몸을 뒤틀어 도약하여 움직이기도 한다.[6] 뒷다리 덮개(hind-limb flap)는 움직일 때는 몸에 달라붙어있지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높은 곳을 오를 때는 펼쳐질 수 있다.[5] 상술했듯이 이 녀석들은 뀍뀍댈 수 있다. 이 날카로운 목소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드물게는 사회적인 상호작용 과정에서 들을 수 있다.[5]

검은머리는 방해받을 때는 머리와 몸통의 앞부분을 치켜세우고, 목을 펴고, 혓바닥을 낼름거리다가, 때로는 그대로 공격하기도 한다.[3][4][5] 이는 명백히 포식자를 물리치기 위해 독사를 의태하는 것이다.[3][4][5] 검은머리의 무늬는 갈색뱀(en:Pseudonaja)의 유체와 닮았다.[4] 이 녀석들은 붙잡히면 격렬하게 저항하며, 길게 끽끽대면서 몸을 뒤틀어댄다.[4] 이 녀석들은 즉시 꼬리를 잘라내며 새로운 꼬리를 재생해낼 것이다.[2][6] 재생된 꼬리는 비늘의 배열과 무늬가 원래와는 상당히 달라 구별할 수 있다.[6]

번식 편집

검은머리는 난생이고, 한 번에 두 개의 껍질이 말랑한 알을 낳는다.[3][5] 비늘발도마뱀류는 집단으로 산란하는 모습이 관찰되어왔는데,[1][5] 부화 기간은 66 - 77일로 알려져있다.[5] 수컷의 돌출된 골반, 가시같이 변형된 비늘, 뒷다리 '덮개'는 암컷을 붙잡는 데 쓰인다고 알려져있다.[2]

포식 편집

검은머리를 포식하는 녀석들로는 맹금류, 코브라류, 고안나도마뱀(Goanna), 들고양이, 여우, 버튼민다리도마뱀 등이 있다. 그렇지만 민다리도마뱀은 이 녀석들의 식단에서 작은 부분만을 차지한다.[5]

뱀과의 차이점 편집

민다리도마뱀(en:legless lizard)은 뱀과 비슷하게 생겨서 사람한테 곧잘 죽어나간다.[4] 뱀과, 비늘발도마뱀류를 포함한 민다리도마뱀을 구별할 수 있는 다양한 외적 특징들이 있다:

  • 뱀붙이도마뱀류는 뒷다리 흔적기관이 있다
  • 민다리도마뱀의 혓바닥은 넓적하고 통통하여 뱀의 뾰족하고 갈라진 혀와는 닮지 않았다
  • 대부분의 민다리도마뱀은 귓구멍이 있다
  • 복부의 비늘쌍들이 열을 지어 돋아난다
  • 민다리도마뱀의 끊어지지 않은 꼬리는 몸통보다 훨씬 긴 반면, 뱀의 꼬리는 몸통보다 짧다.[2][4][6]

각주 편집

  1. Patchell, Frederick; Richard Shine (February 1986). “Food Habits and Reproductive Biology of the Australian Legless Lizards (Pygopodidae)”. 《Copeia》 1986 (1): 30–39. doi:10.2307/1444884. JSTOR 1444884. 
  2. Hoser, Raymond (1989). 《Australian Reptiles and Frogs》. Pierson & Co. 79–83쪽. 
  3. Cronin, Leonard (2001). 《Australian Reptiles and Amphibians》. Envirobook. 166쪽. 
  4. Wilson, Steve (2003). 《A Complete Guide to Reptiles of Australia》. New Holland: Reed. 102–122쪽. 
  5. Shea, Glenn. “Fauna of Australia: Family Pygopodidae” (PDF). 24 August 2012에 원본 문서 (PDF)에서 보존된 문서. 16 June 2012에 확인함. 
  6. Wilson, Steve (2005). 《A Field Guide to Reptiles of Queensland》. Australia: New Holland. 62–69쪽.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