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문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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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각지(見聞覺知, 산스크리트어: dṛṣṭa-śruta-mata-jñāta, dṛṣṭa-śruta-mata-vijñāta)는 (見) · (聞) · (覺) · (知)가 합쳐진 것으로, 보고 · 듣고 · 깨닫고 · 아는 것을 총칭하는 낱말이다.[1][2][3]

(見) · (聞) · (覺)은 전5식마음작용에 해당하고, (知)는 제6의식과 이 보다 더 심층의 (識)들의 마음작용에 해당한다. 따라서, 견문각지(見聞覺知)는 마음[心] 즉 6식 또는 8식이 객관세계를 접촉하는 것을 총칭한다. 즉 마음의 모든 인식활동 또는 인식기능을 통칭하는 낱말이다.[1][2]

한편, 일반적인 의미에서, 견문각지가 많다는 것은 경험이 풍부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4]

일반적인 해석 편집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해석에 따르면, (見) · (聞) · (覺) · (知)의 각각은 다음을 뜻한다.[1][2] 이 해석은 부파불교설일체유부의 주요 논서 가운데 하나인 《대비바사론》 제121권에 나타난 견해와 일치한다.[3]

따라서 (見) · (聞) · (覺) · (知) 가운데 (見) · (聞) · (覺)은 전5식과 관련된 마음작용을 말하고, (知)는 제6의식 또는 그 보다 더 심층의 제7말나식 또는 제8아뢰야식과 관련된 의식작용을 말한다.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견문각지(見聞覺知)는 마음[心] 즉 6식 또는 8식이 외경(外境) 즉 객관세계를 접촉하는 것을 총칭한다.[1][2]

잡집론의 해석 편집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의 주요 논서 가운데 하나인 안혜의 《잡집론》에 따르면 견문각지(見聞覺知)의 해석은 일반적인 해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잡집론》에 따르면 (見) · (聞) · (覺) · (知)의 각각은 다음을 뜻한다.[5][6]

먼저, '견문각지(見聞覺知)하여 파악한 의미[義]'라는 낱말이 사용되는데, 《잡집론》에 따르면, 이것은 견의(見義) · 문의(聞義) · 각의(覺義) · 지의(知義)를 통칭하는 낱말이다.[5][6]

  • 견의(見義): 보아서 파악한 의미라는 뜻으로, 안근으로 보고 받아들인 것[眼所受]을 말한다.
  • 문의(聞義): 들어서 파악한 의미라는 뜻으로, 이근로 들어서 받아들인 것[耳所受]을 말한다.
  • 각의(覺義): (覺) 즉 (尋)으로 파악한 의미라는 뜻으로, 견의문의에 응하여 자연히 저절로 생각[思]이 구성[搆]되어 파악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尋)의 마음작용이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思)와 상응하여 저절로 대강 그린[搆] 것을 말한다.
  • 지의(知義)는 (知) 즉 (伺)로 파악한 의미라는 뜻으로, 자신의 내부에서 받아들인 것[自內所受]을 말한다. 예를 들어, (伺)의 마음작용이 '보고 듣고 저절로 대강 그려진 것'을 (思) 또는 (慧)와 상응하여 적으로 의식적으로 '세밀하게 살펴서 파악한 것 또는 그린 것'을 말한다.

견문각지와 상(想) 편집

대승불교유식유가행파의 주요 논서인 무착의 《집론》과 안혜의 《잡집론》에 따르면, (想, 표상작용)의 마음작용5온 가운데 상온(想蘊)에 해당하는데, 구료상(搆了相) 즉 요별을 구성하는 성질을 본질적 성질[相]로 하는 마음작용이다.[7][8][5][6]

집론》과 《잡집론》에 따르면, (想)의 마음작용이 있기 때문에 유정은 갖가지 의 상류(像類) 즉 모양과 유형을 구성하여 그려낼[搆畫] 수 있으며, 견문각지(見聞覺知)하여 파악한 의미[義]에 따라 갖가지 언설(言說) 즉 설명하는 을 일으킬 수 있다. 즉 언어는 견문각지에 의해 파악된 의미[義]를 바탕으로 일어나는 (想) 즉 표상작용개념들을 바탕으로 생겨난다.[7][8][5][6]

참고 문헌 편집

각주 편집

  1. 운허, "見聞覺知(견문각지)". 2013년 4월 1일에 확인
    "見聞覺知(견문각지): 눈으로 빛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ㆍ혀ㆍ몸으로 냄새ㆍ맛ㆍ촉감을 알고, 뜻으로 법을 아는 것. 심식(心識)이 객관세계에 접촉함을 총칭."
  2. 星雲, "見聞覺知". 2013년 4월 1일에 확인
    "見聞覺知:  乃心識接觸外境之總稱。即眼識之用為見,耳識之用為聞,鼻舌身三識之用為覺,意識之用為知。大日經疏卷一(大三九‧五八二上):「如來五眼,以菩提心畢竟淨故;以一切種觀一切法,了了見聞覺知,無所罣礙,能持如是金剛印。」又據瑜伽師地論卷二載,依見聞覺知之別,言說有依見言說、依聞言說、依覺言說、依知言說四種。〔雜阿含經卷十三、中阿含經卷四十九、大乘阿毘達磨雜集論卷一、大智度論卷四十、瑜伽師地論卷五十六、成唯識論述記卷八〕 p3003"
  3. 佛門網, "見聞覺知". 2013년 4월 1일에 확인
    "見聞覺知:
    出處: 朱芾煌《法相辭典》字庫
    解釋: 見聞覺知===大毗婆沙論一百二十一卷十頁云:此中眼識所受,名見;耳識所受,名聞;三識所受,名覺;意識所受,名知。說四境故。見聞覺知,是根非識。然舉識者;顯眼等根,必由識助,方能取境。以同分根,能有作用;非彼同分故。問:何故眼等,三識所受,各立一種;而鼻舌身三識所受,合立一種,名為覺耶?尊者世友說曰:三識所緣,皆惟無記。境無記故;根立覺名。又以三根惟取至境。與境合故;立以覺名。大德說言:惟此三根,境界鈍昧,猶如死屍;故發識時,說名為覺。有餘師言:眼耳二識,依自界緣自他界;意識依自他界緣自他界;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惟依自界,惟緣自界;故彼所受,合立一種。如自界他界,同分不同分,說亦爾。有餘師言:眼耳二識,依同分,緣同分不同分;意識,依同分不同分,緣同分不同分;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種,惟依同分,惟緣同分;故彼所受,合立一種。此說界同分。有說:眼耳二識,依無記,緣三種;意識,依三種,緣三種;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惟依無記,惟緣無記;故彼所受,合立一種。有說:眼耳二識,依近,緣近遠;意識,依近遠,緣近遠;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依近緣近;故彼所受,合立一種。此三根境,無間而住,方能發識;故名為近。有說:眼耳二識,或所依大,所緣小,或所緣大,所依小,或所依所緣等。眼識所依大所緣小者:如見毛端等。所緣大所依小者:如見山等。所依所緣等者:如見蒲萄果等。如是耳識,如量應知。意識所依,雖不可說其量大小;而所緣境,或小或大,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所依所緣,大小量等。故彼所受,合立一種。隨所依根,極微多少,與爾所境極微合時,方能發生鼻等識故。有說:眼等三識,緣業非業;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惟緣非業;故彼所受,合立一種。有說:眼等三識,緣持戒犯戒,及緣餘法;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惟緣餘法;故彼所受,合立一種。有餘師言:眼等三識,通緣律儀,不律儀,及餘法;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惟緣餘法;故彼所受,合立一種。有說:眼等三識,通緣表及餘法;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惟緣餘法;故彼所受,合立一種。有說:眼等三識,通緣染不染法;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惟緣不染;故彼所受,合立一種。有說:眼等三識,通緣妙行惡行,及緣餘法;故彼所受,各立一種。鼻等三識,惟緣餘法;故彼所受,合立一種。由此所說見聞覺知,隨識依緣,有別有總。
    出處: 佛教漢梵大辭典, 平川彰 Buddhist Chinese-Sanskrit Dictionary, Akira Hirakawa
    解釋: dṛṣṭa-śruta-mata-jñāta, dṛṣṭa-śruta-mata-vijñāta.
    頁數: P.3414"
  4. 조기형 (2011),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견문각지(見聞覺知)〉, 이담북스 / 네이버 지식백과. 2013년 4월 1일에 확인.
    "견문각지(見聞覺知):
    한자 뜻과 음: 볼 견, 물을 문, 느낄 각, 알 지.
    풀이: 보고 듣고 깨닫고 앎. 곧 경험이 풍부함."
  5. 안혜 조, 현장 한역 & T.1606, 제1권. p. T31n1606_p0695c07 - T31n1606_p0695c11. 상(想)
    "問想蘊何相。答搆了相是想相。由此想故搆畫種種諸法像類。隨所見聞覺知之義起諸言說。見聞覺知義者。眼所受是見義。耳所受是聞義。自然思搆應如是。如是是覺義。自內所受是知義。諸言說者。謂詮辯義。"
  6. 안혜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 K.576, T.1605, 제1권. p. 7 / 388. 상(想)
    "‘상온’은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인식하는 모양이 ‘상온의 모양’이다. 상온으로 인해서 온갖 모든 법(法)의 모양을 인식하는 것이니, 그 보고 듣고 지각하고 이해하는 이치에 수반해서 갖가지 언설(言說)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釋] 여기서 ‘보고 듣고 지각하고 이해하는 이치’란 눈으로 느껴 받아들이는 것이 보는 이치이고 귀로 느껴 받아들이는 것이 듣는 이치이니, 저절로 생각으로 그려내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지각하는 것의 이치이다. 자신의 내부에서 느껴 받아들이는 바가 ‘이해한다는 것의 이치’이다. ‘갖가지 언설’이란 말로써 풀어내는 이치이다."
  7.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5, 제1권. p. T31n1605_p0663b05 - T31n1605_p0663b07. 상(想)
    "想蘊何相。搆了相是想相。謂由想故。搆畫種種諸法像類。隨所見聞覺知之義起諸言說。"
  8. 무착 지음, 현장 한역, 이한정 번역 & K.572, T.1605, 제1권. p. 3 / 159. 상(想)
    "상온(想蘊)은 그 모양이 어떠합니까?
    인식하는 모양이 상온의 모양이다. 상온으로 인해서 온갖 제법(諸法)의 모양을 인식하는 것이니, 그 보고 듣고 지각하고 이해하는 이치에 수반해서 갖가지 언설(言說)을 일으킨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