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1899년)

김철호(金喆浩, 1899~1950년경)는 일제강점기의 인물로 본관은 김해이다.

출생과 성장 편집

김철호(金喆浩)(1899~1946)은 경상남도 부산에서 태어났다. 당시 의열단의 중요 인사로 활동하고 있던 김철호(金喆浩)와 이지윤(李智倫)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1급 체포대상이었던 김철호는 신상이 잘 알려지지 않아 이름만으로 수배를 당했는데, 그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 이지윤은 당시 아명 '멸치'를 사용하고 있던 아들의 이름을 아버지의 것과 같은 김철호(金喆浩)로 정하게 되었다. 태어날때부터 아주 마른 체형이었던 탓에 정해진 아명 '멸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곧 별명이 되기도 했다. 또한 김철호라는 이름과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부터 경찰서에 자주 불려다니게 되면서 일찍 사회를 접할 수 있었다. 백범일지 2권 3장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상해(上海)에 다녀와 부산에 들르니, 내가 귀여워하던 멸치가 어느새 철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굳건하고 눈매가 뚜렷한 것이 큰 인물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는 어렸을 때 일제의 경찰을 피해 도망다니는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을 꾸려 나갔다.

변절 편집

하지만 그의 인생은 아버지인 김철호(金喆浩)가 종로 경찰서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경찰서장을 맡지 않으면 가족들을 없애버리겠다는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종로 경찰서장을 맡은 아버지를 따라 경성에 올라온 그는 자연스럽게 경찰서에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갓 고등보통학교에 들어가게 된 그는 당시 '악마'라고 불리던 이현우(李賢雨)와 각별하게 지냈다. 처음에는 그가 친일파이며 앞장서 독립투사들을 탄압한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후에 그 사실을 알게되고, 아버지가 조금씩 그런 이현우(李賢雨)의 행각들을 방관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그 당시 경성에 있었던 나석주, 김상옥 등이 김철호에게 백범선생님이 있는 상해로 가자고 권유했으나, 그는 아버지를 더 믿어 보겠다는 말로 정중하게 거절했다. 백범일지 3권 1장에서는 '내 오랜 동지였던 김철호(金喆浩)가 조금씩 변절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우울하다. 하지만 그의 아들마저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석주에게 철호를 데려오라고 지시했으나, 철호가 거절하였다. 아아! 안타까운 일이로다.'라고 쓰여 있어 그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