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은 불법(부처님 법)의 진리를 ‘광명’ 혹은 ‘태양’으로 형상화한 부처이다.[1]
비로자나불 | |
![]()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대한민국 보물 제244호) | |
산스크리트어 | वैरोचन 바이로차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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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 毘盧遮那佛, 大日如來, 盧舍那佛, 毘樓遮那 |
일본어 | 毘盧遮那仏 비루샤나부츠[*] |
한국어 | 비로자나불, 대일여래, 노사나불, 비루차나 |
몽골어 | ᠮᠠᠰᠢᠳᠠ ᠋᠋ᠭᠡᠢᠢᠭᠦᠯᠦᠨ ᠵᠣᠬᠢᠶᠠᠭᠴᠢ 마시다 게이귈륀 조히야그치 |
티베트어 | རྣམ་པར་སྣང་མཛད། 르남파르스낭 므자드 |
베트남어 | Tì-lư-già-na |
숭배 정보 | |
속성 | 대일(大日) = 큰 태양 |
도교 동등신 | 원시천존 |
신토 동등신 |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
불교에서 "모든 존재에게는 불성이 있다, 부처가 있다."고 할 때 말하는 부처가 바로 비로자나불이다.
수인은 지권인(智拳印)으로 손가락을 꼬거나, 한 손의 검지를 다른 손바닥으로 움켜지는 형상이다. 이것은 너와 나,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것을 뜻한다.[2]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은 대적광전(大寂光殿), 대적전(大寂殿), 대비로전(大毘盧殿), 비로전(毘盧殿), 화엄전(華嚴殿), 대광명전(大光明殿), 대광보전(大光寶殿) 등으로 다양하게 부른다.[3]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이 유명한 사찰은 해인사, 금산사, 귀신사, 수타사 등이 있다.[4]
비로자나불의 정체편집
비로자나불은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부처님이다.[5] 석가모니불의 몸 자체를 색신(色身)이라고 하고, 석가모니불이 말씀하신 불교의 진리(불법)를 법신(法身) 비로자나불이라고 한다.[6] 그러니 석가모니불과 비로자나불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마찬가지로 중생들도 모두 불성(부처가 될 수 있는 성질)을 지닌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불의 몸에 비로자나불이 있듯이, 모든 중생(존재 또는 생명체)도 비로자나불을 가진다. 비로자나불과 중생 또한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들이 비로자나불의 화신이다.[7]
그래서 비로자나불의 손모양(수인)이 한 손이 다른 속의 검지를 움켜진다던가, 한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을 꼬고 있는 모양인 것이다.
비로자나불은 삼세(과거ㆍ현재ㆍ미래. 또는 전세ㆍ현세ㆍ내세)에 걸쳐서 항상 불교의 진리를 말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불법을 보는 지혜가 없어 이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어떤 결정을 할 때,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천사와 악마 중 천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사실 똑같지는 않다.
비로자나불의 속성편집
태양이 온 지구를 비추듯이, 부처님의 진리가 온 세상을 비춘다는 속성을 가진다. 그래서 비로자나불이 "태양"과 "광명"을 상징한다. 여기에 차용한 이미지로 비로자나불을 의역해서 '큰 태양'이라는 뜻의 대일여래(大日如來)라고 부르기도 한다.[8]
광명(빛처럼 밝음)은 시각적인 개념이 아니라, 진리에 밝다 = 부처님과 같은 지혜가 있다는 것이다. 어둡다는 것도 시각적으로 어두워서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 어둡다 = 부처님의 진리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 잡아함경 권22에, "모든 어둠을 깨뜨리고 광명을 허공에 비추는, 비로자나(毘盧遮那)의 청정한 광명이 이제 나타났다"는 구절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9]
광명진언에서의 비로자나불편집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 타야 훔」에서 "바이로차나(Vairocana)"가 바로 비로자나불을 의미한다.
비로자나불에 대한 오해편집
비로자나불은 창조신이다?편집
비로자나불이 만물을 창조했다는 것은 불교에 대한 오해이다. 이미 존재한 세계에 비로자나불(=진리 또는 불법)이 모두 깃들어 있다는 것이지, 비로자나불이 세계를 창조한 것이 아니다.[12]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이야기일 뿐이다.
이 세계는 중생들의 업(복, 죄, 의지, 버릇, 습관 등)으로 저절로 이루어진 세계이지 부처가 만든 세계가 아니다. 자기가 지은 업은 스스로 받아서 없애야지, 부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불교의 이론이다.[13]
이런 시각이 반야심경에 잘 드러나 있다. 반야심경에 있는 "관자재보살(관세음보살) 행심반야밀다시 조견~"은 "관세음보살이 깊은 불법(비로나자불)의 지혜로 ~을 바로 비추어 보니"라는 뜻으로, 관세음보살이 세상을 어떻게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한 세계를 바로 보니 이렇고 저렇더라는 내용이다.
불교의 부처나 보살은 이미 존재한 세계의 진리(불법)를 깨달으셨고, 이 지혜를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는데 쓰시는 분들이다. 불교의 업은 기도와 참회로 큰 것은 작게 받고, 작은 것은 소멸될 수 있다. 이를 업장 소멸이라고 한다.[14]
비로자나불은 태양신이다?편집
비로자나불이 태양신은 아니다. 태양의 속성(이미지)만 가질 뿐이다. 광명(밝은 빛)은 부처님의 불법(지혜)의 광명이자, 이 불법의 광명을 비추는 가상의 태양이지 진짜 태양신이 아니다.
진짜 태양을 의미하는 신은 일천군(日天君)이라고 따로 있다.
각주편집
- ↑ 조, 병활 (2004년 8월 20일). “19-비로자나불(法身佛)”. 《불교신문》. 불교신문. 2023년 5월 5일에 확인함.
불법의 진리 형상화한 ‘광명의 부처님’
- ↑ 해인사, 해인사. “비로자나 부처님”. 《월간 해인》. 해인사. 2023년 5월 5일에 확인함.
어느 날은 연꽃의 자태에서 비로자나 부처님의 수인手印인 지권인을 떠올립니다. 진흙 속에 묻힌 뿌리와 수면 위의 꽃을 연결하는 푸른 외줄기. 연의 푸른 꽃대궁을 보고 있으면 감아쥔 두 손을 연결하는 길고 푸른 손가락이 겹쳐 떠오릅니다. 뿌리와 꽃의 통로인 유연하고 강한 꽃줄기. 하여 비로자나 부처님이 보이시는 수인의 핵심이 뿌리나 꽃에 있는것이 아니라 이둘을 연결하는 가느다란 통로에 있음을 문득압니다. 뿌리와 꽃이 실은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너와 나, 차안과 피안, 물속과 물밖이 둘이 아니라는 듯 바람에 연줄기 흔들리는 것 봅니다. 불이不二…,불이不二…
- ↑ 허, 균 (2006년 10월 21일). “90〉불전①-대적광전”. 《불교신문》. 불교신문. 2023년 5월 15일에 확인함.
대광명전.대적전.화엄전.비로전으로도 불려
- ↑ 허, 균 (2006년 10월 21일). “90〉불전①-대적광전”. 《불교신문》. 불교신문. 2023년 5월 9일에 확인함.
해인사.금산사.귀신사.수타사 전각 등이 유명
- ↑ 조, 병활 (2004년 8월 20일). “19-비로자나불(法身佛)”. 《불교신문》. 불교신문. 2023년 5월 15일에 확인함.
진리를 상징화한 비로자나불
- ↑ 조, 병활 (2004년 8월 20일). “19-비로자나불(法身佛)”. 《불교신문》. 불교신문. 2023년 5월 15일에 확인함.
‘영원한 본체신(本體身)으로서의 법신’과 ‘현실적.역사적 실존 인물로서의 색신’
- ↑ 제주불교, 제주불교 (2011년 1월 5일). “불교의 근본 교리-45”. 《제주불교》. 제주불교신문. 2023년 5월 5일에 확인함.
이 부처님이 중생 제도를 위해 중생의 모습으로 화현한 것이 응신(또는 화신)이며
- ↑ 허, 균 (2006년 10월 21일). “90〉불전①-대적광전”. 《불교신문》. 불교신문. 2023년 5월 15일에 확인함.
마하비로자나불을 대일여래로 의역하여 부르는 것은 마하가 대(大), 비로자나가 일(日)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 ↑ 조, 병활 (2004년 8월 20일). “19-비로자나불(法身佛)”. 《불교신문》. 불교신문. 2023년 5월 15일에 확인함.
잡아함경〉 권22에 보인다. “모든 어둠을 깨뜨리고 광명을 허공에 비추는, 비로자나(毘盧遮那)의 청정한 광명이 이제 나타났다”는 구절이 그것이다. 비로자나의 본뜻이 ‘태양’임을 알 수 있다.
- ↑ 안, 선용 (2009년 2월 2일).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광명진언”. 《금강신문》. 금강신문주식회사. 2023년 5월 5일에 확인함.
기도를 하면 영가 장애가 사라지고, 선망조상들이 이고득락하며,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깃들고, 건강하고 밝은 삶을 이루는 등 다양한 영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깊은 죄업과 어둠이 마음을 덮고 있어도 부처님의 광명이 비추면 저절로 맑아져 깨어나게 된다는 게 그 원리다.
- ↑ 안, 선용 (2009년 2월 2일).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광명진언”. 《금강신문》. 금강신문주식회사. 2023년 5월 5일에 확인함.
일타 스님은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현대를 살아가는 불자들을 위해 광명진언을 널리 보급해 왔다.
- ↑ 노, 재학 (2016년 12월 16일). “우주법계에 충만한 화엄의 빛”. 《현대불교》. 현대불교. 2023년 5월 15일에 확인함.
우주만유에 관통하는 법은 그 누가 창조하거나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시공을 초월한 근본적인 원리임을 일깨운다.
- ↑ 광우 스님, 광우 스님 (2023년 3월 11일). “자기의 업보는 자신이 지은 것! 말 한마디의 중요성 [광우스님 소나무 3편 몰아보기]”. 《유튜브 채널 - 한국불교 대표방송 BTN》. 유트브(구글 알파벳). 2023년 5월 15일에 확인함.
- ↑ 광우 스님, 광우 스님 (2022년 10월 14일). “참회와 업장소멸 [초심으로 돌아가는 광우스님의 소나무 30화]”. 《유튜브 채널 - 한국불교 대표방송 BTN》. 유트브(구글 알파벳). 2023년 5월 15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