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광역시 결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별 결과인천광역시 결과를 설명하는 문서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인천에서 7석을 획득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서진에 성공해 4석을 추가 획득하며 인천 시내 13개 지역구 중 무려 11석을 석권해 전체 의석의 84.6%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지난 총선 당시 인천에서 6석[주 1]을 획득했던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중구·강화군·옹진군 단 1석만을 얻는데 그쳤다. 그 외에 미래통합당 공천에 불복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동구·미추홀구 을에서 당선되어 무소속 1석이 있다.

개표 결과편집

[1]

지역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무소속 합계
인천     11     1     1           13

각 선거구 별 결과편집

인천광역시 개표 결과 (선거구)
정당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무소속
기타 정당
당선자
의석 수 11석 1석 1석
득표율 53.17% 38.83% 8.0%
중구·강화군·옹진군 조택상
(47.64%)
배준영
(50.28%)
배준영
(초선)
동구·미추홀구 갑 허종식
(48.77%)
전희경
(42.17%)
허종식
(초선)
동구·미추홀구 을 남영희
(40.44%)
안상수
(15.57%)
윤상현
(40.59%)
윤상현
(4선)
연수구 갑 박찬대
(56.87%)
정승연
(42.08%)
박찬대
(재선)
연수구 을 정일영
(41.78%)
민경욱
(39.49%)
이정미
(18.38%)
정일영
(초선)
남동구 갑 맹성규
(54.38%)
유정복
(44.44%)
맹성규
(재선)
남동구 을 윤관석
(54.57%)
이원복
(37.58%)
윤관석
(3선)
부평구 갑 이성만
(56.68%)
정유섭
(41.82%)
이성만
(초선)
부평구 을 홍영표
(56.12%)
강창규
(36.11%)
홍영표
(4선)
계양구 갑 유동수
(60.48%)
이중재
(36.57%)
유동수
(재선)
계양구 을 송영길
(58.67%)
윤형선
(38.74%)
송영길
(5선)
서구 갑 김교흥
(53.23%)
이학재
(42.50%)
김교흥
(재선)
서구 을 신동근
(61.64%)
박종진
(37.39%)
신동근
(재선)
  • 무소속 및 기타 정당 후보의 경우는 득표율 10% 이상 득표한 경우에만 기재할 것.

비례대표 투표 결과편집

인천광역시 개표 결과 (비례대표)
정당 민생당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득표수
득표율
34,978표
(2.31%)
473,343표
(31.32%)
522,420표
(34.57%)
178,601표
(11.82%)
101,062표
(6.68%)
78,805표
(5.21%)
중구 2.35% 31.64% 34.63% 10.27% 6.96% 6.09%
동구 2.47% 35.40% 32.23% 13.15% 5.07% 4.12%
미추홀구 2.28% 33.23% 33.16% 11.44% 5.89% 4.82%
연수구 1.77% 31.86% 30.50% 16.44% 7.70% 5.45%
남동구 2.27% 30.87% 34.96% 12.16% 6.65% 5.05%
부평구 2.42% 29.69% 36.45% 11.21% 6.92% 5.21%
계양구 2.58% 28.48% 37.90% 10.45% 6.58% 5.28%
서구 2.47% 29.36% 36.68% 10.87% 6.99% 5.71%
강화군 2.12% 48.60% 24.41% 6.93% 4.24% 3.36%
옹진군 3.14% 47.09% 25.87% 6.42% 4.18% 3.32%

총평편집

인천광역시는 전통적으로 수도권 내에서도 가장 표심 예측이 힘든 스윙 보터(Swing Voter)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특정 정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기보다는 시기에 따라 표심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또 동서 간 표심이 다르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는데 서울특별시와 가까운 동쪽 지역은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지만 반대로 바다와 가까운 서쪽 지역은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는 옛말이 되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선 문재인 현 대통령이 강화군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전역에서 1위를 차지했고 1년 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박남춘인천광역시장이 역시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나머지 인천 전역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었다. 즉, 2010년대 초반까지는 동인천과 서인천으로 표심이 양분되었는데 이제는 과거 경기도 인천시에 속했던 지역 vs 강화군, 옹진군 등 도서 지역으로 표심이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역으로 말하면 인천 내에서 보수 정당의 입지가 강화군, 옹진군 일대로 쫓겨났다는 뜻도 된다.

지난 20대 총선 때 인천에선 더불어민주당이 7석, 새누리당이 4석 그리고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2석을 차지했다. 이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들은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된 것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사람들인데 안상수윤상현이 그들이다. 이들은 당선 이후 새누리당에 복당하였다. 그래서 선거 전 인천의 의석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7 : 6으로 거의 반씩 나눠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엔 맹점이 숨어 있다. 지난 20대 총선 때 서울에서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들 간 표 분산 덕분에 무려 9석이나 어부지리로 얻었듯이 인천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된 4곳 모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간 표 분산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획득한 것이었다.[1][2][3] 실제로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된 곳을 보면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 득표율 합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오히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안상수 후보와 윤상현 후보 두 사람만이 보수 표심이 분열된 악재 속에서도 개인기로 당선되었다. 다시 말해 당시 새누리당 당적으로 당선된 후보들은 모두 자력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었고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의 이득으로 당선된 것인데 그걸로 눈속임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표 분산을 이끌어낼 국민의당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미래통합당 측에선 더욱더 표밭을 갈고 닦아야 하는데 오히려 갖가지 악수(惡手)를 두며 자멸의 길을 걸었다. 그 첫 번째 악수는 바로 공천 문제였다. 선거 이후에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선거 패인을 분석해주면서 이른바 '재활용 전략공천' 문제를 지적한 바 있었다.[4] '재활용 전략공천'의 의미는 원 지역구에 출마하려던 후보를 컷오프 하고 다른 곳으로 돌려막기 해서 내보낸 것을 말한다. 그 '재활용 전략공천'은 서울 뿐 아니라 인천에서도 자행되었다. 동구·미추홀구 갑, 동구·미추홀구 을, 서구 을, 남동구 갑, 계양구 갑 이 5곳이 모두 재활용 전략공천이 시행된 곳이었다. 다른 지역에서 돌려막기를 한 건 대개 텃밭→험지로의 이동이었기에 미래통합당의 열악한 수도권 인력풀을 감안하면 부득이한 측면이 있었으나, 인천에서는 전통적 텃밭 지역까지 포함해서 아무 규칙 없이 현역들을 다 뒤섞어 놓고 낙하산 전략공천을 남발했다. 그래서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공천 문제는 따로 있었는데 바로 연수구 을의 공천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이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민경욱이 수많은 막말 논란으로 이미지가 나빴기에 미래통합당 공관위에서는 민경욱을 컷오프하고 민현주 후보를 공천했다. 그러나 민경욱이 반발하자 최고위가 재심을 받아들여 경선 지역으로 지정해 민경욱이 승리했는데, 얼마 안 가 민경욱의 선거법 위반 논란이 터지자 공관위가 다시 민현주의 전략공천을 요구했고, 최고위가 이를 거부하면서 최종적으로 민경욱 공천이 확정되는, 민현주→민경욱→민현주→민경욱으로 조변석개 하듯이 공천이 몇 번이나 뒤집어지는 이른바 '부침개 공천' 혹은 '호떡 공천'이라 부르는 막장 공천이 자행되었다.[5] 이 호떡 공천 문제는 앞에서 지적한 '재활용 전략공천' 문제를 모두 덮어버리고도 남을 만큼 미래통합당이 인천에서 저지른 최악의 자충수였다.[6]

그리고 두 번째 악수는 1년 10개월 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또 터져 나온 '말실수'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서울에서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부천에서 살다가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는 이른바 이부망천 망언을 저질러 물의를 일으킨 바 있었다.[7] 정태옥의 그 망언 때문에 당시 인천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한 유정복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무려 20% 넘는 격차로 대패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또 인천 비하 발언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이번에 망언을 일으킨 주인공은 연수구 갑에 출마한 정승연 후보였다. 그는 자신의 선거 사무실을 방문한 유승민에게 "평소 존경하는 유 의원이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이른바 '인천 촌구석' 망언을 하며 물의를 일으켰다.[8] 안 그래도 아직 '이부망천'으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인천 시민들이었는데 이번에도 또 '촌구석' 운운하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잊고 있던 '이부망천'의 기억을 강제로 되살아나게 만들었다.

아무 원칙 없는 호떡 공천, 또 다시 터져 나온 인천 비하 발언으로 인해 인천 시민들은 미래통합당을 향해 불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현 인천광역시장 박남춘의 시정평가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하위권을 맴돌 정도로 형편없었기 때문에 미래통합당이 노려볼 여지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열거한 악수들로 인해 알아서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차버리고 말았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인천에서 큰 힘 들이지 않고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총선 때 획득했던 7석에 새누리당이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어부지리로 얻었던 4석을 추가 획득하여 인천의 13개 지역구 중 총 11개를 쓸어담았다. 반대로 미래통합당은 지난 총선 때 어부지리로 얻은 4석을 모두 게워내야 했다. 이번 총선에선 표 분산을 일으켜 줄 제 3당인 국민의당도 없는 상황이었고 양당 간 끝장 승부로 이어졌는데 결국 지난 4년 간 감춰졌던 비밀이 발가벗겨지듯이 훌렁 다 드러나버리고 말았다. 즉, 이 4석의 상실은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였던 것이다. 실력보다는 운으로 얻은 것이었으니 1표라도 더 얻기 위해 읍소를 해도 모자랄 판에 앞서 말한 '호떡 공천'과 인천 비하 발언 등 갖가지 악수를 뒀으니 당연히 지켜낼 수 없었던 것이다. 오직 인천에서도 유독 보수 성향이 강했던 중구·강화군·옹진군에서만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즉, 인천에 출마한 13명의 미래통합당 후보들 중 무려 12명이나 낙선했다는 뜻이다. 그 정도로 인천에서 미래통합당은 참혹한 냉대를 받아야 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주목된 두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인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 탄생 여부였다. 다른 수도권 지역인 서울특별시경기도에선 여성 국회의원이 다수 배출되었으나 유독 인천광역시만큼은 여성 국회의원이 단 1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 역대 인천광역시 국회의원들은 모두 남성들만 있었다. 이번 총선에선 인천에 출마한 여성 후보는 총 3명이었는데 동구·미추홀구 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 동구·미추홀구 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전희경 후보, 마지막으로 연수구 을에 출마한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그들이었다. 그래서 과연 이번 총선엔 인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가 주목되었지만 끝내 이번에도 인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먼저 동구·미추홀구 을에 출마한 남영희 후보는 전직 인천광역시장 출신의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와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윤상현 후보와 3파전을 벌이게 되었다. 보수 표심이 둘로 분산되었기에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었으나 개표 결과 40.44% : 40.59%로 윤상현 후보에게 득표율 0.15%, 득표 수 171표 차로 석패하고 말았다.[주 2] 연수구 을의 이정미 후보는 남영희 후보와는 반대로 진보 진영의 표가 분산된 상태였다. 보수 후보는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민경욱 하나 뿐이었지만 진보 진영 후보는 이 후보 본인 외에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도 함께 있었다. 결국 이정미 후보는 3위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한편, 동구·미추홀구 갑의 전희경 후보는 '재활용 전략공천'의 희생양이 되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본래 전희경 후보는 의정부시 출신으로 인천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인물이었다. 그런데다 후보 본인 역시 초선의원 시절에 극우적 행보와 갖가지 막말들로 구설에 올라 이미지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이런 문제로 인해 낙선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돌아온 인천시장들이었다. 이번 선거엔 전직 인천시장 3명이 출마했다. 그 3명은 바로 안상수, 송영길, 유정복이었다. 안상수 후보는 동구·미추홀구 을에 출마했고 송영길 후보는 계양구 을, 마지막으로 유정복 후보는 남동구 갑에 출마했다. 그러나 이 3명의 전직 인천시장 중에서 당선의 기쁨을 누린 사람은 송영길 단 1명 뿐이고 나머지 2명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공교롭게도 당선자 송영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고 나머지 2명은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었다. 남동구 갑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는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후보에게 10% 격차로 패배하며 낙선했고 동구·미추홀구 을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는 같은 당 출신 윤상현 후보는 물론이고 정치 신인인 남영희 후보에게도 뒤처지며 3위로 낙선했다.

원인천권편집

인천에서도 도심 지역에 해당하는 곳인데 이 권역에 속하는 곳은 남동구, 중구,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서구가 있다. 이곳엔 남동구 갑, 남동구 을, 동구·미추홀구 갑, 동구·미추홀구 을, 서구 갑, 서구 을, 연수구 갑, 연수구 을까지 총 8개의 선거구가 걸려 있다. 바다와 가까운 인천 서부 지역인 이곳은 대체로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여왔던 지역이었으나 지난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진에 성공하여 연수구와 서구에도 파란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문재인 현 대통령이 이곳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또 1년 후에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박남춘인천광역시장이 원인천권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렇기에 점점 예측불허의 지역으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남동구 갑[주 3], 남동구 을, 서구 을, 연수구 갑까지 4석을 차지했고 새누리당남구 갑, 연수구 을, 서구 갑까지 3석을 차지했으며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인 윤상현남구 을에서 당선되었다.[주 4] 선거 전 판세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똑같이 4 : 4로 반씩 나눠 가졌다.

하지만 여기엔 앞서 말한 대로 맹점이 숨어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윤상현을 제외한 나머지 새누리당 당선자들은 모두 자력으로 당선된 것이 아니라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 덕에 어부지리로 당선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남구 갑에선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36.5%)와 국민의당 김충래 후보(19.66%) 간 표 분산이 발생해 새누리당 홍일표 후보가 불과 44.83%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했다. 연수구 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37.05%)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18.58%) 간 표 분산이 발생해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불과 44.35%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서구 갑 역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38.23%)와 국민의당 유길종 후보(14.86%) 간 표 분산이 발생하는 바람에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가 불과 44.45% 득표율로 어부지리에 성공했을 뿐이다. 즉, 3곳 모두 국민의당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표를 갉아먹어준 덕분에 새누리당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본 것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는 그 표 분산을 일으켜 줄 국민의당이 없으므로 사실상 1 : 1 끝장 승부로 붙어야 하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선거구 조정이었는데 지난 총선에선 중구, 강화군, 옹진군과 함께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를 형성했던 동구가 이번엔 분리되어 미추홀구[주 5]와 함께 선거구를 형성하도록 조정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얻은 의석들은 모두 가차없이 게워내야 했다. 원인천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7 : 1로 압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인천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남동구 갑에선 현역 의원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후보가 출마했고 미래통합당에선 유정복 후보를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유정복 후보는 전임 인천시장이었고 남동구 갑은 현임 인천시장인 박남춘의 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곳이다. 즉, 보수 표심을 결집시킴과 동시에 박남춘 현 인천시장의 시정 책임을 대신 묻겠다는 의도가 담긴 공천이었던 것이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49.9% : 49.0%으로 맹성규 후보가 경합 우세를 보이긴 했지만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이었기에 어느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막상 개표 결과 출구조사 때보다 격차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지며 54.38% : 44.44%로 현역 의원 맹성규 후보가 10% 가까운 격차로 유정복 후보를 꺾고 가볍게 재선에 성공했다. 남동구 을 역시도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후보가 정의당 최승원 후보의 출마로 인해 표 분산 우려가 되는 상황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4.57% : 37.58%로 미래통합당 이원복 후보를 17% 차로 누르고 3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 총선 당시 불과 214표 차라는 초박빙 승부 끝에 더불어민주당이 입성에 성공했던 연수구 갑에선 현역 의원 박찬대 후보가 재출마를 했고 미래통합당에서도 정승연 후보가 재출마를 했다. 개표 결과 이번엔 지난 총선보다 격차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지며 56.87% : 42.08%로 박찬대 후보가 14.8% 차로 완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사실 지난 총선 때 의외로 박빙이 펼쳐졌던 것은 국민의당 진의범 후보가 19.14%나 표를 잠식한 게 컸다. 즉, 국민의당 후보 덕분에 214표밖에 차이가 안 났던 것이었는데 이번엔 표 분산을 일으켜 줄 국민의당 후보가 없는 상태였고 거기에 정승연 후보 본인 자체도 '인천 촌구석'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8] 화를 자초했기에 예상된 결과였다. 지난 총선에서도 국민의당 후보가 없었더라면 더 큰 표 차로 패배할 뻔한 것을 간신히 표차를 줄인 것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번 총선에선 1표라도 더 얻기 위해 지역구를 박박 기어도 모자랄 판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말실수를 하며 화를 자초했으니 미래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전략이 부재했는지를 절감하게 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연수구 을은 미래통합당에서 최악의 공천 잡음인 이른바 '호떡 공천' 논란이 발생했던 곳이었다.[5] 사실 지난 총선에서 민경욱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말했듯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 간 표 분산이 발생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는 상태였건만 미래통합당은 호떡 공천 논란으로 온갖 잡음만 일으켰다. 하지만 민경욱이 운은 타고난 것인지 정의당에서도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이정미 후보를 공천해 내보냈다. 또 진보 진영의 표심 분열이 발생한 것이다. 후보 단일화가 절실한 상태였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 문제와 그 부산물로 인한 이른바 비례위성정당 창당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관계가 틀어지면서 좀처럼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만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9] 결국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 두 사람 모두 완주를 강행했고 민경욱 후보에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로 작용하는 듯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민 후보에게 두 번 미소를 지어주지 않았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는 40% : 38.9%로 현역 의원 민경욱의 경합 우세로 나타났으나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이었기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결국 개표 결과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히며 41.78% : 39.49%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민경욱은 이번 선거 결과가 무척이나 억울했는지 가로세로연구소 등 극우 유튜버들이 퍼뜨린 이른바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편승하여 선거에 불복하는 추태를 부렸다. 급기야는 이번 총선 자체가 부정선거라고 외치며 대법원에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10]

어쨌든 이로서 더불어민주당은 연수구 지역 의석 2곳을 모두 석권하는데 성공했다. 연수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이 오랫동안 독식했을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였다. 단일 선거구 시절엔 신한국당 서한샘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다. 연수구에서 처음 민주당계 국회의원이 당선된 건 갑, 을 분구 이후인 20대 총선 시기 연수구 갑에서 박찬대 의원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2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헌납해야 했으니 사실상 인천 지역에서 보수 정당의 패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지난 총선에서도 연수구 갑과 연수구 을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 득표율 합은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을 아득히 초과할 정도로 과거에 비해 보수 성향이 많이 희석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당 같이 표 분산을 이끌어내 줄 정당이 없는 상태였다. 그 결과 연수구 갑에선 지난 총선보다 훨씬 더 큰 격차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던 것이다. 연수구 을에선 이번에도 진보 진영 후보의 표 분산이 발생했으나 민경욱 본인부터가 갖가지 논란에 휩싸여 있었기에 이번엔 그 호재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낙선한 것이다.

서구 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학재 후보가 4번째 승부를 벌이게 되었다. 지난 3번의 전적은 이학재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은 국민의당 후보가 표를 갉아먹으며 표 분산을 일으켜버리는 바람에 이학재가 이겼던 것이다. 이번엔 국민의당 같이 표 분산을 야기할 제 3당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었다. 그 결과 53.23% : 42.5%로 김교흥 후보가 4번째 맞대결만에 승리하며 당선되었다. 이로써 김교흥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패배하며 의원직을 떠난 이후 무려 12년 만에 국회에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서구 을에선 미래통합당이 또 '재활용 전략공천'이란 중대한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11] 이곳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인물은 뉴스 앵커 출신의 박종진 후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박종진 후보는 2년 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특별시 송파구 을에 출마했던 인물이란 것이다. 인천에는 정치적 기반이 하나도 없는 인물일 뿐 아니라 아예 개인적으로도 연고가 없었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박종진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구 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는데 문제는 보수 정당이 여러 차례 이합집산을 거친 끝에 미래통합당으로 통합되면서 당시 경쟁자였던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와 졸지에 한솥밥을 먹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안 그래도 상대는 더불어민주당의 4선 중진 의원이자 친문계에서도 핵심 인물로 꼽히는 거물 최재성 의원이었기에 두 사람이 힘을 합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판이었다. 그런데 같은 선거구에 또 나와서 표 분산을 일으키면 말 그대로 두 사람이 다 죽는 꼴이었다.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도 최재성이란 거물을 잡으려면 그 당시에 송파구 을에서 3등했던 박종진보다는 그나마 2등했던 배현진이 나가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해 배현진을 공천했다. 그 때문에 박종진이 갈 곳이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이에 미래통합당 공관위에서 그 보상으로 꽂아준 것이 바로 인천 서구 을이었다. 하지만 이곳의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후보는 이곳에서 이번이 무려 6번째 출마일 정도로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인물인데 반해 박종진은 선거 직전에 막 투입된 뜨내기였다. 지난 총선에서도 연수구 지역 거물 정치인인 황우여 전 의원을 투입했다가 피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미래통합당은 교훈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개표 결과 신동근 후보가 61.64% : 37.39%로 박종진 후보를 24.25% 차로 꺾고 가볍게 재선에 성공했다. 신동근 후보가 기록한 득표율은 정당과 관계없이 인천에서 당선된 모든 후보들 중 최고 득표율이었다.

동구·미추홀구 갑 역시도 미래통합당이 '재활용 전략공천'이란 중대한 실책을 범한 곳이다.[11] 현역 의원인 홍일표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급하게 인물을 찾아 나섰던 미래통합당이 이곳에 내보낸 후보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전희경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경기도 의정부시 출신으로 인천과는 연고가 없었던 인물이었고 본래 그녀가 공천을 노린 지역은 경기도 용인시 병이었다.[12] 하지만 이곳에 출마를 준비하던 이상일 후보가 반발하자 결국 공관위에서 두 사람 다 살리는 길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용인시 병에는 이상일 후보를 공천하고 전희경은 인천 동구·미추홀구 갑으로 보낸 것이었다. 그런데 본래 이곳에 출마를 준비했던 예비 후보는 같은 비례대표 의원인 신보라 후보였는데 그녀는 또 엉뚱하게 경기도 파주시 갑으로 보내버렸다. 전희경이나 신보라나 둘 다 아무 원칙 없는 전략공천으로 엉뚱한 선거구에 보내진 것이다. 그 밖에 전직 인천시장 유정복 후보 역시 이곳에 출마를 준비하려다가 지역 정가의 반발로 인해 2주 만에 남동구 갑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촌극도 있었다.[13] 반면,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는 지난 총선 때에도 이 선거구에 출마했던 사람이었다. 당연히 지난 선거부터 지역 기반을 닦았던 허종식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내려온 전희경 후보보다 더 유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48.77% : 42.17%로 허종식 후보가 6.6% 차로 전희경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마지막으로 동구·미추홀구 을 또한 역시 '재활용 전략공천'이 자행된 곳이었다.[11]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이곳에 전 인천시장 안상수 후보를 공천했다. 안상수 의원의 지역구는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이었지만 그의 정치적 기반은 동구가 아니라 엄연히 강화군에 있었다. 물론 이번에 안상수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려고 계획하긴 했으나 그가 처음 공천을 신청한 곳은 이곳이 아니라 계양구 갑이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계양구 갑에 이중재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하면서 안상수 의원을 다른 곳으로 보냈는데 그곳이 바로 이 동구·미추홀구 을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중재 후보 또한 본래 계양구 갑이 아니라 연수구 갑에 공천을 신청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무 원칙도 없이 원래 출마를 준비하려던 사람을 자르고 엉뚱한 곳에 보내서 돌려막기를 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반발한 인물은 바로 현역 의원인 윤상현이었다. 지난 총선 때에도 컷오프를 당했던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컷오프를 당하자 또 다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결국 보수 표심은 안상수와 윤상현 두 사람으로 나뉘어졌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남영희가 어부지리에 성공할 가능성도 존재했다.

개표 결과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는 일찌감치 3위로 나가 떨어졌고 남영희 후보와 윤상현 후보 두 사람의 승부가 펼쳐졌다. 지난 총선 당시 남구 을은 여야 양쪽 모두 표 분산이 있었는데 야권이 국민의당정의당 후보로 표 분산이 되었듯이 여권 또한 친여 무소속 윤상현 후보와 새누리당에서 공천해 내보낸 김정심 후보 둘로 분산되었다. 그런 상황임에도 국민의당 후보와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 합은 41.26%에 불과했고 윤상현 후보가 그보다 더 높은 48.1% 득표율을 기록하며 자력으로 당선되었던 바 있다. 그 정도로 이 지역에서 윤상현의 정치적 기반은 매우 탄탄했고 이걸 남영희 후보가 넘어서긴 역부족이었다. 안상수의 출마로 인한 표 분산이란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40.44% : 40.59%로 현역 의원 윤상현 후보가 득표율 0.15%, 득표 수 171표 차로 남영희 후보를 간신히 꺾고 당선되었다. 윤상현 후보와 남영희 후보 간 득표율 차는 이번 총선에서 기록된 1, 2위 후보 간 가장 적은 표차였다. 지난 총선 당시 인천에서 보수 성향 후보로서 자력으로 당선된 인물은 윤상현과 안상수 두 사람 뿐이었는데 잘못된 공천으로 인해 둘 중 한 사람을 제거해버린 꼴이 된 것이다.

부평권편집

인천에서도 가장 동쪽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서울특별시와 가까운 지역으로 부평구계양구가 이 권역에 속한다. 이 권역은 인천에서도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특히 강한 곳인데 지난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인천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48.04% : 51.58%로 패배했지만 부평구에서는 51.24% : 48.37%, 계양구에서는 52.56% : 47.06%로 각각 승리를 거두었다. 또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문재인 현 대통령이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한 인천 전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그 중에서도 계양구에서 43.35%를 득표해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박남춘 현 인천광역시장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올린 곳 또한 61.16%를 득표한 계양구였다. 그 정도로 부평구와 계양구는 인천에서도 독보적으로 민주당계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 권역에 속한 지역구는 부평구 갑, 부평구 을, 계양구 갑, 계양구 을까지 총 4개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부평구 을과 계양구 갑, 계양구 을까지 3석을 차지했고 새누리당은 부평구 갑 1석만 차지했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부평구 갑을 획득한 것 역시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 덕분이었지 자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었다.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34.19%)와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26.7%) 간에 표 분산이 발생하면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불과 34.21%라는 낮은 득표율로 그것도 단 26표 차이로 어부지리에 성공해 운 좋게 당선된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표 분산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국민의당이 여러 차례 이합집산을 거친 끝에 당시 정유섭의 상대 후보였던 문병호 후보는 같은 미래통합당 식구가 되어 버렸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결국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현역 의원인 정유섭을 공천했고 문병호를 그냥 컷오프하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해서 표 분산을 야기할 게 뻔하니 이른바 '재활용 전략공천'으로 뜬금없이 서울 영등포구 갑에다 공천을 주어 보내버렸다. 결국 이 선택은 악수로 되돌아왔다.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이란 호재를 등에 업고도 겨우 26표 차이로 이겼을 정도로 경쟁력이 없었던 정유섭이 1 : 1 끝장 승부에서 승산이 있을 리는 당연히 없었고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후보에게 41.82% : 56.68%로 15% 가까운 격차로 대패하며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번 총선에서 인천의 미래통합당 현역 의원들은 표 분산 없이도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야 했는데 당시 어부지리로 당선된 4명 중 단 1명도 그 사실을 증명하지 못했다.

부평구 을, 계양구 갑, 계양구 을 역시도 물론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간 표 분산이 발생했던 곳이었지만 3곳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표 분산이란 악재를 이겨내고 당선되었을 정도로 민주당의 지지세가 유달리 강한 곳이었다. 그런 곳이었으니 예상대로 미래통합당은 단 1곳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먼저 부평구 을에선 현역 의원 홍영표 후보가 미래통합당 강창규 후보를 56.12% : 36.11%로 20% 차로 찍어누르고 4선 고지에 오르게 되었다. 지난 총선 때 부평구 을은 국민의당 이현웅 후보가 무려 25% 가까이 표를 잠식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영표 의원이 43.77% 득표율로 강창규 후보를 12.5% 차로 누르고 당선되었을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었는데 이번엔 그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당연히 표가 홍영표 후보에게로 결집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강창규 후보가 버텨낼 수 없었던 것이다.

계양구 을 역시도 현역 의원 송영길 후보가 미래통합당 윤형선 후보를 상대로 58.67% : 38.74%로 역시 20% 가까운 격차로 누르고 5선 고지에 오르게 되었다. 계양구 을 역시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최원식 후보가 무려 25.43%나 표를 잠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송영길 의원이 43.3% 득표율로 31.3% 득표에 그쳤던 윤형선 후보를 12% 차로 누르고 당선되었을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었는데 이번엔 그 표 분산을 일으켜 줄 국민의당도 없었으니 당연히 표가 송영길 후보에게 결집되었고 결국 윤형선 후보가 지난 총선보다 더 큰 격차로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번 총선에선 송영길 후보를 포함해 전직 인천시장 3명이 출마했는데 이 3명 중에서 오직 송영길 후보만이 당선의 기쁨을 누렸고 나머지 안상수 후보와 유정복 후보는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안상수 후보는 동구·미추홀구 을에서 유정복 후보는 남동구 갑에서 각각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으로 계양구 갑에선 또 미래통합당이 공천 실수를 범했다. 미래통합당은 이곳에 이중재 후보를 공천했는데 문제는 그가 본래 공천을 신청한 곳은 계양구 갑이 아니라 연수구 갑이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 공관위에서 연수구 갑에 정승연을 공천하기로 하면서 갈 곳이 없어진 이중재 후보를 보상으로 대신 전략공천 한 곳이 바로 계양구 갑이었다. 즉, 여기서도 또 '재활용 전략공천'이 행해진 것이다.[13] 계양구 갑은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이수봉 후보가 19.83%나 표를 갉아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후보가 43.5% 득표율을 올려 새누리당 오성규 후보를 7% 가까운 격차로 꺾고 당선되었을 정도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곳인데 이런 곳에 '재활용 전략공천'을 하는 것은 너무도 무모한 도박이나 다름없는 행위였다. 계양구 갑 유권자들 입장에서도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이중재 후보보다 지난 총선부터 꾸준히 표밭을 다져온 현역 의원인 유동수 후보를 더 높이 평가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이곳 역시 현역 의원 유동수 후보가 60.48% : 36.57%로 24% 가까운 격차로 이중재 후보를 꺾고 가볍게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다. 그리하여 더불어민주당은 부평권에 속하는 의석 4석을 모두 싹쓸이하는데 성공했다.

도서 지역편집

도서 지역은 강화군옹진군 등 섬 지역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곳은 1995년 3월 1일에야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곳이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인천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이질적인 동네이고 행정구역만 인천일 뿐 인천 내 다른 지역과는 소속감과 일체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실제로 1995년 2월 28일까지 강화군은 경기도 강화군으로 인천과 별도 행정구역이었고 옹진군은 원래 황해도 소속이었다.[주 6] 그래서 인천의 다른 지역과는 전혀 다른 색채를 띄고 있다. 농어촌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노년층 인구가 많은 데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이기에 정치 성향은 인천에서도 독보적으로 보수 정당이 절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강화군과 옹진군의 정치 성향은 가까운 인천보다는 차라리 멀리 떨어진 경기도 연천군과 오히려 더 비슷할 정도다. 그곳 역시 지리 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가깝기에 보수 정당이 절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치러진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 때에도 문재인 현 대통령이 인천 전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강화군과 옹진군에서만큼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위를 차지했을 정도였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박남춘 현 인천광역시장이 1위를 못했던 곳 역시 바로 이 강화군과 옹진군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농어촌 지역이라 인구가 적은 편이기에 인천의 다른 구를 붙여서 하나의 선거구를 이루고 있다. 이 권역에 속한 선거구는 중구·강화군·옹진군 단 하나 뿐이다. 그나마도 지난 총선 때엔 동구도 함께 이 선거구에 속했으나 이번 총선에선 선거구가 조정되어 동구가 미추홀구와 함께 선거구를 편성하면서 떨어져 나갔다.

미래통합당에선 현역 의원인 안상수 후보를 동구·미추홀구 을에 공천하였고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안상수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던 배준영 후보를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난 총선 당시 정의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조택상 후보를 공천했다. 개표 결과 예상대로 배준영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로써 배준영 후보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당선된 후보가 되었다. 하지만 격차는 예상보다 매우 적었다. 50.28% : 47.64%로 배준영 후보가 겨우 2.64% 차이로 승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구에선 조택상 후보가 8,850표 차이로 크게 이겼지만 강화군에서 배준영 후보가 9,700표, 옹진군에서 2,429표 차로 승리하면서 중구에서 발생한 표차를 상쇄시킨 덕에 겨우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총선 당시엔 물론 이 선거구 역시 야권 후보들 간 표 분산이 발생하긴 했지만 여권 후보들 사이에서도 표 분산이 발생했다. 당시 야권 후보들이었던 국민의당 김회창 후보와 정의당 조택상 후보의 득표율 합은 겨우 37.52%였고 여권 후보들이었던 배준영 후보와 안상수 후보의 득표율 합은 62.46%였다. 여야 양쪽 모두 표 분산이 발생한 상황에서 안상수 후보가 31.87% 득표율로 고전 끝에 신승하며 따낸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여야가 1 : 1 끝장 승부를 벌이게 되었고 보수 성향이 강한 동네를 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준영 후보가 신승하고 말았던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결국 배준영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선거구 조정 덕분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본래 이 선거구에 속했던 동구가 떨어져 나가 미추홀구와 함께 한 선거구를 형성하면서 배준영 후보 입장에선 열세 지역이 둘에서 하나로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택상 후보의 정치적 기반이 본래 동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주 7] 더더욱 배 후보가 선거구 조정의 수혜를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즉, 배준영 후보에겐 선거구가 유리하게 조정되었고 조택상 후보에겐 다소 불리하게 조정되었던 것이다. 조택상 후보 입장에선 우세 지역이 둘에서 하나로 줄은 것도 불리한 판국에 그 떨어져 나간 곳이 본래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곳이었으니 더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에 선거구가 조정되지 않았더라면 결국 미래통합당은 인천에서 전멸을 당했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인천에서 세력권이 완전히 도서 지역으로 쫓겨났을 뿐 아니라 그 도서 지역도 선거구 조정 덕분에 간신히 이길 정도로 입지가 나날이 약화되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한편 비례대표 투표 결과를 보면 강화군에서 기록된 미래한국당의 득표율은 무려 48.6%였고 옹진군에서도 47.09%를 기록해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보수 강세 지역임을 재확인했다. 강화군과 옹진군에서 기록된 미래한국당 득표율은 경상남도 전체 미래한국당 득표율(44.6%)보다도 더 높았다. 강화군과 옹진군의 미래한국당 득표율과 비슷한 곳은 경남에서도 농촌 지역이라 노년층 인구가 많은 서부 경남 지역이었다. 즉, 강화군과 옹진군은 서부 경남과 비견될 정도로 보수 성향이 수도권 내에서 가장 강한 곳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역시 보수적이라는 평을 받는 부산광역시에서도 미래한국당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원도심 지역인 서구인데 그곳 득표율조차도 47.08%로 강화군, 옹진군의 그것보다는 조금 더 낮은 편이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옹진군수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기에 어느 정도 변화가 오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국 그 때가 기적이었을 뿐 아직 이 두 곳은 보수 정당의 철옹성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각주편집

내용주편집

  1. 정확하게 말하면 그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된 곳은 4석이고 나머지 2석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으로 복당한 것이다.
  2. 이것이 이번 총선에서 기록된 1, 2위 후보 간 최소 표차였다.
  3. 이곳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이후 2018년에 인천광역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직했고 2018년 대한민국 재보궐선거에서 같은 당의 맹성규 후보가 당선되며 지역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4. 윤상현은 당선된 이후 다시 새누리당으로 복당했다.
  5. 과거의 남구였다.
  6. 남북이 분단된 후 옹진군은 경기도에 편입되었고 1995년에 인천으로 편입되었다.
  7. 조택상 후보는 과거 인천 동구청장을 지낸 인물이었다.

참고주편집

  1. [https://web.archive.org/web/20120219123257/http://info.nec.go.kr/electioninfo/electionInfo_report.xhtml Archived 2012년 2월 19일 - 웨이백 머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20대 총선 인천광역시 개표 통계)
  2. 강종구 (2016년 4월 14일). “국민의당 인천서 전멸..새누리당에 어부지리만”. 《연합뉴스》. 
  3. 양순열 (2016년 4월 14일). “인천 야권 분열 새누리당 '어부지리' 승리 안겼나”. 《인천뉴스》. 
  4.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0년 4월 20일). "국민이 3류정치 퇴출시켰다" vs "민주당, 곧 위기 올수도". 《노컷뉴스》. 
  5. 한영익 (2020년 3월 26일). “두번 죽다살아난 민경욱 '역대급 호떡 공천'..유승민측 반발”. 《중앙일보》. 
  6. 이호승, 유경선, 유새슬 (2020년 5월 8일).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총선 참패 원인은..주호영·권영세 "공천 실패". 《뉴스 1》. 
  7. 이정인 (2018년 6월 9일). “정태옥 '이부망천' 뜻은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폭탄발언에 사전투표 타격”. 《서울경제》. 
  8. 이하영 (2020년 3월 31일). '제2의 이부망천' 논란, 이번엔 통합당 정승연 "인천 촌구석". 《서울신문》. 
  9. 서혜림 (2020년 4월 7일). “[총선 D-8] 정일영 "단일화 생각 없어"..이정미 "주민이 투표로 단일화". 《연합뉴스》. 
  10. 이혜영 (2020년 5월 7일). “끝내 총선 무효소송 제기한 민경욱..결국 대법원으로”. 《시사저널》. 
  11. 최종인 (2020년 3월 5일). “전희경, 박종진, 안상수, 민현주.. 통합당 인천지역 공천 논란”. 《오마이뉴스》. 
  12. 황영민 (2020년 3월 1일). “전희경 '전략공천 요구' - 이상일 '경선맞불'… 용인병 한때 물밑싸움”. 《중부일보》. 
  13. 이민우 (2020년 4월 16일). “4·15 총선, 뿔난 인천 민심 ‘상식 밖 낙하산’ 공천에 여야 모두 철퇴…꾸준히 활동하고 소통하는 후보 선택”.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