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나라는 우금을 시켜 번성을 구하도록 했지만(219년 7월), 관우가 우금 등 인마 수만 명을 모조리 포로로 잡았는데, 이로 인해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손권의 영지인) 상관(湘關)의 쌀을 마음대로 탈취하였다. 손권은 이 소식을 듣고 즉시 행동을 시작하여 먼저 여몽을 보내 앞에 가도록 했다.
 
— 《정사 오서 여몽전》

이것이 삼국지 최고의 진리입니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이나 관우빠나 촉빠나 관우가 이런 사람이라는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똑같은 짓거리를 해도 21세기에는 강도살인 혐의로 15년 이상 징역을 사는데 저 시대에는 관우라서 존경을 받나 봅니다. 역시 무슨 짓을 하든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느냐로 착한 사람과 나쁜사람으로 구분되는 삼국지연의 답습니다.

  • 유비는 황제의 칙사를 단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곤장 200대를 패고
  • 관우는 적의 포로를 먹여살리기 위해 동맹국에게 강도짓을 했으며
  • 장비는 술만 먹으면 강호순을 능가하는데도

역시 황실종친으로 태어나고 그 황실종친의 추종자라는 덕에 인의의 화신이라며 존경을 받는 괴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유비네 가문에서 태어났으면 길가는 사람 아무나 칼로 찔러도 인의의 화신인 셈입니다. 그런게 삼국지연의입니다.


관우의 무예? 감녕이 무서워 벌벌떤게 관우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