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첫밗/한국어에서 하이픈 관리하는 방법

인명, 지명을 한글로 옮길 때는 하이픈을 초고속 즉시 삭제합니다. 하이픈을 절대 공백으로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하이픈으로 연결된 이름과, 하이픈을 쓰지 않고 공백으로 띄어져 있는 이름이 비슷한 비율로 같이 쓰이는 경우, 하이픈을 쓴 쪽을 택해 붙여서 옮깁니다. 이는 하이픈으로 연결된 이름은 공백으로 띄어져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 데 비해, 아예 처음부터 공백으로 띄어진 이름이 하이픈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없기 때문입니다.

고대 수메르·고대 이집트 인명을 한글로 옮길 때 하이픈이 쓰이는 경우가 빈번하면 하이픈을 유지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의 두 이름이 하이픈으로 연결되었을 때는 하이픈을 유지합니다.

하이픈을 공백으로 대체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이픈은 서로 다른 두 단어를 이어 한 단어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하이픈으로 이어진 두 단어는 한 단어로 처리해야 합니다. 띄어 쓰면 다시 두 단어가 돼 하이픈의 효력이 없어집니다.
  2. 원어의 first name 또는 last name에는 공백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3. first name 또는 last name에 공백을 넣을 경우, 공백 앞뒤를 middle name으로 잘못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 이름에서는 first name, middle name, last name을 공백으로 구분하기 때문입니다. '홍길동'이란 사람이 있다고 칩시다. GIL DONG HONG으로 띄어서 표기하게 될 경우 DONG을 middle name으로 인식해 GIL D. HONG 또는 GIL HONG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여권 이름도 띄어져 있어서 불편한 경우를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 띄어쓰기 문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4. 하이픈은 한국어에서 두 단어를 연결할 때 쓰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어에서 하이픈은 잘 쓰이지 않습니다.

또한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서도 원어의 하이픈은 한글로 옮길 때 빼고 옮깁니다.

하이픈 자체를 공백으로 대체할 수도 없고, 유지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 Saint-Exupéry 같은 경우, Saint는 '생'으로 표기하고 Exupéry는 '엑쥐페리'로 표기합니다. 하지만 Saint-Exupéry는 Saint의 t가 리에종하여 '생텍쥐페리'가 됩니다. 이 경우 하이픈을 공백으로 대체하거나 하이픈 그대로 옮긴다면 '생ㅌ 엑쥐페리' 또는 '생ㅌ-엑쥐페리' 같은 억지스러운 표기가 나옵니다.
  • Champs-Élysées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Champs는 '샹'으로 표기하고 Élysées는 '엘리제'로 표기합니다. 하지만 Champs-Élysées는 Champs의 s가 리에종하여 '샹젤리제'가 됩니다. 이 경우 역시 하이픈을 공백으로 대체하거나 하이픈 그대로 옮긴다면 '샹ㅈ 엘리제' 또는 '샹ㅈ-엘리제' 같은 억지스러운 표기가 나옵니다.

여기에 대한 반론과 그 반론에 대한 반박 편집

어떤 분께서는 하이픈을 자꾸 띄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데, 그 분의 주장에 대해 반론과 그에 대한 제 반박을 제기해 보겠습니다.

  1. 하이픈을 띄어서 표기하는 게 보편적입니다. 방송국에서도, 인터넷에서도 하이픈을 띄어서 표기합니다.
    보편적인 것보다 일관적으로 표기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하이픈을 늘 띄어서 쓰는 것도 아니며, 붙여 쓰는 경우도 꽤 존재합니다.
  2. 하이픈 자체가 띄어 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공백과 비슷합니다.
    하이픈과 공백은 전혀 다른 역할을 합니다. 위 '하이픈을 공백으로 대체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제대로 읽어 보세요.
  3. 하이픈을 띄어 쓰는 게 붙여 쓰는 것보다 더 보기 좋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입니다. 보기 좋다고 해서 모든 게 다 맞는 것은 아닙니다. 이 그림에 나온 게임 보이는 겉만 봐서는 완전 망가진 거 같으니 망가진 건가요?

다른 분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1. 보편적인 표기대로 해야 합니다. 곧 문서에 따라 다르게 처리해야 합니다.
    1. 이 경우 상당한 혼란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Gay-Lussac 같은 경우, '게이뤼삭', '게이-뤼삭', '게이 뤼삭' 이 세 가지 표기가 비슷한 비율로 혼재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걸 표제어로 해야 할까요? 또한 문서에 따라 어떤 하이픈은 붙이고 어떤 하이픈은 띈다면 상당히 일관성이 없어져 처리·검색하기가 불편합니다.
    2. 검색 엔진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사르트르'로 검색하면 Jean-Paul Sartre가 아니라 Jean Paul Sartre로 잘못 나오며, 한글 표기도 그에 맞춰 '장 폴 사르트르'로 돼 있습니다.

일관성과 동시에 보편성을 맞추기는 이런 경우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참고: 국립국어원의 답변 편집

저는 2008년 8월 16일(KST 기준)에 이 하이픈 문제에 관한 질문을 했고, 사흘 후에 답변이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답변 제목: 외래어 인명 표기 (외래어)
답변 일자: 2008.08.19.
작성자: XXX

안녕하십니까?
지적하신 것과 같이 현재의 외래어 표기 규정에는 문의하신 문제에 대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 한글 맞춤법의 이음표 관련 규정에도 말씀하신 것과 같은 쓰임이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외래어 표기 용례가 현재 결과물만 열람할 수 있고, 그 논의 과정에 대해서는 알 수 없어, 외래어 인명 표기 용례를 의논한 심의 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어떠한 이유로, 또 어떠한 방향으로 처리하고자 한 것인지는 답변 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규정에 없다고 해서 원어의 이름에 표기되어 있는 이음표를 외래어 표기 시 공백으로 놔두면 두 단어로 인식될 수 있어 자칫, 중간 이름(middle name)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에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 일관적인 규칙에 따라 표기되어 있지 않다고 하니, 보내주신 의견을 해당 부서에 전달하여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로 도움이 되는 답변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