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Pudmaker/수필/김정일반달

얼마 전 어떤 익명의 사용자가 나의 사용자 페이지를 테러했다. 나보고 김정일빠니 친북이 어쩌구 떠들어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종북주의 등과 완전히 무관하다. 내가 민주노동당 (대한민국) 지지자라는 유저박스를 단 점, 사용자 페이지에서 명시적으로 이명박의 하야를 요구하는 점 등을 들어 위와 같은 소리를 지껄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실은 전혀 아니다. 사실 나라는 인간은 이명박의 하야만큼이나 북한 독재정권의 붕괴를 바라는 인간이다.

왜 내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가? 내가 종북주의자라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민주노동당 안에 일부 종북주의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 민주노동당의 핵심층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대부분 사회민주주의적인 것으로, 북한과 관련한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들은 북한과 관련하여 미국의 압박을 강조할 뿐, 북한의 '꼬봉'이 아니다.(하지만 좀더 북한 독재정권에 강경한 목소리를 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민주노동당이 종북주의로 낙인찍힌 원인으로는 두 가지를 들고 싶다. 첫째는 조중동한나라당이다. 그들은 민주노동당의 사회민주주의적인 정책에는 관심이 거의 없다. 다만 그들은 진보적인 색채의 민주노동당을 씹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그들이 조금이라도 친북적인 색채를 내면 거기에 대해 한없이 야박한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현실에서 펼치는 정책에 대해서 그들이 어떤 관심을 보였는가? 전혀 아니다.

둘째로는 진보신당을 들 수 있다. 그들은 분당을 하면서 민주노동당의 종북주의를 이유로 내걸었다. 하지만 애초에 현 진보신당 간부층의 대다수가 민주노동당 간부이기도 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제 얼굴의 침뱉기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나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볼 때, 그들은 민주노동당의 핵심 지도층이 되지 못해서 탈당한 것 뿐이고, 이유로 종북주의를 내건 것 뿐이다.

그렇다면 북한 독재정권에 반대하고 모든 종류의 종북주의에 대해서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내가 왜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가? 위에서 언급했듯, 나는 민주노동당의 사회민주주의적인 정책 때문에 그들을 지지한다. 하지만 왜 진보신당은 아닌가? 정확히 말하자면 진보신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딱히 다른 색채도 없으면서 갈라져 나간 것에 불만이 있고, 일부러 나의 지지를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으로 옮길 그 어떤 이유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간부층이 민주노동당에서 품었을 듯한 불만 중 대다수는 진보신당에서도 해결되지 못했다. 그들은 NL의 패권을 문제삼았지만 노회찬, 심상정 중심으로 돌아가는 진보신당의 모습을 보면 그들 역시 패권주의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의문이다. 총선 대비용으로 만들었다는 진보신당은 1년이 지나도록 그때 그 모습 그대로다. 반면에 민주노동당에서 점점 북한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양 당의 차이점은 날이 갈수록 작아지는 모습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민주노동당 지지자 유저박스를 달았고, 당분간은 바뀔 일은 없을 것 같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현상만 가지고 나를 친북이니 김정일빠니 매도하고 싶으면 맘대로 해라. 그렇게 하면 할수록 당신이 '초딩' 수준도 안된다는 점을 증명할 뿐이다.

스탈린은 DIAMAT를 들어 사회주의를 제멋대로 편협하게 해석해 버렸고, 자신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DIAMAT가 북한 독재정권의 주체사상의 핵심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진 바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민주주의자유주의를 수호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식 민주주의, 자유주의는 미국 제국주의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전락한지 오래다. 미국식 민주주의, 자유주의에 입각해서 나를 비판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미국 제국주의의 현실에 대해서나 좀 생각하고 올 일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나는 특정 세력에 의해 편협하게 해석된 민주주의, 자유주의가 아니라, 그것들의 본래 정신인 인간의 행복, 평등, 해방을 위한 민주주의,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열심히 고민하고 행동해 보려 한다. adidas (토론) 2009년 4월 3일 (금) 13:45 (K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