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외리 문양전 일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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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외리 문양전 일괄(扶餘 外里 文樣塼 一括)은 1937년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외리에 있는 한 절터에서 출토된, 무늬가 새겨진 벽돌(전) 8매를 말한다. 백제 사비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이들 문양전은 산수문전과 산수봉황문전, 산수귀문전, 연대귀문전, 연화문전, 와운문전, 봉황문전, 반룡문전 등 8매로 경질의 점토를 틀에서 찍은 것이다. 그 크기는 대체로 한변 29cm, 두께 4cm 내외이다. 이 전돌이 출토될 당시 바닥에 갈린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문양의 위와 아래가 엇갈린 채 놓여 있어서 후대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하여 재배치한 것으로 생각된다. 1963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343호로 지정되었다.

부여 외리 문양전 일괄
(扶餘 外里 文樣塼 一括)
(Earthenware Patterned Tiles from Oe-ri, Buyeo)
대한민국 대한민국보물
종목보물 제343호
(1963년 1월 21일 지정)
시대백제 7세기 전반
위치
주소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좌표북위 37° 31′ 26″ 동경 126° 58′ 49″ / 북위 37.52389° 동경 126.98028°  / 37.52389; 126.98028
정보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정보

부여 외리 문양전은 2019년 기준 역대 해외전시 횟수가 총 22회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물 개수가 총 8점이며, 벽돌 형태로 훼손 우려가 적었기 때문에 '백제의 대표 유물'로 선보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1]

산수문전 편집

산수문전은 모두 2종류가 출토되었는데, 산과 나무, 그리고 물과 바위가 구름과 함께 잘 묘사되고 있는 산수화를 연상케 하고 있다. 도식화된 물결 위에 뾰족한 암석을 세우고 세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 있는데, 한 문양전에는 산속에 산사로 생각되는 건물과 승려상이 묘사되고 있어서 도교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불교적인 색채가 엿보인다. 그런데 두 전돌은 화제(書題)와 그 기법은 서로 비슷하나 그 상면에 봉황과 흘러가는 구름문양이 각각 다르게 배치되고 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전돌들은 단순한 자연풍경을 소재로 하여 도식화시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좌우 대칭의 안정된 구도를 보이고 있고, 산과 구름의 표현이 곡선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그 기법에 원근법이 나타나고 있어서 백제 회화의 한 단면을 잘 살펴볼 수 있는 백제미술의 걸작이다.

이 중 산수문전(山水紋塼)은 암반과 암벽을 전경으로 하고, 그 뒤에는 삼봉으로 이루어진 연산이 첩첩이 들어서 있다. 산봉우리마다 소나무 숲이 서 있고 산 위의 하늘에는 서운이 흐르고 있다. 근경에 나타난 암벽 뒤의 산중턱에 지붕에 치미가 있는 건물이 있고, 오른편 암반 위에는 이 집을 향해서 걸어가는 한 인물이 표현되어 있는 7세기 백제의 산수를 보여 주고 있다.

산수봉황문전 편집

산수봉황문전은 구름과 봉황이 있는 벽돌로 상단에 삼산형 봉우리가 솟아있고, 하단에는 산수풍경을 새겼다. 산수귀문전은 산수를 배경으로 상단에 물결무늬의 구름위에 둥근 바위를 딛고 서 있는 도깨비 무늬인 반면, 연대귀문전은 연꽃모양으로 만든 대좌위에 도깨비가 서있다.

산수귀문전 편집

 
산수귀문전

산 경치 도깨비무늬 벽돌 또는 산수귀문전은 가운데 도깨비를 두고, 하단에 산 경치무늬를 나타내었다. 도깨비는 눈동자가 다 드러나도록 부릅뜬 두 눈과 하늘로 치켜 올라간 눈초리, 뭉툭한 코와 커다랗게 벌린 입, 날카로운 송곳니, 떡 벌어진 어깨와 가슴, 두툼한 뱃가죽, 주렁주렁 고리 달린 허리띠, 동물처럼 긴 손톱과 발톱, 얼굴과 어깨 위의 불꽃 무늬 갈기 등 얼핏 보기에도 야무지고 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금방 장난이라도 걸어올 듯 익살스럽기도 하다.

이 외 7점도 모두 같은 크기의 것으로 봉황··소용돌이 치는 구름·연화·도깨비·산수 풍경을 주제로 정교하게 제작하였다.

사진 편집

각주 편집

참고 문헌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