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벌(영어: serval, 학명Leptailurus serval 렙타일루루스 세르발[*])은 서벌속(Leptailurus 렙타일루루스[*])의 유일한 종이다. 아프리카황금고양이카라칼과 가까운 근연관계에 있다.[3]

서벌

생물 분류ℹ️
역: 진핵생물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문
강: 포유강
목: 식육목
과: 고양이과
아과: 고양이아과
속: 서벌속
종: 서벌
학명
Leptailurus serval
Schreber, 1776
서벌의 분포

보전상태

최소관심(LC): 절멸위협 조건 만족하지 않음
평가기관: IUCN 적색 목록 3.1[1]


CITES Ⅱ: 거래 규제 필요
평가기관: CITES[2]

외모 편집

 
탄자니아의 서벌

서벌은 중형 고양이과 동물로, 신장 59 ~ 92 센티미터, 꼬리 길이는 상대적으로 짧은 20 ~ 45 센티미터, 어깨높이 54 ~ 66 센티미터이다.[4] 체중은 암컷은 7 ~ 12 킬로그램, 수컷은 9 ~ 18 킬로그램 정도이다.[5]

몸매가 매우 호리호리하지만 강인한 동물이다. 다리는 비교적 긴 편이고 꼬리는 비교적 짧은 편이다. 다리 길이 덕분에 어깨높이가 가장 큰 고양이에 속한다. 몸에 비한 머리의 크기는 매우 작고, 귀는 타원형이다. 모피 무늬는 개체마다 다르다. 보통 황갈색 바탕에 짙은 검은 반점이 있고, 머리 꼭대기에서 목과 등으로 검은 줄 두 개 또는 네 개가 지나가면서 차츰 반점으로 바뀐다. 일부 개체는 주근깨 수준으로 작은 반점들이 있기에 한때 별개의 종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귀 뒷면은 검은색이고 뚜렷한 흰색 작대가 있다. 흑색증이 있는 서벌도 그럭저럭 흔하다. 흑서벌은 덩치 작은 흑표범과 비슷하게 생겼다.[5]

 
빅캣 레스큐의 백서벌

백서벌은 야생에서 발견된 바 없고, 사육 상태에서 5개체만이 보고되었다. 1990년대 초에 한 마리가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나 생후 2주만에 죽었고, 세 마리는 플로리다의 고양이과 보존단체 빅캣 레스큐에서 1997년에 두 마리가 태어났으며 1999년에 한 마리가 태어났다. 세 마리 모두 수컷이며, "콩고", "통가", "파라오"라는 이름이 붙었다.[6][7][8] 나머지 한 마리는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 리자이나의 한 가정집에서 애완동물로 사육 중이다.[9]

서벌은 고양이과 동물들 중 전체 몸 크기 대비 다리 길이가 가장 길다. 이것은 발목과 발가락 사이의 중족골이 매우 가늘고 길어서 그러한 것이다. 발가락도 가늘고 길며, 움직일 수 있어서 부분적으로 은신한 먹이를 잡을 수 있게 한다. 서벌의 또다른 특징은 커다란 귀와 두개골의 청각융기의 존재이다. 이를 보아 서벌은 청각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생각된다.[5]

분포 및 서식지 편집

서벌은 아프리카 원산으로, 사하라 이남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한때는 튀니지알제리에서도 발견된 바 있지만,[5] 알제리에서는 멸종되었고 튀니지에서는 재도입 계획에 의해 최소 개체가 근근히 살아남아 있다.[1] 2013년, 모로코의 아틀라스 산맥에서 서벌이 발견되어 촬영되었다.[10]

서벌의 주된 서식지는 사바나이나, 흑서벌은 해발고도 3,000 미터 이상의 산악지대에서 더 잘 발견된다. 서벌은 세력권 안에 수원지가 있어야 하며, 때문에 반사막이나 스텝 같은 완전 건조한 곳에는 살지 않는다. 또 나무가 너무 빽빽한 적도의 밀림도 기피한다. 하지만 삼림 주변부에서는 발견될 수 있다. 서벌은 나무타기와 수영을 할 줄 알지만, 거의 하지 않는다.[5]

식성 편집

 
남아공에서 촬영된 서벌. 매우 큰 귀에 주목.

서벌은 주로 야행성이다. 낮에는 거의 나무 위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위함이다. 서벌은 아프리카코끼리검은코뿔소, 하마, 기린, 아프리카물소, 얼룩말 같은 초대형 동물을 제외한 작은 동물을 사냥하는데 주로 와 같은 설치류작은 새 사냥에 특화되어 있지만, 기회만 된다면 스프링복 등의 작은 영양, 메추라기, 비둘기, 새알, 토끼, 두더지, 캥거루토끼, 다람쥐, 가재, 물고기, , 날다람쥐 등과 같은 먹이를 먹을 수 있다.[11] 가끔은 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도 많이 잡아먹을 수도 있다. 서벌이 잡아먹는 먹이의 90%는 체중 200 그램 이하인 동물이다.[12] 서벌은 매우 빨리 먹는다. 가끔은 너무 빨리 먹어서 먹이가 목에 걸리는 바람에 구역질을 할 때도 있다. 작은 먹이는 통째로 먹는다. 좀 큰 먹이의 경우 작은 뼈도 먹는다. 하지만 내부 장기, 창자, 털, 가죽, 깃털, 부리, 발굽 등은 먹지 않는다. 서벌은 새를 잡았으면 공중에 집어던지고 동시에 새를 머리부터 아래까지 발톱으로 훝는 행동을 반복한다. 이것은 깃털을 뽑는 행동으로, 매우 효율적이다.

사바나 사냥에 적응한 종으로서, 서벌은 매우 긴 다리를 자랑한다. 전술했다시피 고양이과들 중 신체 대비 길이가 가장 긴 이 다리는 강력한 도약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고 시속 80 킬로미터까지 뛸 수 있다. 그리고 커다란 귀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해주고, 길쭉한 목은 키큰 풀 너머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서벌은 땅 속의 먹이를 귀를 통해 감지하고 땅을 파 잡아낼 수 있으며, 공중의 새를 붙잡을 때는 2 ~ 3 미터까지 도약할 수 있다.[5] 사냥을 할 때면 서벌은 눈을 감은 채 15분가량 가만히 앉아 소리만 듣는다. 수직으로 깡충 뛰는 서벌 특유의 사냥법은 막 푸드덕 날아오르는 새를 붙잡는 데 적합하다.[13] 수평으로는 3.6 미터까지 멀리뛰기할 수 있다. 이 멀리뛰기가 먹이에 직격하면 먹이는 기절 내지 즉사한다.[5] 서벌은 유능한 사냥꾼으로, 사냥 시도의 약 50%를 성공한다. 표범의 평균 사냥 성공률은 38%이고 사자는 30%이다.

서벌은 매우 똑똑하며, 놀랄 만한 문제해결능력을 보인다. 높은 지능 덕분에 각종 장난질을 하는 것은 물론, 다른 포식자가 노리는 먹이를 선수치기도 하고, 자기보다 큰 포식자인 사자하이에나를 피해 빠져나가기도 한다. 서벌은 붙잡은 먹이를 먹기 전에 몇 분 동안 갖고 논다. 대부분의 경우 서벌은 먹이도둑들에게 매우 사납게 반응하며 먹이를 지킨다. 수컷이 암컷보다 공격성이 더 강하다.

습성 편집

 
다리가 긴 서벌의 모습.

대부분의 고양이과 동물이 그렇듯 서벌은 단독생활 야행성 동물이다. 밤중에 먹이를 찾으며 돌아다닐 때면 3 ~ 4 킬로미터까지 돌아다닐 수 있다. 암컷의 텃세권 면적은 9.5 ~ 19.8 제곱킬로미터로, 이는 그 텃세권 안에 먹이가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수컷의 텃세권은 좀더 커서 11.6 ~ 31.5 킬로미터이다. 암수 모두 관목 등 눈에 띄는 물체에 방뇨하여 자신의 냄새를 표시한다. 서벌의 위협행동은 매우 과시적이다. 귀를 빳빳이 세우고 등을 굽히며, 이빨을 드러내고 머리를 세차게 위아래로 흔든다. 직접 대치할 경우 긴 앞다리로 채찍질하듯 잽을 날리고 날카로운 짖는소리와 시끄러운 으르렁소리를 낸다.[5]

다른 고양이들처럼 서벌은 주로 다른 동물소리도 낼 수 있다. 서벌이 낼 수 있는 다양한 소리로는 주로 가르랑(purr), 찍찍(chirp), 쉭쉭(hiss), 컹컹(bark), 끽끽(squeak), 으르렁(snarl), 깍깍(clench), 짹짹(twitt), 낄낄(cackle), 끌끌(chisel), 그르렁(growl), 꿀꿀(grunt), 야옹(meow) 등이 있다.

번식 및 생활사 편집

발정 주기는 4일 정도이며, 사는 지역의 설치류 번식기 직후에 새끼를 친다. 서벌은 1년에 여러 번 새끼를 칠 수 있으나, 먼저 낳은 새끼들이 일찍 죽지 않았다면 굳이 여러 번 새끼를 치지 않는다. 임신 기간은 66 ~ 77일이고 대개 한 배에 두 마리를 낳는다. 많게는 한 배에 네 마리를 낳았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5]

초목이 무성한 곳이나 땅돼지가 살다가 버리고 간 굴처럼 은신처가 될 만한 곳에서 새끼를 낳는다. 그런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관목 아래 같은 곳을 이용한다. 탄생 직후의 새끼는 회색 털로 뒤덮여 있고 체중은 250 그램이다. 막 태어난 새끼는 눈도 못 뜨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생후 9 ~ 13일이 되면 눈을 뜨고, 생후 1개월 정도면 젖을 떼고 고형 먹이를 먹기 시작한다. 생후 6개월이면 영구치가 나고 스스로 사냥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생후 12개월이 되면 어미를 떠난다. 생후 12 ~ 25개월이면 성적으로 성숙하여 새끼를 칠 수 있다.[5]

수명은 야생에서 10년 정도이고 사육 상태에서는 20년 정도이다.[14] 기록된 최장수 서벌은 23살까지 살았다. 사육 상태에서 평균 수명은 22.4년이었다. 그러나 서벌은 개인이 직접 사육할 수 없다.[15]

계통 분류 편집

다음은 고양이과의 계통 분류이다.[16]

고양이과

마카이로두스아과

표범아과
구름표범속

보르네오구름표범

구름표범

표범속

눈표범

호랑이

재규어

표범

사자

고양이아과
마블고양이속

마블고양이

황금고양이속

보르네오황금고양이

아시아황금고양이

서벌속

서벌

카라칼속

카라칼

아프리카황금고양이

호랑고양이속

오셀롯

마게이

콜로콜로

안데스산고양이

호랑고양이

코드코드

조프루아고양이

스라소니속

붉은스라소니

캐나다스라소니

스라소니

이베리아스라소니

치타속

치타

퓨마속

퓨마

재규어런디속

재규어런디

마눌속

마눌

삵속

붉은점박이삵

납작머리삵

고기잡이삵

고양이속

정글고양이

검은발고양이

모래고양이

들고양이(집고양이 포함)

보존 편집

 
서벌 모피.

서벌의 개체수는 감소 추세에 있다. 인간 거주지가 서벌 서식지를 잠식함과 동시에 모피를 노린 사냥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 먹이를 찾으러 차도를 건너다가 에 치여 로드킬을 당하기도 한다. CITES에는 2등급으로, 멸종을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17]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서벌은 아직 흔한 동물이지만,[1] 남아프리카 공화국케이프주에서는 멸종했다. 사하라 이북에서는 모로코알제리에서만 발견되었으나, 알제리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간주되며,[1] 이 북아프리카 아종(L. s. constantina)은 미국 위협종법 하에 멸종위기 동물로 취급된다.[18] 튀니지 정부 측에서는 자연 상태의 서벌이 서식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동아프리카에서 들여온 서벌들을 재도입하려는 계획이 이루어지는 단계에 있다.[1]

각주 편집

  1. “Leptailurus serval”. 《멸종 위기 종의 IUCN 적색 목록. 2008판》 (영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2008. 2009년 3월 22일에 확인함.  Database entry includes justification for why this species is of least concern
  2. 국가생물다양성센터. Leptailurus serval (Schreber, 1776) 서벌”. 《국가 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 
  3. Johnson, W. E.; Eizirik, E; Pecon-Slattery, J; Murphy, WJ; Antunes, A; Teeling, E; O'Brien, SJ (2006). “The Late Miocene Radiation of Modern Felidae: A Genetic Assessment”. Science 311 (5757): 73–77. doi:10.1126/science.1122277. PMID 16400146. 
  4. Burnie D and Wilson DE (Eds.), Animal: The Definitive Visual Guide to the World's Wildlife. DK Adult (2005), ISBN 0-7894-7764-5
  5. Sunquist, Mel; Sunquist, Fiona (2002). 《Wild cats of the World》.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42–151쪽. ISBN 0-226-77999-8. 
  6. Pharaoh. Big Cat Rescue. Retrieved on 2012-07-03.
  7. Tonga. Big Cat Rescue. Retrieved on 2012-07-03.
  8. Kongo White Serval - tributes Archived 2015년 7월 23일 - 웨이백 머신. Sites.google.com. Retrieved on 2012-07-03.
  9. “Regina family wins fight to keep exotic cat as house pet (video)”. CTV News. 2012년 11월 6일에 확인함. 
  10. “Première nationale: un serval photographié dans le moyen Atlas”. 2014년 9월 30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5년 7월 16일에 확인함. 
  11. “Serval”. African Wildlife Foundation. 2007년 3월 13일에 확인함. 
  12. “Serval Fact Sheet”. San Diego Zoo. 2013년 10월 31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3년 7월 25일에 확인함. 
  13. Hunter, Luke, Hinde, Gerald (2005). 《Cats of Africa》. New Holland Publishers. 61–62쪽. ISBN 177007063X. [깨진 링크(과거 내용 찾기)]
  14. Tonkin, B.A. (1972). “Notes on longevity in three species of felids”. 《International Zoo Yearbook》 12: 181–182. doi:10.1111/j.1748-1090.1972.tb02319.x. 
  15. Tessa Canniff (author), Karen Francl (editor), Gail McCormick (editor). “Leptailurus serval”. University of Michigan Museum of Zoology.  - Additional references are given in the section of the web page linked.
  16. Stephen J. O’Brien and Warren E. Johnson (2010). “The Evolution of CATS” (PDF). 《SCIENTIFIC AMERICAN, INC.》. 
  17. CITES Appendices. cites.org
  18.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2011). Leptailurus serval constantina. Endangered Species Act.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