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릴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

엔릴(Enlil, Ellil)은 메소포타미아 신 중 운명을 재정하는 신이며, 그의 명령은 바꿀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왕위를 승인하는 신이기도 했다. 그의 사원은 이쿠르(é-kur)로 산의 집이란 뜻을 지니며 기원전 2천년 전까지 메소포타미아의 종교 중심인 니푸르(Nippur)에 위치한다. 그는 후에 마르두크와 동일시 되었으며, 기후와 폭풍우의 신이었다.

엔릴의 이름은 뜻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엔은 신, 주인 + 릴은 바람, 신의 바람 이란 식의 해석으로 존재한다. 수메리아인들의 릴의 의미는 유령[1], 혼[2], 귀신[3]이기에 신들의 주인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위에서 확인하듯 릴의 또다른 해석은 바람이다. 이로 인해 엔릴의 이름은 바람의 주인 혹은 공기의 주인이란 해석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엔릴은 '아카드의 저주'(The Cursing of Agade)[4]라는 고서에 으르렁거리는 태풍으로 표현 되기도 하였다. 인간의 소음에 지친 엔릴은 '대홍수'를 일으켜 사람들을 죽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로 인해 아누(An) - 천상의 신, (ki) - 지상의 신, 엔키(Enki) - 물의 신과 함께 엔릴(Enlil) - 대기의 신은 메소포타미아 4대 주신으로 여겨진다. 또한 엔릴은 곡괭이(mattock)을 발명한 것으로 유명하며 식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엔릴은 아누와 키의 관계 후 내뱉은 숨에 의해 탄생하였다. 그의 부인 닌릴(Ninlil) 혹은 수드(Sud)와 관계해서 달의 신인 난나(Nanna) 혹은 수엔(Suen - 아카드에서는 씬(Sin)이라고 함.)을 가진다. 원로신들에게 닌릴을 강간했다는 오해를 받은 엔릴은 신들의 집인 딜문(Dilmun)에서 추방당해 죽음의 세계 쿠르(kur)로 가게된다. 지하세계에서 자신을 따라온 닌릴과 관계해서 태양의 부분적인 신이며 지하세계를 주도하는 신 네르갈(Nergal)을 낳는다. 또한 곡식의 여신인 니사바(Nisaba)의 아버지이며 니누르타라고도 불리는 파빌사그의 아버지이며 지옥의 여신 에레쉬키갈과 결합해 낳은 죽음의 신(질병,흑사병) 혹은 에레쉬키갈의 전령 남타르(Namtar)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한 신화에서 엔릴은 그의 아들이자 닌릴에게서 태어난 전쟁과 추적의 신 닌우르타(Ninurta)에게 악마 아사그(Asag)를 죽일 전략을 알려 준다. 이 책략은 샤루르(Sharur)를 거쳐 닌우르타에게 전달되고 닌우르타에 의해 신들의 왕국에 전해져 조언을 찾게 되었다.

각주 편집

  1. Michalowski, P. 1989. The Lamentation over the Destruction of Sumer and Ur. Mesopotamian Civilizations, 1. Winona Lake: Eisenbrauns.
  2. Tinney, S. 1996. The Nippur Lament. Royal Rhetoric and Divine Legitimation in the Reign of Išme-Dagan of Isin (1953-1935 B.C.). Occasional Publications of the Samuel Noah Kramer Fund, 16. Philadelphia: University museum.
  3. Michalowski, P. 1998. "The unbearable lightness of Enlil." in J. Prosecký (ed.), Intellectual Life of the Ancient Near East: Papers Presented at the 43rd Rencontre assyriologique internationale, Prague, July 1-5, 1996, pp. 237-247. Prague: Academy of Sciences of the Czech Republic, Oriental Institute.
  4. http://etcsl.orinst.ox.ac.uk/cgi-bin/etcsl.cgi?text=t.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