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오늘의 좋은 글/베스나 불로비치

체코 스르프스카카메니체 마을에 있는 JAT 367편 추락 사고 추모비
체코 스르프스카카메니체 마을에 있는 JAT 367편 추락 사고 추모비

베스나 불로비치(세르비아어: Весна Вуловић / Vesna Vulović, 1950년 1월 3일~2016년 12월 23일)는 세르비아의 전직 항공 승무원이다. 낙하산 없이 가장 높은 고도(10,160m)에서 자유 낙하하여 기네스 북에 오른 사람이기도 하다. 1972년 1월 26일 JAT 367편의 승무원으로 탑승했다가 화물칸에서 발생한 폭발로 체코슬로바키아 스르프스카카메니체 마을에 추락하였으며, 기내 탑승객 중 유일한 생존자다. 사고의 원인은 서류가방에 담긴 폭탄 장치로 추정됐으며, 당시 유고슬라비아 당국은 사건의 배후에 크로아티아 민족주의 세력이 있다고 의심하였으나 체포된 용의자는 없었다.

추락 직후 불로비치는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의식이 돌아온 뒤에도 몇 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불로비치가 입은 외상은 두개골 골절, 척추뼈 3개 골절, 갈비뼈 골절, 다리 골절, 골반 골절이었다. 이로 인해 하반신 마비 증세도 잠시 겪기도 하였다. 놀랍게도 불로비치는 치료 후 거의 회복되었지만 걸을 때에는 계속해서 목발을 짚고 걸어야 했다. 또 회복 후에도 사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충돌 이후에도 여객기를 이용하는 데 별다른 거리낌이 없었다고 한다. 불로비치는 다시 항공 승무원 일을 하고 싶어했지만 항공사 측은 운송계약 협의 관련 사무직을 맡도록 조치하였는데, 여기에는 불로비치가 다시 현장에 투입되면 지나치게 화제가 될 것을 우려한 회사 측의 판단도 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불로비치는 유고슬라비아의 유명 인사가 되었으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