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음사(正音社)는 대한민국에 있었던 출판사다. 일제 치하 또는 해방 직후 창업된 제1세대 출판사로 손꼽혔다.[1]

외솔 최현배가 자신의 문법 연구서 《우리말본》을 출판하고자 1928년 창업하였다. "정음(正音)을 우리 겨레의 가슴에 심어 주려는 사명감"에서 설립했다고 한다. 경성부 행촌동 146의 4번지가 사옥이 있던 자리. 1928년 《우리말본》 제1권과 그 추가본, 그리고 《조선민족 갱생의 도》를 발간했으며, 1934년에서 1940년 사이에는 《조선중등말본》, 《우리말본》(전3권), 《조선어 표준어》, 《한글의 바른 길》 등을 간행하였다. 1942년 《한글갈》을 퍼냈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으로 해방을 맞기까지 그 활동을 중단한다.[2]

광복 이후 《조선중등말본》의 재판이 나왔으며 이 책은 해방 후에 나온 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2] 이 밖에 홍이섭의 《조선과학사》, 김사엽의 《춘향전역주》, 《셰익스피어 전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세계문학전집》, 《삼국지》, 《수호전》 등 명저를 내놓으며 명성을 높였다. 대한민국의 대표 출판사로 성장하였으나 1980년 선친의 뜻을 살려 개발한 2벌식 외솔 타자기가 컴퓨터 바람에 밀려 적자의 수렁으로 굴러떨어졌다. 게다가 최현배의 장남 최영해의 작고 이후 친족 간 운영권 다툼이 일어나 회사가 내분을 겪으며 사세가 기울기 시작하였다.[1][3]

1988년 전문경영인 신수균 사장을 영입하였으나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1993년 8월 1일 채권자 김성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1]

각주 편집

  1. 조현욱 (1993년 8월 29일). “전통의 명문출판사 휘청-정음사,을유문화사,삼중당,동명사”. 《중앙일보》. 2019년 12월 19일에 확인함. 
  2. “제82화 출판의 길40년(9) 「정음사」”. 중앙일보. 1985년 3월 26일. 
  3. “외솔 崔鉉培(최현배)선생 한글사랑 본거지 「正音社(정음사)」65년 대물림 마감”. 《경향신문》. 1993년 9월 1일. 2019년 12월 19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