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약수
초정약수(椒井藥水)는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 있는 약수터이다. 지하 100m의 석회암층에서 하루 약 8,500L 정도 솟아나는 무균의 탄산수이므로, 인체에 무해한 각종 미네랄(광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흔히 ‘세계 3대 광천수’라고 불리나, 공인된 것은 아니다.
초정(椒井)이란 지명은 '후추처럼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이다.
역사편집
고려 시대에는 초정리 일대가 초자은소(椒子銀所)라고 불렸다는 기록이 《세종실록 지리지》에 남아 있다.[1] 1444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세종대왕이 행차하여, 초정행궁을 짓고 117일 동안 기거하며 눈병과 피부병을 낫기 위한 요양 생활을 하였다.[1] 이후 1464년 세조가 초정 일대에 행차하였다.[2] 한편 초정행궁은 1448년 3월 전소되었다.[1] 《동국여지승람》에 “초수(椒水)는 고을 동쪽 39리에 있는데 그 맛이 후추 같으면서 차고, 그 물에 목욕을 하면 병이 낫는다. 세종과 세조가 일찍이 이곳에 행차한 일이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초정약수는 1907년 7월 장호원의 일본인 小野網方에게 매수되었다가, 1919년 8월 소유자가 나카하라 데츠오미(中原鐵臣)로 바뀌었다.[3] 나카하라는 중원탄산수공장(中原炭酸水工場)을 세우고 이듬해인 1920년, 조선 시대부터 내려온 영천(靈泉) 둘레에 벽돌을 쌓아 우물의 형태로 만든 뒤 그 물을 공장으로 유입시키기 시작하였으며, 1921년 8월 즈음부터 음료수로 상품화하였다.[4] 초정약수를 가공한 음료수는 1922년 7월 일본의 평화기념 도쿄박람회(平和記念東京博覽會)에 출품되어 동상을 수상하였고, 1923년에는 후생성에서 우수성을 인증하였으며, 1980년에는 미국식품의약관리국에서 인준을 받았다.[5]
1935년 시바타 신(柴田震)이 나카하라와 무관하게 별개의 탄산천에서 시바타탄산수장(柴田炭酸水塲)을 개업하여, 동아일보 청주지국과 연계하여 열차표 할인이 동반된 초정 일대 관광단을 모객하며 초정 지역의 관광지화를 이루기도 하였으나, 시바타는 1939년 사망하였다.[6] 한편 광산업자 고바야시 우네오(小林采男)는 1939년 7월 충북천연탄산주식회사(忠北天然炭酸株式會社)를 인수하여 경영하기 시작하였으며[7], 이 회사는 1972년 초정약수주식회사로 바뀌었다가 1999년 1월 일화에 합병되었다.[8]
현재는 일화 초정공장에서 초정탄산수, 일화 생수 등을 생산하여, 대한민국 내 시판은 물론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초정탄산수는 대한민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탄산수 중 대한민국 국외에 로열티를 100% 지불하지 않는 토종 브랜드이다.
세계 3대 광천수?편집
1930년에는 세계의 유명한 광천수와 견줄만한 광천수라고 표현하였다.[9] 1972년 동아일보에 실린 광고를 확인해 보면, 미국의 샤스터, 프랑스의 비쉬와 함께 3대 광천수라고 홍보하고 있다.[10] 1972년 6월 24일 신문에 "1910년대 외국전문기관으로부터 미국의 "샤스타, 불란서(프랑스)의 "비쉬" 와 함께 세계3대광천수로 인정받은 곳"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11]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에는 “세계광천학회에서는 미국 샤스터 광천, 영국의 나포리나스 광천과 함께 초정약수를 세계 3대 광천의 하나로 꼽고 있으며, 미국식품의약관리국(FDA)의 검사에서도 세계적인 광천수로 인정받아 신비한 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언급되어 있다.[12]
1910년대부터 1930년대 초반까지의 기록을 살피면, 세계 3대 광천수란 독일의 아폴리나리스(Apollinaris), 미국의 샤스터(Shasta), 조선의 초정약수를 지칭한다.[13] 이 세 곳의 광천수는 당시 탄산수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었으며 각 대륙에 한 곳씩 분포한다는 공통점을 지녔기에, 제국주의적 목적을 띠고 홍보된 것으로 보인다.[14] 실제로 세계 3대 광천수를 인증하였다는 ‘세계광천학회’는 발견되지 않는 단체이다.[15]
교통과 지리편집
청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16km 떨어져 있다. 충북선 철도와 충주-공주를 잇는 국도가 북일면을 지나며, 국도에서 약수터까지 포장된 지방도가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하다. 약수터 동쪽 구녀산(484m)의 산정에는 구녀성이 있으며, 일대에는 증평약수 · 부강약수를 비롯해 속리산국립공원이 인접해 있어 관광지로 발전이 지속되고 있다.
약수 성분편집
- PH 7.3
- 게르마늄(Ge) 0.5ppm
- 셀레늄(Se) 1.0ppm
- 칼슘(Ca) 42.3ppm
- 마그네슘(Mg) 2.2ppm
- 칼륨(K) 1.0ppm
- 바나듐(V) 0.05ppm
- 철분(Fe) 0.1ppm
- 구리(Cu) 0.01ppm
- 아연(Zn) 0.06ppm
- 니켈(Ni) 0.05ppm
- 망간(Mn) 0.36ppm
- 알루미늄(Al) 0.53ppm
- 나트륨(Na) 7.55ppm
- 스트론튬(Sr) 0.08ppm
- 바륨(Ba) 0.05ppm
- 크롬(Cr) 0.05ppm
- 코발트(Co) 0.05ppm
- 은(Ag) 0.05ppm
- 규소(Si) 20.2ppm
- 염소(Cl) 22.7ppm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 ↑ 가 나 다 박구원 2015, 368쪽.
- ↑ 박구원 2015, 369쪽.
- ↑ 박구원 2015, 372쪽.
- ↑ 박구원 2015, 373쪽.
- ↑ 박구원 2016, 465-466쪽.
- ↑ 박구원 2015, 374-375쪽.
- ↑ 박구원 2015, 376쪽.
- ↑ 박구원 2015, 379쪽.
- ↑ '내고장 명산 청주의 영천 탄산수의 왕(칼럼) 동아일보 1930년 11월 27일
- ↑ '초정 약수 광고 동아일보 1972년 7월 11일
- ↑ “藥水(약수)배달”. 2017년 11월 27일에 확인함.
- ↑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 브리태니커, 동아일보 공동출판
- ↑ 박구원 2016, 470-473쪽.
- ↑ 박구원 2016, 474쪽.
- ↑ 박구원 2016, 467쪽.
참고 문헌편집
- 박구원 (2015). “일제강점기에 있어서 초정광천수의 사회적 변화 ‒음료산업과 소유권을 중심으로‒”. 《일본근대학연구》 (한국일본근대학회) 49: 367-387.
- 박구원 (2016). “일제강점기에 있어서 초정광천수의 사회적 변화II ‒「세계3대광천수」의 진실‒”. 《일본근대학연구》 (한국일본근대학회) 54: 455-484. 2017년 10월 9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7년 10월 8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