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팝(Synthpop)은 일렉트로팝(electropop)이나 테크노팝(technopop)[1]으로도 잘 알려진,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에 걸쳐서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팝 음악의 스타일이다. 록에 전자 음악을 도입한 크라프트베르크를 중심으로 하는 크라우트 록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도, 보다 유려하고 친숙한 멜로디를 내세우는 것이 특징으로, 뉴 웨이브의 중심적 운동으로서 시대를 석권했다. 그 후에 출현한 하우스 음악이나 테크노 등의 댄스 뮤직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역사 편집

1964년 모그 신디사이저가 등장하면서 실험용으로만 쓰이던 전자 악기가 대중음악의 영역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핑크 플로이드를 위시한 밴드들이 전자음을 실험했다. 유럽에서는 크라프트베르크를 비롯한 음악가들이 크라우트 록이라고 불리는 음악을 하면서 장르의 기반을 쌓아나갔다. 1971년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를 통해 전자 음악이 처음으로 영국의 보통 사람들에게 소개됐다. 1972년에는 1969년에 나온 곡을 리메이크한 핫 버터의 Popcorn이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팝콘은 모그 신디사이저로 톡톡 튀는 멜로디를 연주한 연주곡이었다. 그 뒤로 크라프트베르트의 Autobahn, 조르조 모로더가 만들고 도나 서머가 부른 I Feel Love 등이 인기를 끌었다. 새로운 음악 기술도 속속 나왔다. 여러 소리를 한번에 연주할 수 있는 폴리포닉 신디사이저의 가격이 내려와 많은 음악가들이 쓸 수 있게 됐다. 전자 악기 기술자들은 전자 악기의 표준 신호 규약인 MIDI를 개발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신스팝이라고 부를 만한 음악이 70년대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1979년 발매된 개리 뉴먼의 <The Plesure Principle>이 최초의 신스팝 앨범 중 하나다. 이 앨범에는 크라우트 록데이비드 보위글램 록의 영향을 받은 음악이 들어있다.

신스팝은 펑크 록과 유럽 음악의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했다. 그리고 80년대에 들어 뉴 웨이브 음악을 주도하며 마침내 인기를 꽃피웠다. 화려하고 매력적인 패션을 자랑하는 뉴 로맨틱 씬의 영국 신스팝 밴드들이 MTV의 인기를 타고 미국에 두 번째 브리티시 인베이젼을 일으켰다. 80년대 초 듀란 듀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85년 아하의 Take On Me가 메가히트했다. 영국에서는 티어스 포 피어스, 유리스믹스, ABC, 야주, 디페쉬 모드, 뉴 오더, 펫 숍 보이스, 이레이저를 비롯한 밴드들이 80년대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각주 편집

  1. T. Cateforis (2011), 《Are We Not New Wave?: Modern Pop at the Turn of the 1980s》, Ann Arbor MI: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52,62쪽, ISBN 0-472-034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