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바팔리(팔리어: Ambapālī, 산스크리트어: Āmrapālī, 한자음역 : 菴摩羅、菴没羅 등, 의역: 㮈女、柰女、非浄護 등. 생몰년 미상)는 석가모니 부처의 여성 제자(비구니) 가운데 한 사람이다.

석가모니 부처를 영접하는 암바팔리. 상아에 부조한 것이다. 인도 뉴델리 박물관에 소장.

생애 편집

바이샬리(毘舎離) 사람으로 바이샤 출신이었다. 어려서 바이샬리 성밖의 망고 숲에 버려져서 그곳 관리인에 의해 길러졌는데 암바팔리라는 이름도 즉 망고 숲 관리인의 자식이라는 뜻이다. 자라서는 먼 마을에까지 재색으로 그 이름이 알려졌고, 남전불교의 경전인 《마하박가》(대품大品)에는 그녀의 미모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들어 바이샬리 성내가 축축해졌다고 한다.

주변 일곱 나라의 왕들이 모두 그녀에게 구혼하겠다며 와서 서로 전쟁까지 벌이게 되었다. 이에 암바팔리는 "제가 만약 한 왕자를 고르면 다른 왕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저를 차지하지 못한 왕자는 자신의 권위가 흔들렸다고 생각하여 분노할 것이고 왕자들의 분노는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차라리 저는 모두의 여인이 되고 누구의 여인도 되지 않겠습니다."라며 자청해서 유녀가 되었다고 한다. 유녀가 된 암바팔리는 미모나 성격뿐 아니라 춤, 노래, 음악에도 뛰어나서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무대를 돌며 막대한 돈을 벌었다.

대반열반경》(大般涅槃経)에는 릿차비족(이차족離車族)의 공자들보다 먼저 석가모니 부처를 초대하였는데, 이들 공자들은 암바팔리에게 수만 냥의 금화를 줄 테니 석가모니 부처 대신 자기들을 초대해 달라고 청했으나 암바팔리는 수만 냥이 아니라 바이샬리 전역을 모두 준다고 해도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고, 이들은 다시 석가모니 부처를 찾아가 공양을 모레로 미루어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지만 석가모니 부처는 이미 수락하였으니 번복할 수 없다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석가모니 부처를 만난 자리에서 그녀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망고 숲인 암마라수원(菴摩羅樹苑)을 석가모니 부처의 교단에 기증하였다. 이곳이 훗날 천축 5대 정사(天竺五精舎)의 하나인 암마수원정사(菴羅樹園精舎)이다.

《장로니게주》(長老尼偈註, ThigA.206-7)에 따르면 출가해서 고명한 장로가 된 자신의 아들 비마라와 콘단야의 설법을 듣고 그녀 자신도 출가해 비구니가 되었고, 아라한과(阿羅漢果)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1]

불교 경전에서 언급되는 암바팔리 편집

  • 《테리카타》 1020에는 그녀의 미모에 마음을 빼앗긴 비구들에게 석가모니의 제자 아난다(阿難)가 경계하기 위해서 지었다는 게송이 실려 있다.
  • 《나녀기역인연경》(㮈女祇域因縁経)에는 그녀는 바이샬리의 바라문이 왕에게서 하사받아 심은 나수(㮈樹)에 맺힌 열매에서 태어났으며 미인으로 자라나 15살 때 일곱 명의 왕이 와서 구혼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슈마나(Sumanā, 須漫)와 파드마(Padumā, 波曇)라는 이름의 두 여인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각기 나무에 핀 꽃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세 여성은 모두 5백 명의 여성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석가모니 부처의 설법을 듣고 출가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하고 있다.
  • 잡아함경》(雑阿含経) 24.20 및 《장부주》(長部註, DA.ii.545)에 따르면 암마라수원에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석가모니 부처는 제자들에게 그녀의 미모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사념처라는 수행법을 마련했다고 한다.[1]
  • 법현 역 《대반열반경》 상권(上卷)에도 그녀가 석가모니의 열반을 앞두고 공양을 올리기 위해 찾아오자 제자들에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설하고 있다는 부분이 나온다.

대중매체에서 편집

일본의 소설가 세토우치 자쿠초의 소설 《석가모니》에도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각주 편집

  1. Ambapālī (Ambapālikā) - Buddhist Dictionary of Pali Proper Names

같이 보기 편집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