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여권

중화민국 여권(中華民國 旅劵, 중국어: 中華民國護照) 또는 타이완 여권(중국어: 臺灣護照)은 중화민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발급하는 여권이다. 모든 중화민국 국민은 중화민국 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

2020년부터 발행된 중화민국 여권 표지
2008년에 발행된 중화민국 여권 표지

여권은 국민번호가 있는 여권과 없는 여권으로 구분된다. 국민번호가 없다는 말은 중화민국에 호적이 없다는 말을 의미하며, 보통 국공내전 이전에 해외로 이주한 화교나 그의 후손들의 여권에는 국민번호가 없다. 국민번호가 없을 경우 국민번호가 있는 대만 여권 소지자들이 누리는 무비자 혜택을 대부분 받을 수 없으며, 중화민국에 입국할 때도 재입국 허가를 받아 체류해야 했다. 국민번호가 없는 중화민국 국적자가 국민번호를 받으려면 재입국 허가를 받아 중화민국에 입국, 12개월간 거주한 뒤 호적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2003년 이전까지 발행된 여권 표지에는 국호가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으로만 표기되어 있었으나, 2003년 6월 12일에 민주진보당천수이볜 정권 당시 중화민국 외교부가 여권 표지에 "타이완"(Taiwan)이라는 영문 국호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중화인민공화국과의 혼동을 피하고 타이완 출신 여행객 또는 중화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이 외국 세관에서 중화인민공화국 또는 중국 대륙 출신으로 오인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03년 9월 1일에는 "타이완"(Taiwan)이라는 국호가 추가된 새 여권 발급이 개시되었다. 이후 2008년에 중국 국민당마잉주 정권으로 교체되며 타이완 표기를 빼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이미 해외에 중화민국이 타이완으로 널리 알려진 만큼 인지도를 감안해 "타이완"(Taiwan) 표기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였다. 2008년 12월 29일에는 중화민국 외교부 영사사무국이 생체인증 여권 발급을 개시했다.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정권 시기이던 2020년 9월 2일에는 중화민국 외교부에서 중화민국을 뜻하는 "Republic of China"라는 작은 글자가 중화민국의 국장을 둘러싼 디자인, 타이완을 뜻하는 "Taiwan"이라는 큰 글자가 쓰여진 디자인이 들어간 새로운 여권 표지를 공개했다. 2021년 1월 11일에는 새로운 표지 디자인을 사용한 중화민국 여권이 개시되었다.

중화민국 여권 소지자는 2020년 1월 기준으로 146개국에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중화민국을 정식 국가로 승인하지 않는 나라가 상당수 있어, 여권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종류 편집

  • 일반 여권
  • 외교관 여권
  • 공무 여권

중화민국 여권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 편집

국가는 아니지만 미국 뉴욕에 위치한 유엔 본부 역시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기 때문에 중화민국 여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화민국 국적자들은 입장시 운전면허증 등 기타 신분증이나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발급한 대만거민래왕대륙통행증 등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