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제(賀齊, ? ~ 227년)은 중국 후한 말, 삼국 시대 오나라의 장수로, 자는 공묘(公苗)이며 회계군 산음(山陰)(지금의 사오싱 시) 사람이다. 하보(賀輔)의 아들이며, 하달(賀達) · 하경(賀景)의 아버지이다.[1]

생애 편집

젊어서 군리가 되어 관직생활을 시작했다. 간사한 현리 사종(斯從)은 현에서 큰 세력을 이루고 산월의 복종을 받고 있는 인물이었으나, 하제는 그를 처단했고 사종의 무리 천여 명이 반란을 일으켜 현을 공격하자 성문을 열고 돌격해 무찌르고 산월에까지 위세를 떨쳤다.[1]

건안 원년(196년), 손책(孫策)이 회계태수 왕랑(王朗)을 쫓아내고 회계군(會稽郡)을 평정할 때 효렴(孝廉)으로 천거되었다. 이후 왕랑의 잔당인 후관장 상승(商升)이 손책에게 불복하자, 손책은 영녕현(永寧縣)의 장(長)인 한안(韓晏)을 임시로 남부도위(南部都尉)을 삼아[2] 공격하게 하는 한편 한안을 대신하여 하제를 영녕현의 장으로 삼았다. 상승을 공격하게 한 한안이 패배하자, 손책은 대신 하제를 임시로 남부도위에 임명했다. 하제는 상승을 설득하여 항복시켰고, 상승의 항복에 불응하여 상승을 죽이고 다시 반기를 든 장아(張雅)와 첨강(詹強)의 잔여 세력을 격파하여 항복을 받아냈다.[1]

그 뒤 건안(建安) · 한흥(漢興) · 남평(南平)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203년 하제는 군을 이끌고 진격하여 불복종자들을 진압하였고, 그 공로로 평동교위(平東校尉)로 임명되었다. 205년, 손권(孫權)은 하제에게 회계(會稽) 남부의 상요(上饒)를 토벌하게 하였고, 하제는 상요를 나누어 건평현(建平縣)을 신설하였다.[1]

208년, 하제는 위무중랑장(威武中郞將)으로 승진하였고, 단양(丹陽) · 이(黟) · 흡(歙)을 평정하였다. 이후 이와 흡의 불복종자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격파한 뒤 흡현(歙縣)을 나누어 신도군(新都郡)을 신설하였고, 손권은 하제를 태수(太守)로 임명하면서 편장군(偏將軍)을 더했다. 211년, 오군(吳郡) 여항(餘杭)에서 평민 낭치(郞稚)가 모반을 일으키자, 하제는 군을 이끌고 이를 습격하여 무찔렀고, 여항을 나누어 임수현(臨水縣)을 신설하였다.[1]

213년, 예장(豫章) 동부의 평민 1만여 명이 반란을 일으키자, 이를 진압하여 많은 포로를 사로잡았고, 정강한 자는 병사로 삼고 이에 버금가는 사람은 현의 호구에 편입시켰다. 그 공로로 분무장군(奮武將軍)으로 승진했다. 216년, 파양(鄱陽)의 불복종자들이 조조(曹操)의 인수(印綬)를 받고 반란을 일으키자, 능양(陵陽) · 시안(始安) · 경현(涇縣)이 협력하였다. 하제는 육손(陸遜)과 함께 이를 토벌하여 수천 명을 죽이고 단양의 세 현의 항복을 받아냈으며, 그 공로로 안동장군(安東將軍)에 임명되었으며, 산음후(山陰侯)로 봉해졌다.[1]

222년, 위나라가 오나라를 세 방면에서 침공하자, 양주(揚州) 방면으로 진격한 조휴(曹休) 등을 여범(呂範), 서성(徐盛) 등이 동구(洞口)에서 막으려 하였으나, 여범이 이끄는 군대는 큰 폭풍우를 만나 병사 수천 명이 익사했고, 위나라 군대의 공격을 받아 격파당했다. 하지만 하제는 장강(長江)을 건너지 않은 채 신시(新市)의 수비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제는 항상 자신의 군대를 매우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무장시켜 전투에 임했으며, 조휴 등은 이를 보고 두려워하여 물러났다. 이 싸움 후 후장군(後將軍)에 임명되었으며, 가절(假節)을 받아 서주목(徐州牧)에 임명을 받았다.[1]

오나라 희구(戱口)의 수비 장수 진종(晋宗)이 위나라에 투항하여 기춘태수(蘄春太守)가 된 이후 자주 오나라 변경을 습격하자, 223년 조휴 등이 위나라로 회군한 뒤 손권의 명을 받고 미방(糜芳)과 선우단(鮮于丹)을 이끌고 진종을 공격하여 사로잡았다.[1]

이후 하제는 4년 뒤인 227년 세상을 떠났다.[1]

각주 편집

  1. 진수: 《삼국지》 권60 오서 제15 하전여주종리전 중 하제전  중국어 위키문헌에 이 글과 관련된 원문이 있습니다. 삼국지 권60 하전여주종리전
  2. 《삼국지》에 나온 대로는 “한안에게 남부도위를 영(領)하게 하고”인데, 영(領)이란 말은 어떤 관직을 맡은 사람이 임시로 다른 직위를 맡는 것이며 주로 본직보다 높은 직위를 대행할 때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