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윤리학

환경 철학의 일부

환경 윤리학(環境倫理學, Environmental ethics)는 환경문제가 과학기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윤리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의 관심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분야이다.

개요 편집

인간의 활동으로 비롯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환경윤리가 출현했다.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를 과학기술에 의존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보며 추상적인 윤리 이론에 의존해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어리석다라고 보는 학문이다. 요컨대 윤리학 없는 과학이나 과학 없는 윤리학으로 환경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환경윤리는 자연 세계에 대한 인간의 행동은 도덕적 규범에 의해 지배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인간과 자연환경의 도덕적 관계에 대해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설명을 시도한다. 따라서 환경윤리는 법학, 사회학, 경제학, 생태학, 지리학, 신학 등 다양한 학문과 관련된다.

《이론 정립 》
  • 미국의 생태학자인 알도 레오폴드(1887~1948)가 죽은 뒤 1949년 출간된 『모래 마을의 달력A Sand County Almance』은 환경윤리를 다룬 고전으로 손꼽힌다. 이 책의 핵심은 「대지윤리Land Ethic」라는 논문인데, 생태 중심 윤리에 대한 최초의 저술로 평가된다. 이 글에서 레오폴드는 생태학적 위기의 뿌리는 철학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인간은 자연에 대해 도덕적 고려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1962년 미국 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1907~1964)은 『침묵의 봄Silent Spring에서 살충제 남용이 결국 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하여 봄이 와도 종달새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는 재앙이 닥쳐오고 있음을 경고하여 환경문제에 대한 일반 대중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 미국의 기술학자인 린 화이트(1907~1987)는 1967년 3월에 발표한 「생태 위기의 역사적 기원The Historical Root of our Ecological Crisis」에서, 『성경』에서 나타나는 자연에 대한 인간 중심적 세계관이 환경 위기의 기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생태학자인 개럿 하딘(1915~2003)은 1968년 12월 발표한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에서 환경을 보존하기 어려운 까닭은 비극적인 딜레마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철학 편집

많은 철학자들이 전통적인 환경윤리 이론으로는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윤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형이상학, 인식론, 정치철학까지 아우르는 시도를 함에 따라 환경윤리학은 환경철학(environmental philosophy)으로 확대되었다. 급진적인 환경철학에는 근본생태주의, 사회생태주의, 생태여성주의가 포함된다.

  • 근본생태주의(deep ecology)

1973년 노르웨이 철학자인 아르네 네스(1912~2009)가 제창했으며,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및 사회적 관행을 바꾸는 정도로는 부족하므로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

  • 사회생태주의(social ecology)

1960년대부터 미국 사회철학자인 머레 북친(1921~2006)이 이론을 체계화했으며, 환경 파괴의 근원이 사회적 요인에 있다고 전제하고 생태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 안에 존재하는 지배와 억압의 유형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

  • 생태여성주의(ecofeminism)

1974년 프랑스 페미니스트인 프랑수아드본느(1920~2005)가 창시했으며, 자연 파괴의 원인이 남성 중심적인 사회제도에 있다고 주장. 또한 1975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철학자인 피터 싱어(1946~)가 펴낸 『동물 해방론Animal Liberation』이 계기가 되어 모든 동물이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회운동이 일어났다.

참고 문헌 편집

  • 이인식 (2008). 《지식의 대융합》. 고즈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