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건국 설화: 두 판 사이의 차이

《[[삼국사기]]》에 전하는 설화가 각각 '''온조 설화'''와 '''비류 설화'''이고, 《[[수서 (책)|수서]]》에 전하는 설화는 '''구태설화'''로 불린다. 《삼국사기》의 저자들은 두 설화 중에 무엇이 옳은지 모르겠다고 밝힌 뒤 두 설화를 모두 언급했다. '백제 건국 설화'라고 할 때, 보통은 현재 가장 많이 알려지고 유력하게 인정받고 있는 온조 설화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ref name="백제 건국 설화1">『한국의 신화』, 황패강, 단대출판부(1988년), 『위례성 백제사』, 한종섭, 집문당(1994년)</ref><ref name="백제 건국 설화2">《문화원형백과》, 온조(溫祚), 한국콘텐츠진흥원(2002년)</ref>

온조 설화는 백제의 시조가 [[온조왕|온조]]라고 전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많이 알려진 백제 건국 설화이다. <ref name="백제 건국 설화1"/><ref name="백제 건국 설화2"/>

{{인용문|[[동명성왕]]이 졸본에 정착하여 졸본 부여왕의 둘째 딸과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았는데 형은 비류로, 동생은 온조로 이름 지어졌다. 이후 동명성왕이 고구려를 건국하고 비류와 온조는 왕위에 오르는 가장 유력한 순위에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비류와 온조를 얻기 이전에 동명성왕과 북부여의 예씨 사이에서 태어난 유리가 고구려에 찾아오자 동명성왕이 반겼다. 게다가 동명성왕은 첫째 아들인 유리를 태자로 임명하자, 비류와 온조 형제는 후일이 두려워 남쪽으로 내려가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온조 설화와는 달리 비류 설화는 백제의 시조가 [[비류왕|비류]]라고 전하는 설화이다. 비류 설화는 온조 설화와 두 형제의 가계와 함께 [[한강|대수]]와 [[패수]]를 건넜다는 것, 비류와 온조 모두 미추홀에 정착하였다는 점 등이 다르다. <ref name="백제 건국 설화1"/><ref name="백제 건국 설화2"/>

{{인용문|[[북부여]]의 왕인 [[해부루]]의 아들 [[우태]]는 [[소서노]]라고 불리는 졸본 사람 [[연타발]]의 딸과 혼인하였다.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 바로 형 비류와 동생 온조이다. 그러나 우태가 죽자 [[졸본부여|졸본]]으로 망명한 [[주몽]]과 재혼하였다고 한다.

주몽은 소서노와 두 형제를 잘 보살펴 주었고, 소서노는 왕비가 되었다. 그러나 부여 예씨와 혼인하여 얻은 아들 유유가 찾아 오자, 주몽의 마음은 유유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유유를 태자로 삼는다.

그러자 형인 비류가 아우인 온조에게 말하기를, 대왕의 업적이 크고 우리를 잘 보살펴 주었으나, 이제는 나라가 유유의 손에 들어갔으나 다른 나라를 세우자고 하였다. 그리하여 두 형제는 어머니 소서노와 함께 대수와 패수를 건너 미추홀에 나라를 건국하였다.}}

구태 설화에서는 '고려국'의 시녀가 낳은 사내아이가 [[동명성왕]]이 되는데, 동명성왕이 엄수에 이르자 [[북부여]] 사람들이 그를 반겼다고 한다. 여기서 [[동명성왕]]은 후손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위구태]]'라고 한다.

[[위구태]]가 [[대방]]에 나라를 세우고 나중에는 [[동이]]의 큰 나라가 되었다고 전한다. 구태 설화에서는 '[[백제]]'의 어원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그것에 따르면 "백(百) 개의 집이 바다를 건넜다"고 하여 [[백제]]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ref name="백제 건국 설화1"/><ref name="백제 건국 설화2"/>

아직도 이 세 건국 설화 중 어느 것이 가장 정확한 것인지 알 수 없다. 특히 온조 설화에서 '하남 위례성'이라는 곳이 어디인지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으로 보고 있는 것이 가장 유력하지만,{{출처}} 이마저도 [[한강]] 유역이 아니라 [[임진강]] 유역이라는 이야기도 있다.{{출처}}

이들 설화에 대한 견해 중에서는 온조의 후손과 비류의 후손이 번갈아 가며 왕위를 세습하다가, 나중에는 온조의 후손이 계속 왕위에 차지했다는 것을 반영한다는 주장도 있다.{{출처}} 온조의 후손이 왕위에 오르고도 비류 설화가 계속하여 전해져 결국 삼국사기에 전해졌다는 점과 백제의 초기 왕위 계보가 온조의 후손만이 왕이 되었다고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 많다는 점을 들어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