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컴의 면도날: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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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는 나무가 벼락에 맞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어떤 장치를 이용해서 나무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하지 않도록 적절히 그을린 다음 자신이 그을렸다는 흔적을 완전히 없앤 것일 수도 있다. 이 상황을 판단할 다른 증거가 없는 경우 오컴의 면도날을 적용해 본다면, 나무가 그을린 것은 벼락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나무가 벼락에 맞아서 그을린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더 적은 수의 가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중세의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의 복잡하고 광범위한 논쟁속에서, 오컴은 1324년의 어느날어느 날 무의미한 진술들을 토론에서 배제시켜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는 지나친 논리비약이나 불필요한 전제를 진술에서 잘라내는 면도날을 토론에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오컴은 "쓸데없는 다수를 가정해서는 안된다안 된다"고 말한다. 이를 좀 더 알아듣기 쉽게 바꾸면 "무언가를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중에서 가장 적은 수의 가정을 사용하여 설명해야 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더 짧게 말하면, 설명은 간단할수록 좋다.
오컴의 면도날은 다음과 같이 일종의 계율처럼 말해지기도 한다. "가정은 가능한 적어야 하며, 피할 수만 있다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논리학]]에서의 "추론의 건전성" 개념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논리학에서는 추론이 타당한 것으로 밝혀지면<ref>"타당한 추론"이란, 전제가 모두 참이라면 결론은 무조건 참이 될 수밖에 없는 추론을 말한다. (김광수 - 논리와 비판적 사고, 1995년 전정판, 59p)</ref> 추론의 건전성<ref>추론의 "건전성"은, 추론에서 사용된 전제나 그 추론으로부터 이끌어낸 결론이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느냐를 말하는 개념이다. (앞의 책, 194p)</ref>을 검사하는데, 타당한 추론이라면 <ref name="건전성">추론이 부당하다면 애초에 건전성을 검사할 필요도 없다.</ref> 결론이 정당화될 수 있는 정도는 그 추론에서 가장 정당하지 못한 전제가 정당화되는 정도를 넘지 못한다. <ref>앞의 책, 195p.</ref>
 
따라서 논리의 형식상으로는 타당한 논증이라고 해도,<ref name="건전성" /> 논증에 가정이 많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그 논증이 건전하지 못한 논증이 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고,<ref>가정이 정당화될 수 있는 정도는 사실이 정당화될 수 있는 정도보다 필연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ref>, 이를 바꿔 말하면 가능한 한 가정이 적게 포함된 논증일수록 더욱더 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잘못된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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