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불교):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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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空)은 순야타({{llang|sa|शून्यता, Śūnyatā}}, {{해석|비어 있음{{.cw}}공허(空虛)}})를 번역한 것으로, '''일체개공'''(一切皆空)을 주장하는 '''공 사상'''(空思想)은 [[불교]]를 일관하는 기본 교의 또는 사상이다.
 
공 사상은 [[대승불교]](大乘佛敎)가 흥기하게 되자 특히 《[[반야경]](般若經)》 계통의 근본사상으로 강조되었다. 원래, 공 사상은 [[부파불교]](部派佛敎) 시대에서 [[상좌부]](上座部) 계통의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를 중심으로 주장된 [[법유]](法有)의 입장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일체의 존재를 상의상대(相依相待: 서로 의존함)라는 [[연기 (불교)|연기]](緣起)의 입장에서 파악하며, 일체의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을 배격한 무애자재(無礙自在)의 세계를 전개하려고 한 것이다.
 
《[[반야경]](般若經)》과 [[용수]]의 《[[중론]](中論)》 등에 나오는 공 사상을 바탕으로 성립된 인도 불교의 종파가 [[중관파]]이다. [[중국의 불교|중국]]{{.cw}}[[한국의 불교|한국]]{{.cw}}[[일본의 불교|일본]] 불교의 [[삼론종]]은 《[[중론]]》{{.c}}《[[십이문론]]》{{.c}}《[[백론]]》의 [[삼론]]을 연구{{.cw}}강술하는 종파로 [[인도 불교]]의 [[중관파]]에 해당한다.<ref name="고익진-p99">고익진 (1989). 《한국 고대 불교 사상사》, 동국대학교 출판부, p. 99.</ref>
 
공 사상은 [[인도의 불교|인도]] [[대승불교]]의 이대조류인 [[중관파]]와 [[유가유식파]] 모두의 근저가 되는 사상이다. [[유가유식파]]에서도 공 사상이 중시된 것은 [[유가유식파]]와 [[법상종]]의 소의 논서인 《[[성유식론]](成唯識論)》의 서두에서 논의 저술 목적 중의 하나로, 이공(二空: 두 가지 공)에 대해서 미혹된 견해나 잘못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이공(二空)의 교의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여 그들이 [[해탈]]([[열반]])과 [[보리 (불교)|보리]]([[반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ref name="성유식론(成唯識論)-제1권-조론의이유">{{서적 인용|저자=호법 등|편집자=현장 한역 |장고리=http://www.cbeta.org/result/normal/T31/1585_001.htm |장=성유식론(成唯識論) |기타=제1권 |제목=대정신수대장경 |꺾쇠표=예 |id=T31, No. 1585, CBETA, T31n1585_p0001a09(12) - T31n1585_p0001a12(10) |확인일자=2011년 4월 3일 |인용문=<blockquote>
;원문: 今造此論為於二空有迷謬者生正解故。生解為斷二重障故。由我法執二障具生。若證二空彼障隨斷。斷障為得二勝果故。由斷續生煩惱障故證真解脫。由斷礙解所知障故得大菩提。
;편집자 번역: 지금 이 논서를 저술하는 이유는 이공(二空: 두 가지 공)에 대해서 미혹하고 오류가 있는 사람들이 이공(二空)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공(二空)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두 가지 무거운 장애(二重障: 번뇌장과 소지장)를 끊기 위한 때문이다.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의 (두 가지) 집착으로 인해 이 두 가지 장애가 함께 일어난다. 이공(二空)을 증득하게 되면 그에 따라 이들 (두 가지) 장애도 끊어진다. (이들 두 가지) 장애를 끊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두 가지 뛰어난 과보(二勝果: 열반과 보리, 또는 해탈과 보리)를 얻기 위한 때문이다. (이것을 더 자세히 말하자면) 윤회하는 삶(生)을 계속되게 만드는 원인인 번뇌장(煩惱障)을 끊음으로써 참다운 해탈(眞解脫: 유식학에서 해탈은 열반과 같은 것이다)을 증득하게 되기 때문이며, 지혜(解: 앎{{.cw}}이해{{.cw}}지식)를 장애하는 소지장(所知障)을 끊음으로써 대보리(大菩提: 큰 깨달음{{.cw}}완전한 깨달음{{.cw}}출세간의 무분별지혜{{.cw}}무상정등보리{{.cw}}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blockquote>}}</ref> 또한, [[중국의 불교|중국]]{{.cw}}[[한국의 불교|한국]]{{.cw}}[[일본의 불교|일본]]{{.cw}}[[티베트 불교|티베트]] 등의 [[대승불교]]는 모두 [[인도의 불교|인도]]의 [[대승불교]]를 바탕으로 하므로, 공 사상은 [[대승불교]] 전체의 기초적인 또는 근본적인 교의라고 할 수 있다.
 
== 공 사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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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개공'''(一切皆空)은 만유의 모든 현상은 그 성품으로 보면 다 공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반야경]](般若經)》 계통의 경전과 [[중관론]]의 주장이다. 이러한 불교 교의를 '''공 사상'''(空思想)이라고 한다.
 
공(空)은 존재물(存在物)에는 자체(自體){{.cw}}실체(實體){{.cw}}아(我)라는 것이 없음을 뜻한다. 이 교의는 이미 [[고타마 붓다]] 당시의 [[원시불교]]에서, 모든 현상은 [[인연소생]](因緣所生), 즉 인(因)과 연(緣)이 가적(假的)으로 화합해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아(我)라는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불교의 근본적인 입장인 [[제법무아]](諸法無我)에 해당한다.
 
즉, 각 개인 자신의 [[존재]]를 포함한 모든 존재("[[법 (불교)|법]]{{.cw}}法")는 [[인연]](因緣)에 따라 생기(生起)한 것이기 때문에 [[연기 (불교)|연기]](緣起)의 법칙에 의해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만 그 존재성이 가적(假的)으로(임시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오온]]의 가화합")이며, 실제로는 거기에는 어떠한 항상불변(恒常不變)한 [[자아]](自我)나 [[실체]](實體) 같은 것은 없는 [[제행무상]]{{.cw}}[[제법무아]]이며, 때문에 모든 것은 "공(空)"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 사상에서는, "공(空)"을 관조하는 것이 곧 [[연기 (불교)|연기]](緣起)의 법칙을 보는 것이며 또한 진실한 세계인 [[중도 (불교)|중도]](中道)의 진리에 눈을 뜨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또한 [[대승불교]] 실천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서는 특히 [[대승경전]] 중 《[[반야경]](般若經)》과 이에 입각하여 [[용수]](龍樹)가 저술한 논서인 《[[중론]](中論)》에서 명백하게 밝혀 두고 있다. 《[[중론]]》 제24장 〈관사제품(觀四諦品)〉에는 아래와 같은 유명한 "[[인연소생법]](因緣所生法: 법{{.cw}}존재 또는 현상은 인과 연에 의해 생겨난다)"의 게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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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공 ====
아공(我空)은 '''인공'''(人空)이라고도 하는데, 인간 자신 속에는 [[실체]]로서의 [[자아]]가 있다고 보는 '''아집'''(我執)에 대해, 인간 자신 속에는 [[실체]]로서의 [[자아]]가 없다고 보는 견해 혹은 이치<ref name="성유식론-이공"/>, 또는 이러한 [[깨우침]]을 증득한 상태 또는 경지이다.<ref name="성유식론-이공"/> 아집(我執)은 '''번뇌장'''(煩惱障)이라고도 하는데, 번뇌장은 중생의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여 [[열반]](또는 [[해탈]])을 가로막아 중생으로 하여금 [[윤회]]하게 하는 장애라는 의미이다.<ref name="성유식론(成唯識論)-제1권-조론의이유"/><ref name="운허-煩惱障(번뇌장)">{{서적 인용|저자=운허|장고리=http://buddha.dongguk.edu/bs_detail.aspx?type=detail&from=&to=&srch=%EB%B2%88%EB%87%8C%EC%9E%A5&rowno=1 |장=煩惱障(번뇌장)|제목=앞의 책|확인일자=2011년 4월 3일}}</ref>
 
==== 법공 ====
법공(法空)은 존재하는 만물 각각에는 [[실체]]로서의 [[자아]]가 있다고 보는 '''법집'''(法執)에 대해,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생기는 것이므로 [[실체]]로서의 [[자아]]는 없다는 견해 혹은 이치<ref name="성유식론-이공"/>, 또는 이러한 [[깨우침]]을 증득한 상태 또는 경지이다.<ref name="성유식론-이공"/> 법집(法執)은 '''소지장'''(所知障)이라고도 하는데, 소지장은 참된 지혜, 즉 [[보리]](菩提)가 발현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라는 의미이다.<ref name="성유식론(成唯識論)-제1권-조론의이유"/><ref name="운허-所池障(소지장)">{{서적 인용|저자=운허|장고리=http://buddha.dongguk.edu/bs_detail.aspx?type=detail&from=&to=&srch=%EC%86%8C%EC%A7%80%EC%9E%A5&rowno=1 장=所池障(소지장) |제목=앞의 책|확인일자=2011년 4월 3일}}</ref>
 
아공(我空)을 '''인무아'''(人無我)라고도 하며 법공(法空)을 '''법무아'''(法無我)라고도 한다.<ref name="성유식론-이공"/> 그리고 이 둘을 통칭하여 '''2무아'''(二無我)라고 하는데, 2무아(二無我)는 2공(二空)과 같은 뜻이다.<ref name="운허-二無我(이무아)">{{서적 인용|장고리=http://buddha.dongguk.edu/bs_detail.aspx?type=detail&from=&to=&srch=%EC%9D%B4%EB%AC%B4%EC%95%84&rowno=1 |장=二無我(이무아)|제목=같은 책 |확인일자=2011년 4월 3일}}</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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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유가유식파]]의 경우, 이 종파의 소의 논서인 《[[성유식론]]》에 따르면 2공 중 [[아공]]의 경지에 다다르면 [[아집]]인 [[번뇌장]]이 소멸되어 [[열반]]([[해탈]])이 성취되고, [[법공]]의 경지에 다다르면 [[법집]]인 [[소지장]]이 소멸되어 [[보리]]([[반야]]{{.cw}}대지혜{{.cw}}완전한 깨달음)가 성취된다.<ref name="성유식론(成唯識論)-제1권-조론의이유"/><ref name="성유식론-이장-김묘주주석">{{서적 인용|저자=호법(護法) 등|
장고리=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kyoung/index_kyoung.asp?kyoungList=897 |장=성유식론(成唯識論) |제목=앞의 책|쪽=2|확인일자=2011년 4월 3일|인용문=번역자 김묘주 주석: 아공의 도리를 깨쳐서 번뇌장을 끊으면 해탈, 즉 열반을 증득한다. 법공의 도리를 깨쳐서 소지장을 끊으면 곧 큰 깨달음[大菩提]을 성취해서 붓다가 된다.}}</ref>
 
《[[성유식론]]》에서는 이와 관련된 수행 단계를 더 자세히 설명하는데, 크게 [[자량위]](資糧位){{.cw}}[[가행위]](加行位){{.cw}}[[통달위]](通達位){{.cw}}[[수습위]](修習位){{.cw}}[[구경위]](究竟位)의 다섯 단계("[[5위]]{{.cw}}五位")로 나누고 있다.<ref name="성유식론(成唯識論)-오위(五位)">{{서적 인용|저자=호법(護法) 등|장고리=http://www.cbeta.org/result/normal/T31/1585_009.htm |장=성유식론(成唯識論) |기타=제9권 |제목=대정신수대장경 |꺾쇠표=예 |id=T31, No. 1585, CBETA, T31n1585_p0048b11(07) - T31n1585_p0048b15(06) |확인일자=2011년 4월 3일|인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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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적 인용|저자=용수 지음, 구마라집 한역, 박인성 번역|url=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page/PageView.asp?bookNum=510&startNum=1 |꺾쇠표=예|제목=중론(中論)|id=K.577(16-350), T.1564(30-1)|기타=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출판사=동국역경원}}
* {{서적 인용|저자=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url=http://ebti.dongguk.ac.kr/h_tripitaka/page/PageView.asp?bookNum=897&startNum=1 |꺾쇠표=예|제목=성유식론(成唯識論)|id=K.614(17-510), T.1585(31-1)|기타=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출판사=동국역경원}}
* {{서적 인용|언어고리언어=zh|저자=용수 지음, 구마라집 한역|장고리=http://www.cbeta.org/result/normal/T30/1564_001.htm |장=중론(中論)|꺾쇠표=예|제목=대정신수대장경|id=T30, No. 1564, CBETA}}
* {{서적 인용|언어고리언어=zh|저자=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장고리=http://www.cbeta.org/result/normal/T31/1585_001.htm |장=성유식론(成唯識論)|꺾쇠표=예|제목=대정신수대장경|id=T31, No. 1585, CBETA}}
 
== 각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