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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를 폐하는 반교문
왕은 이르노라, 세자의 광패함이 전에 없던 일이라 종사를 위하여 어찌 한번 깨우쳐주려 하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지금가지 여전히 노심초사하는 것은 내가 세자를 자애하는 뜻이다. 지금 만고에 없는 윤상의 변고를 당하여 오늘 휘령전에 이미 패악한 아들 모(某)를 우선 안에 엄중히 가두고 세자의 직위를 폐하여 서인으로 삼는다는 전교를 아뢰었다. 그 본래의 일이야 중외에서 어찌 알겠는가. 한건의 글을 내려 널리 반포하노라
아. 모(某,세자)가 광패하여 밤낮으로 종사와 백성을 위해 노심초사하였다. 나와는 부자의 윤리가 있으니 생각해보면 어찌하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지금 영빈(세자의생모)이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말하기를
"세자가 환관,나인,노비등을 죽인것이 거의 백여명이며, 그들에게 불로 지지는 형벌을 가하는 등 참혹한 형상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형구는 모두 내수사등에 있는것으로 수없이 가져다 썼습니다. 또 장번하는 내관을 내쫒고 어린환관, 별감들과 밤낮으로 함께 어울리며 궁중의 물품을 두루 나눠어주었습니다. 이 무리는 기생, 승려들과 밤낮으로 음란한 짓을 일삼았으며, 제 시종들을 불러 가두기도 하였습니다. 근자에는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꾸미는 것이 심해져 한번 아뢰고자 하였으나 모자간의 은정때문에 차마 아뢰지 못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