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리치오: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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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치오는 무엇보다도 로마 주교의 권위를 크게 신장시켰다. 자신이 [[베드로]]의 후계자임을 확실히 깨달았던 그는 그 권한을 실제로 행사하였다. 한국에서 [[교황]]으로 번역되는 단어 파파(papa)는 ‘아버지’라는 뜻이다. 시리치오는 로마 주교로서는 최초로 스스로 파파라고 칭하였지만,<ref>{{서적 인용|title= Documents of the Christian Church|first1= Henry|last1=Bettenson |first2=Chris|last2=Maunder|page=88|publisher=Oxford University Press|year=2011|isbn=9780199568987}}</ref> 사실 파파는 이미 3세기 초부터 서방에서 모든 주교를 가리켜 사용되었던 일종의 명예 칭호였다.<ref name=ODCC:Pope>Oxford Dictionary of the Christian Church ([[Oxford University Press]] 2005 ISBN 978-0-19-280290-3), article ''Pope''</ref> 반면에 동방에서는 오직 알렉산드리아 주교만이 파파라는 칭호를 사용하였다.<ref name=ODCC:Pope/> 304년에 선종한 [[교황 마르첼리노]]는 로마의 주교로서는 최초로 문헌상에서 ‘파파’라는 칭호로 언급되었다. 그러다가 6세기부터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제국 법원은 파파라는 호칭을 오직 로마의 주교한테만 사용하였다.<ref name=ODCC:Pope/> 6세기 초부터 서방에서는 파파라는 호칭을 로마의 주교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을 제한하다가 11세기경부터 하나의 관행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다.<ref name=ODCC:Pope/> 당시 [[교황 그레고리오 7세]]는 파파라는 칭호는 오직 로마의 주교에게만 주어져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우리(nos)’는 황제가 자기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하여 자신을 가리킬 때 쓰는 말로서 복수형으로서 한국에서는 흔히 ‘짐(朕)’으로 의역되는 단어이다. 시리치오는 스스로를 일컬어 이 ‘우리’라는 단어를 과감히 사용하였다. 주교들에게 보낸 답신에서는 제국의 상서국에서 하듯이 완전한 권위를 드러내는 문구로 “우리(짐)는 명령하고 반포하며 답신하였노라.”라고”고 표현하였다.
 
시리치오는 또한 여러 문헌을 근거로 볼 때,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폰티펙스 막시무스]]라는 칭호로 언급된 사람 중의 하나로 보인다. 그밖에도 폰티펙스 막시무스라는 칭호로 언급된 초기 교황들로는 [[교황 갈리스토 1세]], [[교황 다마소 1세]], [[교황 레오 1세]], [[교황 그레고리오 1세]] 등이 제시되고 있다. 《옥스퍼드 기독교 사전》에 명시된 바에 의하면, 폰티펙스 막시무스가 교황을 가리키는 통상적인 칭호로 자리매김한 것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대 로마]]에 대한 향수가 일어났을 때라고 한다.<ref>Oxford Dictionary of the Christian Church (Oxford University Press 2005 ISBN 978-0-19-280290-3), article ''Pontifex Maximus''</r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