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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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진화'''(進化)는 [[생물]] 집단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변화를 축적해 집단 전체의 특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종분화|새로운 종]]의 탄생을 야기하는 관찰된 자연 현상을 가리키는 [[생물학]] 용어이다.<ref>Gould, S.J. (2002). The Structure of Evolutionary Theory. Cambridge: Belknap Press (Harvard University Press). {{ISBN |0-674-00613-5}}.</ref> 여러 생물 [[종 (생물학)|종]] 사이에서 발견되는 유사성을 통해 현재의 모든 종이 이러한 진화의 과정을 거쳐 먼 과거의 [[공통 조상]], 즉 공통의 [[유전자 풀]]로부터 점진적으로 분화되어 왔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고,<ref>{{서적 인용 |성=Futuyma |이름=Douglas J. |저자링크=:en:Douglas J. Futuyma |연도=2005 |제목=Evolution |출판사=Sinauer Associates, Inc |출판위치=Sunderland, Massachusetts |id=isbn 0-87893-187-2}}</ref> 이러한 종분화가 관찰됨에 따라<ref>{{웹 인용|url=http://www.ncbi.nlm.nih.gov/pubmed/26519519|제목=The marbled crayfish as a paradigm for saltational speciation by autopolyploidy and parthenogenesis in animals.}}</ref>, 진화는 현재 [[관찰]]된 [[자연 현상]]으로서 과학계에 알려져 있다.
 
진화는 세대에서 세대로 [[유전형질]]이 전달되는 도중에 일어나는 [[유전자]]의 변화가 누적된 결과이다. 유전자 변화가 일어나는 요인은 [[돌연변이]]와 [[유성생식]]에 의한 [[유전자 재조합]] 등이다. 이를 통해 [[종분화]]가 일어나며, 그 과정에서 다른 종들이 분리가 된다. 예를 들어 쥐와 다람쥐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현재의 쥐가 갈라져 나왔고, 원숭이와 인간의 공통조상으로부터 점진적으로 종분화가 일어나 현재의 인간종이 탄생했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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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에서 발생하는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는 유전형질의 개체차를 일으킨다. [[세포]]안의 게놈을 이루는 DNA 염기 서열은 [[감수 분열]]이나 [[DNA 복제]]의 과정에서 [[방사능]], [[바이러스]], [[트렌스포존]], 그리고 [[돌연변이원]]이 되는 [[물질]]에 의해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ref name="Bertram J 2000">Bertram J (2000). "The molecular biology of cancer". Mol. Aspects Med. 21 (6): 167–223. doi:10.1016/S0098-2997(00)00007-8. PMID 11173079.</ref><ref>Aminetzach YT, Macpherson JM, Petrov DA (2005). "Pesticide resistance via transposition-mediated adaptive gene truncation in Drosophila". Science 309 (5735): 764–7. doi:10.1126/science.1112699. PMID 16051794</ref><ref>Burrus V, Waldor M (2004). "Shaping bacterial genomes with integrative and conjugative elements". Res. Microbiol. 155 (5): 376–86. doi:10.1016/j.resmic.2004.01.012. PMID 15207870.</ref> 이렇게 하여 발생하는 돌연변이는 유전자의 기능이나 생성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파리]]를 이용한 돌연변이 연구의 결과 돌연변이의 약 70%는 개체에게 해로운 형태로 발현되었다.<ref>Sawyer SA, Parsch J, Zhang Z, Hartl DL (2007). "Prevalence of positive selection among nearly neutral amino acid replacements in Drosophila". Proc. Natl. Acad. Sci. U.S.A. 104 (16): 6504–10. doi:10.1073/pnas.0701572104. PMID 17409186</ref> 이러한 해로운 돌연변이가 개체의 세포 단위에서 발생한 경우 개체는 [[DNA 수리]]를 통해 돌연변이를 제거하도록 진화되었다.<ref name="Bertram J 2000"/> 이를 통해 생물 개체는 [[물질대사]]의 과정에서 세포단위의 돌연변이를 억제하여 과도한 돌연변이의 발생에 따른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ref>Sniegowski P, Gerrish P, Johnson T, Shaver A (2000). "The evolution of mutation rates: separating causes from consequences". Bioessays 22 (12): 1057–66. doi:10.1002/1521-1878(200012)22:12<1057::AID-BIES3>3.0.CO;2-W. PMID 11084621</ref> 한편, [[레트로바이러스]]와 같은 몇몇 종은 돌연변이 발생 비율이 높아 몇 세대 지나지 않아 다양한 돌연변이를 갖는 자식 세대가 등장한다.<ref>Drake JW, Charlesworth B, Charlesworth D, Crow JF (01 April 1998). "Rates of spontaneous mutation". Genetics 148 (4): 1667–86. PMID 9560386</ref> 이러한 높은 돌연변이 발생률은 인간의 [[면역계]]를 회피할 수 있어 바이러스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ref>Holland J, Spindler K, Horodyski F, Grabau E, Nichol S, VandePol S (1982). "Rapid evolution of RNA genomes". Science 215 (4540): 1577–85. doi:10.1126/science.7041255. PMID 7041255</ref>
 
돌연변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유전자 중복]]이 있다. 동물의 경우 매 천 년당 한 번 꼴로 발생하는 유전자 중복은 염색체의 일정 구간이 실수로 반복하여 복제되는 것이다.<ref>Carroll SB, Grenier J, Weatherbee SD (2005). From DNA to Diversity: Molecular Genetics and the Evolution of Animal Design. Second Edition. Oxford: Blackwell Publishing. {{ISBN |1-4051-1950-0}}</ref> 대부분의 [[유전자]]들은 [[상동성]]을 갖는 [[유전자족]]에 자리잡고 있다.<ref>Harrison P, Gerstein M (2002). "Studying genomes through the aeons: protein families, pseudogenes and proteome evolution". J Mol Biol 318 (5): 1155–74. doi:10.1016/S0022-2836(02)00109-2. PMID 12083509</ref> 원본 DNA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전자 중복]]은 상동성을 깨뜨리고 유전자가 다른 기능을 하도록 만들 수 있다.<ref>Orengo CA, Thornton JM (2005). "Protein families and their evolution-a structural perspective". Annu. Rev. Biochem. 74: 867–900. doi:10.1146/annurev.biochem.74.082803.133029. PMID 15954844</ref><ref>Long M, Betrán E, Thornton K, Wang W (November 2003). "The origin of new genes: glimpses from the young and old". Nat. Rev. Genet. 4 (11): 865–75. doi:10.1038/nrg1204. PMID 14634634</ref> 즉, 유전자 중복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DNA 염기서열은 [[단백질 도메인]]의 순서를 바꾸고 이 결과 원본 DNA와는 다른 단백질을 형성하게 한다.<ref>Wang M, Caetano-Anollés G (2009). "The evolutionary mechanics of domain organization in proteomes and the rise of modularity in the protein world". Structure 17 (1): 66–78. doi:10.1016/j.str.2008.11.008</ref> 이해를 돕기 위해 인간의 눈을 예로 들면 [[망막]]에는 세 종류의 [[원추 세포]]와 [[간상 세포]]가 있어 빛을 감지 한다. 세 종류의 원추세포는 각각 고유한 [[주파수]] 대역의 [[가시광선]]에 반응하여 [[색]]을 볼 수 있게 한다. 원추 세포를 형성하게 하는 유전자 중의 하나가 유전자 중복으로 이상을 일으키면 해당하는 원추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고 [[색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ref>Gregory TR, Hebert PD (1999). "The modulation of DNA content: proximate causes and ultimate consequences". Genome Res. 9 (4): 317–24. PMID 10207154. http://genome.cshlp.org/content/9/4/317.full.</ref><ref>Hurles M (July 2004). "Gene duplication: the genomic trade in spare parts". PLoS Biol. 2 (7): E206. doi:10.1371/journal.pbio.0020206. PMID 15252449.</ref>
 
대부분의 돌연변이가 개체에게 해롭게 작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진화의 과정에서 도태된다. 그러나 개체에게 유리한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면 [[자연선택]]에 의해 보다 많은 자식에게 이 유전형질을 남기게 된다. 이러한 결과가 누적되어 진화가 진행된다.<ref>말른 호아글랜드, 버트 도드슨, 황현숙 옮김, 생명의 파노라마, 사이언스북스, 2001, {{ISBN |89-8371-050-0}}</ref>
 
=== 생식과 유전자 재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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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과정에서 일어난 자연선택의 지표로 한 생명체의 [[적응도]]를 고려할 수 있다. 적응도는 생물 집단에서 특정한 독립적인 유전형질을 가진 이전 세대의 개체 수에 대한 다음 세대의 개체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이다. 적응도가 높다면 자연선택의 결과 이 유전형질이 [[고착 (집단유전학)|고착]]되어 진화에 영향을 주게 된다. 적응도가 낮다면 해당하는 유전형질이 유전되지 못하게 된다.<ref>Orr HA (August 2009). "Fitness and its role in evolutionary genetics". Nat. Rev. Genet. 10 (8): 531–9. doi:10.1038/nrg2603. PMID 19546856.</ref>
 
집단 내에서 [[대립형질]] 가운데 하나의 적응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은 다른 대립형질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결국 적응도가 높아진 대립형질이 그 [[종 (생물)|종]]의 대표적 특징이 된다. 하나의 유전형질이 갖는 적응도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 환경이 변하여 유전형질이 갖는 이득이 사라진다면 적응도는 변화할 것이다.<ref>Futuyma, Douglas J. (2005). Evolution. Sunderland, Massachusetts: Sinauer Associates, Inc. {{ISBN |0-87893-187-2}}.</ref>
 
[[파일:Pfau imponierend.jpg|thumb|left|[[공작 (동물)|공작]]의 화려한 깃털은 [[성선택]]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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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Gregor Mendel.png|유전 법칙을 발견한 [[그레고어 멘델]].
|단속평형설을 주창한 [[스티븐 제이 굴드]].
파일:Dawkins aaconf.jpg| 진화상 이기적 유전자의 지배와 인간 개체의 노력을 대비시켜서 무신론을 주장한 <ref><br /> Richard Dawkins, 홍영남 (2006).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30주년기념판>". 을유문화사 7-20 {{ISBN |89-324-7111-8}}</ref>[[리처드 도킨스]].
</gallery>
|}
 
기원전 6세기 무렵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는 모든 생물이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최초 공통 조상]]에서 출발해 [[종분화]]를 거쳐 서로 다른 생물이 되었다는 진화의 개념을 제기했다.<ref>Wright, S (1984). Evolution and the Genetics of Populations, Volume 1: Genetic and Biometric Foundations.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ISBN |0-226-91038-5}}</ref> 이와 같은 사고를 지지한 학자로는 그리스의 [[엠페도클레스]], [[고대 로마]]의 [[루크레티우스]], 그리고 [[아랍 세계|아랍]] [[생물학|생물학자]]인 [[알 자히즈]]<ref>Zirkle C (1941). "Natural Selection before the "Origin of Species"". Proceedings of the American Philosophical Society 84 (1): 71–123.</ref>, 초기 이슬람 철학자인 [[이븐 미스카와이]], [[이콴 알 사파]]<ref>Muhammad Hamidullah and Afzal Iqbal (1993), The Emergence of Islam: Lectures on the Development of Islamic World-view, Intellectual Tradition and Polity, p. 143-144. Islamic Research Institute, Islamabad.</ref>, 중국의 철학자 [[장자]]<ref>"A Source Book In Chinese Philosophy", Chan, Wing-Tsit, p. 204, 1962</ref> 등이 있다.
 
18세기 무렵 [[생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1745년 [[피에르루이 모페르튀]]가 진화론을 다시 과학의 범주로 끌어들였고 1796년 [[에라스무스 다윈]]이 재차 진화론을 주창하였다.<ref>Terrall, M (2002). The Man Who Flattened the Earth: Maupertuis and the Sciences in the Enlightenment.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ISBN |978-0-226-79361-0}}</ref> 당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진화 이론은 [[장바티스트 라마르크]]의 [[종의 변화]]에 대한 이론이었다. [[찰스 다윈]]은 1838년부터 [[자연선택]]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체계화하기 시작하였다. 1858년 찰스 다윈은 [[런던 린네 협회]]의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와 공동으로 몇 개의 논문을 발표하여 자신의 진화 이론을 세상에 공표하였다.<ref>Wallace, A; Darwin, C (1858). "[http://darwin-online.org.uk/content/frameset?itemID=F350&viewtype=text&pageseq=1 On the Tendency of Species to form Varieties, and on the Perpetuation of Varieties and Species by Natural Means of Selection]". Journal of the Proceedings of the Linnean Society of London. Zoology 3: 53–62. doi:10.1098/rsnr.2006.0171. Retrieved 2007-05-13</ref> 1859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이 출판되었다.
 
이후 벌어진 논쟁에서 찰스 다윈은 자연 선택의 결과 형성된 종들이 갖는 유전적 다양성을 갖게 되는 작동 기제를 논증하지 못했다. 찰스 다윈 역시 라마르크와 마찬가지로 종에 나타나는 새로운 특성은 개체가 살아있는 동안에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것이라 생각했다.<ref>Darwin, Charles (1872). "[http://darwin-online.org.uk/content/frameset?viewtype=text&itemID=F391&pageseq=136 Effects of the increased Use and Disuse of Parts, as controlled by Natural Selection]". The Origin of Species. 6th edition, p. 108. John Murray. Retrieved 2007-12-28</ref> 후천적인 형질이 유전될 수 있다는 진화이론을 [[용불용설]]이라 한다.<ref>Leakey, Richard E.; Darwin, Charles (1979). The illustrated origin of species. London: Faber. {{ISBN |0-571-14586-8}}. p. 17-18</ref> 1880년대에 이르러 [[아우구스트 바이스만]]은 후천적으로 획득된 형질이 유전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로써 용불용설은 진화를 설명하는 데 부적합한 이론이 되었다.<ref>Ghiselin, Michael T. (September/October 1994), "[http://www.textbookleague.org/54marck.htm Nonsense in schoolbooks: 'The Imaginary Lamarck']", The Textbook Letter, The Textbook League, retrieved 2008-01-23</ref><ref>Magner, LN (2002). A History of the Life Sciences, Third Edition, Revised and Expanded. CRC. {{ISBN |978-0-8247-0824-5}}</ref> 이런 와중에도 찰스 다윈은 유전형질을 세대에서 세대로 물려주는 작동기제가 무엇인지 여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었다. 1865년 [[그레고어 멘델]]은 어떠한 형질이 유전될 것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ref>Weiling F (1991). "Historical study: Johann Gregor Mendel 1822–1884". Am. J. Med. Genet. 40 (1): 1–25; discussion 26. doi:10.1002/ajmg.1320400103. PMID 1887835</ref> 1890년대에 이르러 유전학과 [[생물통계학]]은 [[멘델의 유전법칙]]을 재발견하여 다윈의 진화 이론에 접목시켰다. 이로써 자연선택을 거친 유전형질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작동 기제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졌다.
 
1890년대에 이르러 [[휘호 더프리스]]와 다른 초창기 유전학자들이 재발견한 멘델의 유전법칙은 당시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론이었으며 찰스 다윈과 월리스 역시 이 이론에 대해 접하지 못한 상태였다. 멘델의 유전법칙이 찰스 다윈의 진화 이론에 접목되어 "다양한 개체차를 일으키는 유전형질이 자연선택에 의해 선별되고 그 가운데 적응에 성공한 유전형질만이 자손에게 전달되어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진화 이론의 기본적 토대가 확립되었다. 이렇게 하여 정립된 진화 이론은 진화에 대한 다른 이론들을 제치고 가장 강력한 진화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ref>Quammen, D. (2006). [http://www.nytimes.com/2006/08/27/books/review/Desmond.t.html?_r=1&n=Top/Reference/Times%20Topics/People/D/Darwin,%20Charles%20Robert The reluctant Mr. Darwin: An intimate portrait of Charles Darwin and the making of his theory of evolution]. New York, NY: W.W. Norton & Company</ref>
 
1920년대에서부터 193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동안 [[할데인]], [[슈얼 라이트]], 그리고 [[로널드 피셔]]와 같은 [[진화생물학]] 학자들은 멘델의 유전법칙과 다윈의 진화이론을 보다 면밀히 연구하였다. 특히 로널드 피셔는 진화를 기본 개념으로 하는 [[집단유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개척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 [[현대 진화 이론]]이 탄생하게 되었다.<ref>Bowler, Peter J. (1989). The Mendelian Revolution: The Emergence of Hereditarian Concepts in Modern Science and Society. 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ISBN |978-0-8018-3888-0}}.</ref>
 
1940년대에 이르러 [[오스왈드 에이버리]]는 [[DNA]]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였다. 1953년 [[제임스 D.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은 DNA의 구조를 밝혀내었다. 이로써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이 [[진화생물학]]의 중요한 분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 결과 [[계통학]]은 혁명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다. 초기의 진화생물학 연구자들은 주로 [[분류학]]의 전통 위에서 종의 진화를 관찰하고 연구하였다. 그러나 현대 진화 이론의 수립과 다양한 연구 분야의 확장으로 인해 오늘날의 진화생물학은 생물학 전반의 여러 분야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ref name=K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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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Darwin ape.jpg|thumb|1870년대 [[원숭이]]로 풍자된 [[찰스 다윈|다윈]]의 [[캐리커처]].]]
{{본문|진화이론의 사회적 영향}}
1859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된 이후 19세기 유럽은 격론에 휘말렸다. 진화 이론이 지니고 있는 종교적, 사회적 함의는 철학을 비롯한 여러 학회에서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오늘날의 과학 문헌들은 생물의 진화를 자명한 것으로 다루며, 현대 진화 이론은 모든 과학 분야에서 폭넓게 수용되고 있다.<ref name=Kuts/> 그럼에도 일부 [[유신론|유신론자]]들에게 진화 이론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ref>진화 이론을 부정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음의 문헌을 참조할 것: Dennett, D (1995). Darwin's Dangerous Idea: Evolution and the Meanings of Life. Simon & Schuster. {{ISBN |978-0-684-82471-0}}.
* 이에 대한 19세기 말 ~ 20세기 초의 과학적 반박은 다음의 문헌을 참조할 것: Johnston, Ian C.. "[http://records.viu.ca/~johnstoi/darwin/sect3.htm History of Science: Origins of Evolutionary Theory]". And Still We Evolve. Liberal Studies Department, Malaspina University College. Retrieved 2007-05-24.
* 기타 관련 문헌;
** Bowler, PJ (2003). Evolution: The History of an Idea, Third Edition, Completely Revised and Expanded.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ISBN |978-0-520-23693-6}}.
** Zuckerkandl E (2006). "Intelligent design and biological complexity". Gene 385: 2–18. doi:10.1016/j.gene.2006.03.025. PMID 17011142
</ref>
338번째 줄:
* Hameed, Salman (2008-12-12). "[http://helios.hampshire.edu/~sahCS/Hameed-Science-Creationism.pdf Science and Religion: Bracing for Islamic Creationism]". Science 322 (5908): 1637-1638. doi:10.1126/science.1163672. Retrieved 2009.</ref>
 
한편 19세기 [[허버트 스펜서]]에 의해 [[멜더스]]의 이론에서 출발한 [[사회진화론]]과 같은 사상은 [[자연선택]]의 원리를 [[사회]]에 부당하게 적용하여 [[적자생존]]을 주장하였다. 이 사상은 [[평등]]에 대한 불인정, [[성 차별]], [[인종 차별]], [[제국주의]]와 같은 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사용되었다.<ref>이른바 인간의 적자생존을 주장한 [[우생학]]과 관련해서는 다음 문헌을 참조할 것: Kevles, D (1998). In the Name of Eugenics: Genetics and the Uses of Human Heredity. Harvard University Press. {{ISBN |978-0-674-44557-4}}</ref> 그러나 사회진화론은 다윈의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론이며, 더욱이 이 이론은 어떠한 과학적 방법에 의한 증거 자료도 제시하지 못하였다.<ref>[[찰스 다윈|다윈]]은 [[허버트 스펜서|스펜서]]의 주장과 같이 진화 이론이 사회의 불평등을 정당화하기 위해 악용되는 모든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였다. 이와 관련한 문헌은 다음을 참조할 것: Midgley, M (2004). The Myths we Live By. Routledge. p. 62. {{ISBN |978-0-415-34077-9}}</ref><ref>Allhoff F (2003). "Evolutionary ethics from Darwin to Moore". History and philosophy of the life sciences 25 (1): 51–79. doi:10.1080/03919710312331272945. PMID 15293515.
* Gowaty, Patricia Adair (1997). Feminism and evolutionary biology: boundaries, intersections, and frontiers. London: Chapman & Hall. {{ISBN |0-412-07361-7}}.</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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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개체의 진화 과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신체의 형성과 유전자의 관계에 대한 지식 역시 보다 넓어졌다. 이를 통해 축적된 지식은 인간의 [[유전 질병]] 치료 등에 사용되고 있다.<ref>Maher B. (April 2009). "Evolution: Biology's next top model?". Nature 458 (7239): 695–8. doi:10.1038/458695a</ref> 이와 관련된 사례로는 동굴에 서식하여 진화의 과정에서 [[시각]]이 사라지고 [[백변증]]이 나타난 [[멕시코 테트라]]를 이용한 연구가 있다. 이 실험에서는 서로 다른 동굴에 서식하는 멕시코 테트라를 교배하여 태어난 자식 세대들을 관찰하였다. 서로 다른 유전자 풀의 [[유전자 재배열]] 결과 이들의 돌연변이 중 일부는 다시 정상적인 시각이 있는 눈을 갖춘 개체들이 발현하였다.<ref>Borowsky R (January 2008). "Restoring sight in blind cavefish". Curr. Biol. 18 (1): R23–4. doi:10.1016/j.cub.2007.11.023. PMID 18177707</ref> 이 연구는 [[시각 기관]]의 색소 침착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의해 진행되는 [[크리스탈린]]과 [[멜라토닌 1 수용기]]의 형성이 시각 기능에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ref>Gross JB, Borowsky R, Tabin CJ (January 2009). "[http://www.pubmedcentral.nih.gov/articlerender.fcgi?tool=pmcentrez&artid=2603666 A novel role for Mc1r in the parallel evolution of depigmentation in independent populations of the cavefish Astyanax mexicanus]". PLoS Genet. 5 (1): e1000326. doi:10.1371/journal.pgen.1000326. PMID 19119422</ref> 또 다른 사례로는 [[남극암치아목]]과 [[제브라피쉬]]에 대한 연구가 있다. 남극암치아목은 [[적혈구]]를 거의 생성하지 않는 유전형질이 고착되어 있다. 이와 친족관계에 있는 제브라피쉬의 유전자는 남극암치아목이 보다 많은 조혈세포를 갖도록 할 수 있었다.<ref>Yergeau DA, Cornell CN, Parker SK, Zhou Y, Detrich HW (July 2005). "bloodthirsty, an RBCC/TRIM gene required for erythropoiesis in zebrafish". Dev. Biol. 283 (1): 97–112. doi:10.1016/j.ydbio.2005.04.006. PMID 15890331</ref>
 
진화가 보여주는 능률적인 과정과 네트워크는 [[컴퓨터 과학]]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1960년대에 노르웨이 출신의 이탈리아 수학자인 닐스 알 바리셀리는 진화 시뮬레이션을 사용한 [[진화 알고리듬]]을 적용하여 제작한 [[인공 생명]]을 선보였다. 영국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 알렉스 프레이저는 이를 보다 확장하여 인공 생명에 대한 인위적 선택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발표하였다.<ref>Fraser AS (1958). "Monte Carlo analyses of genetic models". Nature 181 (4603): 208–9. doi:10.1038/181208a0. PMID 1350413</ref>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독일의 컴퓨터 과학자 잉고 레센베르그는 [[진화 전략]]을 수립하여 복잡한 공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인위적 진화]] 작업을 수행하였다. 오늘날 레센베르그가 제안한 인위적 진화의 개념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ref>Rechenberg, Ingo (1973) (in German). Evolutionsstrategie - Optimierung technischer Systeme nach Prinzipien der biologischen Evolution (PhD thesis). Fromman-Holzboog</ref>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존 헨리 홀랜드]]에 의해 제시된 [[유전자 알고리듬]]<ref>Holland, John H. (1975). Adaptation in Natural and Artificial Systems.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ISBN |0-262-58111-6}}</ref> 은 컴퓨터 성능의 급격한 증가에 힘입어, 진화의 개념을 도입한 프로그램이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용될 수 있음을 보였다.<ref>Koza, John R. (1992). Genetic Programming. MIT Press. {{ISBN |0-262-11170-5}}</ref> 오늘날 진화 알고리듬은, 특정한 문제의 영역에서, 다차원의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율적으로 기여하고 있다.<ref>Jamshidi M (2003). "Tools for intelligent control: fuzzy controllers, neural networks and genetic algorithms". Philosophical transactions. Series A, Mathematical, physical, and engineering sciences 361 (1809): 1781–808. doi:10.1098/rsta.2003.1225. PMID 12952685</ref>
 
== 관련 항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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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 생물학 일반 ===
* 조지 B 존슨, 전병학 역, 《생명 과학》, 동화기술, 2007, {{ISBN |89-425-1186-4}}
* 말른 호아글랜드, 버트 도드슨, 황현숙 옮김, 《생명의 파노라마》, 사이언스북스, 2001, {{ISBN |89-8371-050-0}}
* Pulves 외, 이광웅 외 역, 《생명 생물의 과학》, 2006, 교보문고, {{ISBN |89-7085-516-5}}
 
=== 진화 이론 ===
* [[매트 리들리]], 김윤택 역, 《붉은여왕》, 김영사, 2008, {{ISBN |89-349-2357-1}}
* [[스티븐 제이 굴드]], 홍동선 외 역, 《다윈 이후: 생물학 사상의 현대적 해석》, 범양사, 1988, {{ISBN |89-8371-230-9}}
* [[스티븐 제이 굴드]], 김동광 역, 《판다의 엄지》, 세종서적, 1998, {{ISBN |89-85509-96-9}}
* [[스티븐 제이 굴드]], 이명희 역, 《풀하우스》, 사이언스북스, 2002, {{ISBN |89-8371-089-6}}
* [[리처드 도킨스]], 이용철 역, 《이기적인 유전자》, 두산동아, 1997, {{ISBN |89-00-00347-X}}
* [[스티븐 로즈]] 외, 이상원 역,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한울, 1997, {{ISBN |89-460-2042-3}}
* 스티븐 존스, 김혜원 역, 《진화하는 진화론》, 김영사, 2008, {{ISBN |89-349-2869-7}}
* 최재천 외 18인, 《21세기 다윈 혁명》 , 2014, {{ISBN |978-89-8371-120-5}}
 
== 같이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