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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베다가 '0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는지도 유추해볼 수 있다. 베다는 《잉글랜드인 교회사》 1권의 제2장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로마가 세워진 뒤 693년, 주님이 오시기 60년 전"에 영국을 침공했다고 밝혀두었다. 또 제3장에서는 "로마기원 798년 [[클라우디우스]]" 대에도 영국을 침공하였으며 이 시기를 "주님이 오시고 46년 뒤...불과 며칠 만에...전쟁을 마쳤다"고 적고 있다.<ref>{{cite web|url=http://www.fordham.edu/halsall/basis/bede-book1.html|title=Ecclesiastical History of the English Nation|publisher=}}</ref> 두 연도 모두 실제로는 틀렸지만 여기서 밝힌 대로만 본다면, 로마력을 기준으로 798 - 693 = 107년인데 반해 예수기원을 기준으로 60 + 46 = 106년으로 중간의 한 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 되므로, 베다가 예수탄생을 기원으로 한 '기원전'과 '기원후' 사이에 '0년'은 생각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충분히 내릴 수 있다. 여기서 베다가 사용한 라틴어 표현은 '주님이 오실 때가 되기 전' (ante incarnationis dominicae tempus)으로 그 자체를 지금처럼 줄여서 쓰지는 않았으며, '그리스도 이전' (Before Christ)이라는 말은 베다의 표현과 대략 뜻만 통할 뿐 정확히 옮겨쓴 표현은 아니다. 하지만 베다가 도입한 기원전이라는 말은 [[중세]]를 거치며 산발적으로 계속 쓰이게 되었다.
 
사실 고대 [[로마 숫자]] 체계에서는 '[[0]]'이라는 개념도, 표시도 존재하지 않았다. 고대 [[바빌로니아]] 숫자에서는 '무' (無)란 개념을 쓰긴 하였으나 숫자로 취급하지는 않았고, 고대 로마인들도 거의 똑같은 개념을 열거하는 식으로 썼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베다나 디오니시우스는 [[라틴어]]로 숫자를 쓰거나 로마 숫자에 '눌라' (nulla {{해석|무}})란 단어를 병기하는 식으로 표현하였다.<ref name=Dionysius/><ref>Faith Wallis, trans. ''Bede: The Reckoning of Time'' (725), Liverpool: Liverpool Univ. Pr., 2004. {{ISBN|0-85323-693-3}}.</ref><ref>''Byrhtferth's Enchiridion'' (1016). Edited by Peter S. Baker and Michael Lapidge. Early English Text Society 1995. {{ISBN|978-0-19-722416-8}}.</ref> 지금의 숫자 0이 발명된 것은 6세기 인도로, 그로부터 200여년 후인 8세기가 되어서야 아랍 지역에 전파되었으며 이것이 유럽에까지 전해진 것은 다시 세월이 흘러 13세기의 일이었다. 심지어 처음 전해질 당시에도 숫자 0을 이해한 사람은 소수에 그쳤으며 17세기가 되어서야 널리 사용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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