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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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
 
멀고 아름다운 동네 영하 십도씨가 넘는 추운 겨울날 남한 세간을 옮기고 있는 은혜네는 폭이 좁은 문으로 장롱의 옆구리를 빼려고 인부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은혜네는 처음으로 열여덟평 연립주택을 마련하는 부천으로 떠나기 위해 이사를 하는 중인데 이사하는 날 아침 은혜 할머니인 노모는 20년 만에 갖는 내집으로 이사하는 걸 희망의 땅 가나안으로 떠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남루한 이삿짐을 트럭에 싣고 떠나면서 트럭 앞좌석에는 노모와 은혜가 타고 부천까지 택시를 부르면 택시비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은혜 아빠인 '그'와 만삭의 몸인 은혜 엄마는 트럭의 뒷자리에 몸을 싣는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맞서면서 트럭의 짐칸에 탄 '그'는 만삭의 몸이 된 몸으로 추위에 떨면서 담요를 뒤집어 쓰고 있는 아내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그고리비 소 이제는 서울특별시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전세를 전전하다 팔려고 내놓은 집인줄 알면서도 걱정을 하지 않고 금방 팔리기 힘들 거라는 부동산의 말만 믿고 이사를 들었던 것이 잘못이었다. 이사를 들고 보름도 넘기기 전에 팔리기 힘들 거라고 하던 집이 덜컥 팔리면서 집을 비워주어야 하는 사태가 온 것이다. 만삭이 된 몸으로 해산일이 다가오는데 당장 집을 구하는 것이 급해진 은혜네는 그들의 가진 돈으로 이사 날짜와 전세금이 맞아 떨어지는 집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값싼 전세를 구하기 위하여 여러 곳에 원정을 떠났는데 우연잖게 부천에 새로운 동네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전세를 구하려 부천의 원미동까지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서울의 전세 구하는 돈으로 차라리 집을 매매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은혜네는 적금을 해약하고 결혼패물과 장기 융자로 전세 계약 대신 매매 계약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사연많은 이사를 하면서 은혜 아빠는 노모와 어린딸과 아내를 벗어날 수 없는 것과 부어야 할 적금과 밀린 월부금과 몇푼의 수당과 월급, 그리고 갚아야 되는 빚들을 생각하면서 노모가 말한 가나안의 땅은 발목에 족쇄를 치렁치렁 달고서 서울을 떠나는 아브라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또한 추위에 떨면서 짐칸의 짐들과 함께 부딪히면서 서울을 떠나는 길은 너무나 멀고 험난하게 느껴지는데 달리는 짐칸에서 바라본 <안녕히 가십시요>라는 인사말은 온갖 책략을 동원해서 그들을 쫓아낸 뒤 음흉한 작별을 고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서 오십시오> 하는 반지르르한 인사말 속에는 어떤 속임수가 담겨 있을지 새삼 불안에 떨며 새롭게 펼쳐지는 풍경을 쓸쓸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은혜아빠와는 달리 은혜 엄마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달려온 부천에서 길을 잘못들어 원미동으로 간다는 것이 소사동으로 가게 되면서 소사동 복숭아를 생각해 낸다. 아내가 하는 말을 듣고 은혜 아빠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가나안에서 무릉도원까지 그 멀고 먼 길을 달려오면서 그것도 트럭의 짐칸에 실려 오는 동안 아내가 또 하나의 희망을 만들어 놓은 모양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마침내 트럭이 멈추고 그들은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라는 뜻을 가진 원미동(遠美洞)의 한 주민이 된다.
=== 멀고 아름다운 동네 ===
멀고 아름다운 동네 영하 십도씨가 넘는 추운 겨울날 남한 세간을 옮기고 있는 은혜네는 폭이 좁은 문으로 장롱의 옆구리를 빼려고 인부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은혜네는 처음으로 열여덟평 연립주택을 마련하는 부천으로 떠나기 위해 이사를 하는 중인데 이사하는 날 아침 은혜 할머니인 노모는 20년 만에 갖는 내집으로 이사하는 걸 희망의 땅 가나안으로 떠나는 것이라고 말을 한다. 남루한 이삿짐을 트럭에 싣고 떠나면서 트럭 앞좌석에는 노모와 은혜가 타고 부천까지 택시를 부르면 택시비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은혜 아빠인 '그'와 만삭의 몸인 은혜 엄마는 트럭의 뒷자리에 몸을 싣는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맞서면서 트럭의 짐칸에 탄 '그'는 만삭의 몸이 된 몸으로 추위에 떨면서 담요를 뒤집어 쓰고 있는 아내를 안쓰럽게 바라본다. 그고리비 소 이제는 서울특별시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전세를 전전하다 팔려고 내놓은 집인줄 알면서도 걱정을 하지 않고 금방 팔리기 힘들 거라는 부동산의 말만 믿고 이사를 들었던 것이 잘못이었다. 이사를 들고 보름도 넘기기 전에 팔리기 힘들 거라고 하던 집이 덜컥 팔리면서 집을 비워주어야 하는 사태가 온 것이다. 만삭이 된 몸으로 해산일이 다가오는데 당장 집을 구하는 것이 급해진 은혜네는 그들의 가진 돈으로 이사 날짜와 전세금이 맞아 떨어지는 집을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값싼 전세를 구하기 위하여 여러 곳에 원정을 떠났는데 우연잖게 부천에 새로운 동네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전세를 구하려 부천의 원미동까지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서울의 전세 구하는 돈으로 차라리 집을 매매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은혜네는 적금을 해약하고 결혼패물과 장기 융자로 전세 계약 대신 매매 계약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사연많은 이사를 하면서 은혜 아빠는 노모와 어린딸과 아내를 벗어날 수 없는 것과 부어야 할 적금과 밀린 월부금과 몇푼의 수당과 월급, 그리고 갚아야 되는 빚들을 생각하면서 노모가 말한 가나안의 땅은 발목에 족쇄를 치렁치렁 달고서 서울을 떠나는 아브라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또한 추위에 떨면서 짐칸의 짐들과 함께 부딪히면서 서울을 떠나는 길은 너무나 멀고 험난하게 느껴지는데 달리는 짐칸에서 바라본 <안녕히 가십시요>라는 인사말은 온갖 책략을 동원해서 그들을 쫓아낸 뒤 음흉한 작별을 고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서 오십시오> 하는 반지르르한 인사말 속에는 어떤 속임수가 담겨 있을지 새삼 불안에 떨며 새롭게 펼쳐지는 풍경을 쓸쓸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은혜아빠와는 달리 은혜 엄마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달려온 부천에서 길을 잘못들어 원미동으로 간다는 것이 소사동으로 가게 되면서 소사동 복숭아를 생각해 낸다. 아내가 하는 말을 듣고 은혜 아빠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가나안에서 무릉도원까지 그 멀고 먼 길을 달려오면서 그것도 트럭의 짐칸에 실려 오는 동안 아내가 또 하나의 희망을 만들어 놓은 모양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마침내 트럭이 멈추고 그들은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라는 뜻을 가진 원미동(遠美洞)의 한 주민이 된다.
 
=== 불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