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 형식: 두 판 사이의 차이

내용 삭제됨 내용 추가됨
TedBot (토론 | 기여)
잔글 봇: 문단 이름 변경 (주석 → 각주)
7번째 줄:
== 소나타 형식의 구성 ==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은
# [[소나타 형식#제시부|제시부(Exposition)]]
# [[소나타 형식#전개부|전개부(Development)]]
# [[소나타 형식#재제시부|재현부(Recapitulation)]]
 
의 3부로 되었고, 대개의 경우 재현부의 뒤에 [[소나타 형식#종결부|종결부]](終結部, coda)가 붙어 있다. 이 [[코다]]는 소규모인 것은 글자 그대로 결미이지만, 대규모인 것은 그것만으로 독립된 부분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 제시부 앞에 완만한 서주(序奏)가 붙는 일도 때때로 있다. 각 부분은 대략 다음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T는 주제의 약자이다.
 
=== 제시부(Exposition) ===
# 제1주제 T1의 제시. 전개에 견딜 수 있는 [[동기 (음악)|동기]]를 가지며, 그 악곡 전체를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내용을 갖는다.
# 제1주제의 철저. T1의 전부 또는 일부분의 반복, 변주, 또는 모티프 조작에 의한 소규모의 전개 등의 수단으로 듣는 사람에게 T1을 철저하게 기억시키는 부분이다. '확보(確保)'라고 하기도 한다.
22번째 줄:
# 마침부. 이미 나온 재료(대개는 T1)에 의거하여 제시부의 마침과 한 단락을 형성하는 부분. 뒤에서 말하는 악장의 끝에 붙는 '종결부'와 구별하기 위하여 부분 마침이라 부르기도 한다.
 
=== 재현부(Development) ===
제시부의 각 요소는 다시 제시된다. 제시부와의 큰 차이는 제2주제 이하가 으뜸조로 나타나는 것이고, 이로써 두 주제의 대립성은 해소되어 전개부로서의 투쟁을 거쳐, 안정된 속에서 융화한다. 한편, [[베토벤]]은 재제시부를 제시부의 단순한 재현으로 그치지 않고, 어떤 변주를 하여 거기에 새로운 존재가치를 부여하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한 최초의 작곡가이다.<ref>제시부와 전개부를 쓰기만 하면 뒤는 제시부의 기계적인 재현(물론 제2주제 이하가 되돌아가기 위한 조적 배려는 별도로 하고)으로 곡이 완성된다고 하는 생각은, 베토벤에게는 본질적으로 서로 용납될 수 없었다.</ref>
 
=== 종결부(Recapitulation) - (코다;Coda) ===
악장 전체를 일괄하고 때로는 주된 요소를 회고하여 [[악장]]을 재확인하여 명확한 마침감을 주는 부분. 대규모의 코다는 악장마침으로, 제시부의 코다와는 구별된다. 여기서는 전개부와 마찬가지로 T1의 소재가 활용되며, 그 규모 여하에 따라 제2전개부에서 보였던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 《[[영웅 교향곡|영웅]]》은 제시부 152마디, 전개부 245마디, 재제시부 167마디, 종결부 127마디로 되어 있다. 이 숫자만으로도 전개부에서 얼마나 공을 들인 전개가 되었는가를 상상할 수 있으며, 또 종결부가 단순한 부속물로 그친 것이 아니라는 것(이 경우는 제2전개부를 이루고 있다)이 이해될 것이다. 한편, 제시부를 반복 연주하도록 지시된 악곡이 매우 많이 보이는데, 이것은 주요악상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철저하게 하고, 뒤의 전개에서 음악의 진행에 따르면서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배려에 불과하다. 따라서 가령,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운명]]》[[교향곡]]과 같이 그 주요 주제가 이미 많은 청중에게 알려져 있고, 아울러 쉽게 파악되는 특징을 갖춘 악곡에 있어서 제시부를 반복한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표예 내용 숨김--><!--다음에 대조적인 성격을 갖는 소나타의 두 주제의 예를 <운명> 교향곡의 제1악장에서 든다. 보표예 8은 제1주제, 9는 제2주제이다. 전자의 ff로 연주되는 막 두드리는 것 같은 격렬한 성격의 작은악절과 후자의 '부드럽게'라고 지시한 P의 원활한 작은악절과의 사이에는 극히 강한 대조가 느껴진다. 그러하지만 여기서도 제2주제의 저음에 A로 표시하였듯이 제1주제의 동기가 쓰여지고 있는 점에 주의하여야 한다. 이는 대립(변화) 속의 통일이며, 4개의 음으로 된 유명한 이 동기는 제1악장의 어디에나 나타나서 전곡을 통일하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 주제의 전개가 주로 모티프의 조작으로 된다는 것은 이미 말하였으나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리듬적 전개와 멜로디적 전개이다. 리듬적 전개라는 것은 주제에 포함되어 있는 특징 있는 리듬을 동기로 하여 집요(執拗)하게 반복하면서 그 사이에 다른 요소, 멜로디나 화성, 조성 등이 변화하는 이와 같은 전개를 말한다. 동기의 항목에서 말했듯이 <전원 교향곡>의 전개부는 약간 극단적이긴 하나 좋은 예이며, <운명 교향곡>의 전개부에 이르러서는 보표예 8에 A로 표시한 동기가 나타나지 않는 마디가 드물 정도이다. 보표예 10은 전개부의 제129마디 이하 바단조로부터 다단조로 조바꿈하는 곳을 보여주고 있다. 가락적 전개는 이와는 반대로 멜로디의 음정은 그대로 두고, 리듬이나 화성, 조성 등이 변화하는 것 같은 전개를 말한다. 보표예 11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 90에서 본 그 한 예이다. 리듬이 점차 거칠어졌다가 다시 가늘어져 교묘하게 주제(재제시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