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멜리에스: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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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에스는 1896년부터 17년간 총 500편이 넘는 영화를 찍었으며, 작품 분량은 1분에서 40분까지 다양했다. 이들 영화의 소재 면에서는 마치 멜리에스가 선보였던 극장 마술쇼와 닮아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종의 속임수나 실제론 불가능한 것 (예: 어떤 물건이 사라지거나 크기변화가 벌어지는 것)을 요소로 넣었기 때문이다. 특히 초창기 작품들은 특수효과에만 집중하고 줄거리는 원래부터 없었다. 특수효과는 어디까지 가능할련지를 보여주기만 했을 뿐, 전체 줄거리를 높인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멜리에스가 초창기에 제작한 작품들은 대부분 화면상의 효과 하나만 구성되었으며, 쉽게 말해 특수효과 하나가 그 작품 자체로 쓰였다. 예를 들어 멜리에스는 다중노출 기법을 실험한 뒤에는 《[[원맨 밴드 (영화)|원맨 밴드]]》를 찍었는데, 자신이 7명의 등장인물로 각각 나와 하나의 밴드를 이루어 악기를 연주한다는 내용이었다.<ref>Fry & Fourzon, The Saga of Special Effects, pp. 8</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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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5월 멜리에스는 처음으로 자작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했고, 8월에는 로베르우댕 극장에 상영하게 되었다. 그해 말에는 뢸로와 함께 [[스타 필름]] 영화사를 설립하고 코르스탕을 첫 촬영기사로 삼았다. 멜리에스의 초창기 작품들은 당시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를 내걸어 이천 명의 손님을 끌어모으던 그랑카페와 경쟁하기 위해 똑같이 뤼미에르 형제 작품들을 베끼거나 리메이크한 것들이었다. {{sfn|Rosen|1987|p=749}} 멜리에스가 처음으로 제작한 영화 <[[카드놀이 (영화)|카드놀이]]> 역시 뤼미에르 형제의 작품과 유사했다. 하지만 그런 작품들 외에도 멜리에스가 연극과 쇼를 위해 쌓아왔던 요령들을 드러낸 것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영화 <[[끔찍한 밤]]>은 호텔에 묵던 손님이 느닷없이 거대한 [[빈대]]에게 공격받는다는 내용이었다.{{sfn|Rosen|1987|p=750}} 다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뤼미에르와 멜리에스가 제작한 영화의 방향성이 달랐다는 사실인데, 뤼미에르 형제는 자신들의 발명품이 과학 및 역사 연구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 보고, 전세계에 촬영기사를 파견하여 그 풍물상을 기록하도록 한 일종의 다큐멘터리 작가였던 반면, 멜리에스가 세운 스타 필름사는 자신들이 선보이는 마술과 환상, 즉 창작품에 관심있는 '풍물장터 단골'들을 주고객으로 삼았던 것이다.{{sfn|Rosen|1987|p=749}}
이러한 초창기 영화를 제작하면서 멜리에스는 영화 촬영 상의 여러 특수효과들을 실험하고 고안해내기 시작하였다. 그 발단은 촬영된 장면을 중간에 바꿔치기하는 기법이었다. 멜리에스의 회고에 따르면 하루는 카메라로 테이크씬을 촬영하다가 중간에 먹통이 된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물을 확인해보니 "마들렌-바스티유 버스가 영구차로, 여자가 남자로 바뀌었다. 그렇게 장면교체 기법, 이름하여 스톱 트릭 (stop trick)을 발견하였다"고 한다.{{sfn|Rosen|1987|p=750}} 이 스톱 트릭이라는 개념 자체는 이미 미국의 토머스 에디슨이 영화 <[[메리 스튜어트의 처형]]>에서 메리의 목이 잘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사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 속 마술을 위해 여러 가지 특수효과와 독특한 기법들을 동원한 것은 멜리에스 스스로가 생각해낸 것이었다. 멜리에스는 이 스톱 트릭 기법을 <[[사라진 여인]]>에서 처음으로 활용하였는데, 무대에 오른 조수가 트랩도어를 통해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당시에도 뻔했던 마술에서 스톱 트릭 기법을 더해 한 여인이 뼈다귀로 바뀌었다가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마술로 발전시켰다.{{sfn|Rosen|1987|p=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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