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 두 판 사이의 차이

내용 삭제됨 내용 추가됨
TedBot (토론 | 기여)
잔글 봇: 날짜 변수 정리
태그: m 모바일 웹
50번째 줄:
 
영암(현 해남 옥천면 대산리)의 충절사(忠節祠), 흥양의 쌍충사(雙忠祠)에 제향되었다. 숙종때 충절사라 사액하였으며, 정조 때 충장(忠壯)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이순신]]이 정운의 영전에 올린 제문인 제증참판정운문(祭贈參判鄭運文)==
아,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br/>
죽고 사는 데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으니,<br/>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이야 정말로 아까울 게 없으나<br/>
유독 그대의 죽음에 대해서만 나의 가슴 아픈 까닭 무엇인가요.<br/>
국운이 불행하여 섬 오랑캐들 쳐들어오니<br/>
영남의 여러 성들 바람 앞에 무너지고<br/>
몰아치는 그들 앞에 막아서는 자 하나 없고<br/>
도성도 하루 저녁에 적의 소굴로 변했다오.<br/>
천리 먼 길 관서로 임금님의 수레 넘어가시니<br/>
북을 향해 바라보며 장탄식할 때 간담 찢어지듯 하였지만<br/>
아, 나는 노둔하여 적을 쳐서 섬멸할 계책이 없었는데<br/>
그대 더불어 의논하니 구름 걷히고 밝은 해 나타나듯 하였다오.<br/>
작전을 세운 후 칼 휘두르고 배를 잇달아 나갈 적에<br/>
죽음을 무릅쓰고 자리 박차고 일어나 앞장서서 쳐들어가니<br/>
왜놈들 수백 명이 한꺼번에 피 흘리며 쓰러졌고<br/>
검은 연기 하늘을 뒤덮었고 슬픈 구름 동쪽 하늘에 드리웠도다.<br/>
네 번이나 싸워 이겼으니 그 누구의 공이었는가<br/>
종묘사직 회복함도 몇 날 남지 않은 듯하였을 때<br/>
어찌 알았으랴,<br/>
하늘이 돕지 않아 적의 총알에 맞을 줄을<br/>
저 푸른 하늘이시여, 당신의 뜻은 참으로 알기 어렵나이다.<br/>
배를 돌려 다시 쳐들어가 맹세코 원수를 갚고 싶었지만<br/>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바람조차 불순하여<br/>
소원 이루지 못해 평생 원통함이 이보다 더할 수는 없다오.<br/>
이 일을 말하고 나니 나의 살 에이듯이 아픕니다.<br/>
믿고 의지했던 것은 오직 그대였는데 앞으로는 어이하리<br/>
진중의 여러 장수들 원통해하기 그지없다오.<br/>
백발의 늙으신 부모님은 장차 그 누가 모실는지<br/>
황천까지 뻗친 원한 언제 가서야 눈을 감을는지.<br/>
아, 슬프도다. 아, 슬프도다.<br/>
그 재주 다 못 폈을 때 지위는 낮았으나 덕은 높았으니<br/>
나라의 불행이고 군사들과 백성들의 복 없음이로다.<br/>
'''그대 같은 충의야말로 고금에 드물었으니'''<br/>
'''나라 위해 던진 몸 죽었으나 오히려 살아 있음이어라'''.<br/>
아, 슬프다. 이 세상에 그 누가 내 마음 알아주랴.<br/>
슬픔 머금고 극진한 정성 담아 한잔 술 바치오니<br/>
아, 슬프도다.<br/>
 
== 기념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