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술사: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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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왕조 시대: 나르메르의 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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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왕조 시대]] =====
: ====== 나르메르의 팔레트 (The palette of Narmer) ======
[[고대 이집트]] 특유의 평면적인 미술 풍조의 시작은 바로 이 작품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나르메르의 팔레트는 이집트 문명의 초대 왕이었던 [[나르메르]]의 전쟁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부조 조각품으로, 이집트 문명의 독특한 예술 문화를 열었던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팔레트는 앞면과 뒷면으로 나누어져 양면에 각각 조각과 문양을 새겨넣어 당시 이집트 문명의 문화와 풍습을 암시하고 있다.
 
팔레트의 앞면에는 목이 긴 두 마리의 괴수가 서로의 목을 둥글게 꼬아 동그란 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둥그렇게 패인 이 원은 다른 부분보다 훨씬 깊게 패인 것으로 보아 종교의식 혹은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의식에 필요한 물감 따위를 담아두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괴수들은 지면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 가로선 위에 서 있으며 팔레트의 중앙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위에는 [[나르메르]] 왕이 남부 이집트의 통치자의 상징인 붉은 코브라 왕관을 쓰고 전쟁에서 사로잡힌 포로들의 목을 참수하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다. 팔레트의 하단 부분에는 나약함을 상징하듯 벌거벗은 채 황소들에게 짓밟히는 적군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황소는 왕의 권력과 힘을 상징하기 위함으로, 적군의 성벽을 부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팔레트의 뒷면에는 [[나르메르]]가 서서 포로를 죽이려하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나르메르는 다른 이들 보다 두 배 이상 큰 모습이며, 다른 이들과 분리된 지면을 밟고 서 있다. 또한 나르메르의 다리에는 근육의 모양새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 선들이 패여있으며 이것은 그의 힘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오른편에 조각된 매는 하늘의 신 호루스(Horus)를 상징하며 북부 이집트의 신이기도 하다. 매는 남부 이집트를 상징하는 밧줄을 잡고 있으며 이 밧줄은 여섯 개의 파피루스로 이어지고 있다.
 
팔레트 위에 새겨진 모든 형태들은 각각 어떠한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훗날 쓰임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된 것으로 보인다. 이 팔레트 위에는 나르메르와 포로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반면 초기 상형문자의 형태로 보이는 무늬 또한 조각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보아 이 팔레트는 나르메르의 승리를 실제로 발표하기 위한 성명이나 문서로 해석된다.
 
===== [[고왕국 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