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유럽어족: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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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언어학자인 [[토머스 영]]은 1813년에 ‘인도유럽어족’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고, 하나의 발상지에서 나온 단일 민족이 이웃 민족들을 잇달아 침략하여 자기네 언어를 전파했으리라는 가정을 내놓는다. 인도유럽어족이라는 이름은 어족이 분포하는 지역의 동쪽과 서쪽 끝인 [[북인도]]와 [[서유럽]]에서 따온 것이다.<ref>{{서적 인용
| author=Robinson, Andrew
| title=The Last Man Who Knew Everything: Thomas Young, the Anonymous Genius who Proved Newton Wrong and Deciphered the Rosetta Stone, among Other Surprising F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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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rl=https://archive.org/details/lastmanwhoknewev00robi
}}
</ref><ref>In ''London Quarterly Review'' X/2 1813.; cf. Szemerényi 1999:12, 각주 6</ref> 같은 뜻으로 ‘인도게르만어족’({{llang|en|Indo-Germanic}}, Idg. 또는 IdG.)이라는 용어도 쓰이는데, 사용 지역의 최남단과 최북단에 분포하는 갈래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용어는 1810년 콩라드 말트브룅의 저작에서 프랑스어({{lang|fr|indo-germanique}})로 처음 등장한다. 대부분의 언어에서 ‘인도게르만어족’은 ‘인도유럽어족’에 비해 구식이거나 덜 흔하게 쓰이는 용어가 되었지만 독일어에서는 여전히 ‘{{lang|de|indogermanisch}}’가 표준 용어이다.
 
[[프란츠 보프]]는 1816년에 《그리스어, 라틴어, 페르시아어, 게르만어와 비교한 산스크리트어의 동사 굴절 체계에 관하여》<ref>{{서적 인용|title=Über das Conjugationssystem der Sanskritsprache : in Vergleichung mit jenem der griechischen, lateinischen, persischen und germanischen Sprache|author=Franz Bopp|location=Hildesheim|publisher=Olms|date=2010|edition=2|series=Documenta Semiotica : Serie 1, Linguistik|orig-year=1816}}</ref>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고 1833년부터 1852년까지 《비교 문법》을 집필했다. 이는 학문 분야로서 [[인도유럽어학]]의 출발을 알렸다. 인도유럽어족 [[비교언어학]]의 고전기는 여기서부터 1861년 [[아우구스트 슐라이허]]의 《개론({{lang|de|Compendium}})》을 거쳐 1880년대에 출판된 [[카를 브루크만]]의 《개요({{lang|de|Grundriß}})》로 이어진다. “근대적” 인도유럽어학의 시작은 브루크만의 [[젊은이 문법학파]]적 관점에 따른 인도유럽어학 분야의 재평가와 [[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후두음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1927년에 [[히타이트어]] 자음 ḫ의 존재를 밝혀낸 [[예지 쿠리워비치]]의 1956년 저작 《인도유럽어의 모음교체》 이후, 캘버트 왓킨스, 요헴 쉰들러, 헬무트 릭스 등 20세기 후반에 활동한 학자들은 인도유럽어족의 형태론과 모음교체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ref>{{서적 인용|chapter=ə indo-européen et ḫ hittite|editor1-last=Taszycki|editor1-first=W.|editor2-last=Doroszewski|editor2-first=W.|title=Symbolae grammaticae in honorem Ioannis Rozwadowski |last=Kurylowicz|first=Jerzy|year=1927|volume=1|pages=95–104}}</ref> 쿠리워비치의 발견은 페르디낭 드 소쉬르가 1879년에 인도유럽어에서 나타나는 모음 길이 변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안한 ‘공명음({{lang|fr|coefficients sonantiques}})’의 존재를 입증한 것이다.입증하였고, 이는 인도유럽어학의 일대 진보인 [[후두음 이론]]으로 이어졌다.
<!-- 그 뒤에 [[독일]]의 언어학자인 [[프리드리히 폰 슐레겔]]과 [[프란츠 보프]]는 이 연구를 이어받아 [[페르시아어]], [[벵골어]], 라틴어, 그리스어뿐만 아니라 [[히타이트어]], 고대 [[아일랜드어]], [[고트어]], 고대 [[불가리아어]], [[고대 프로이센어]] 등과 같은 수많은 언어들 사이의 유사성을 찾아냈다. -->
 
==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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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톨리아어파]]: [[소아시아]] 지역에 분포했으며, [[고대 후기]]까지 모두 사어가 되었다. 기원전 20세기와 19세기부터 [[셈어파]] 언어인 [[아카드어|고대 아시리아어]] 텍스트에 [[루위어]]/[[히타이트어]] 단어들이 흩어져 기록되어 있다. 기원전 1650년경부터 히타이트어 텍스트가 나타난다.<ref>{{웹 인용|url= http://www.leidenuniv.nl/en/researcharchive/index.php3-c=178.htm|title= The peaks and troughs of Hittite|date= 2 May 2006|website= www.leidenuniv.nl}}</ref><ref>{{웹 인용|url=http://oi.uchicago.edu/pdf/ar/61-70/65-66/65-66_CHD.pdf |title=The Hittite Computer Analysis Project |first=Hans G. |last=Güterbock}}</ref>
* [[아르메니아어]]: 5세기 초반부터 기록되었다.
* [[알바니아어]]: 15세기부터 기록되었다.<ref name="dictalit">{{백과사전 인용| last=Elsie | first=Robert | title=Theodor of Shkodra (1210) and Other Early Texts| encyclopedia=Albanian Literature: A Short History | pages=5 | publisher=[[I.B.Tauris.]] | location=New York/Westport/London | year=2005}}</ref> [[알바니아조어]]는 오래된 [[고발칸 제어]] 중 하나의 후손인데, 이는 전통적으로 [[일리리아어]]로 여겨져 왔으나,<ref>[[에릭 햄프]]는햄프는 최신 저서에서 일리리아어가 고발칸 제어의 북서부 하위 집단에 속하며, 알바니아어가 일리리아어의 후손이고, 알바니아어는 오래된 일리리아어 방언인 메사피아어와 같은 계통이라는 주장을 지지한다(''Comparative Studies on Albanian'', 2007).</ref>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충분치 않다.<ref>{{서적 인용|last1= Curtis|first1= Matthew Cowan|title= Slavic–Albanian Language Contact, Convergence, and Coexistence|url= https://eric.ed.gov/?id=ED546136|publisher= ProQuest LLC|accessdate= 31 March 2017|page= 18|language= en|quote= 비록 언어학자들이 알바니아어와 발칸의 옛 언어들 사이의 관계에 관해 논쟁하고, 또 비록 대부분의 알바니아인들이 일리리아어와의 관계를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여긴다고 하더라도, 일리리아어, [[트라키아어]], [[다키아어]]를 [[알바니아어]] 또는 다른 어떤 언어와도 연결지을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은 그대로이다.|isbn= 978-1-267-58033-7|date= 2011-11-30}}</ref>
* [[이탈리아어파]]: [[이탈리아조어]]에서 나왔다. 기원전 7세기부터 기록되었다. 고대의 [[오스크움브리아어군]], [[팔리스크어]]를 비롯해 [[라틴어]]와 그 후손인 [[로망스어군]]을 포함한다. 로망스어군에는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카탈루냐어]], [[갈리시아어]], [[로만슈어]] 등이 속한다.
* [[인도이란어파]]: (기원전 3000년경에 존재했다고 추정되는) [[인도이란조어]]에서 나왔다. 기원전 1400년경에 처음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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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페터 폰 브라트케는 인도유럽어족의 어파들을 크게 켄툼어(centum語)와 사템어(satem語)로 나눌 것을 제안했다. (1886년에 [[카를 브루크만]]도 비슷한 주장을 하기는 했다.) 사템어에는 발트슬라브어파와 인도이란어파, 그리고 (대부분의 측면에서) 알바니아어와 아르메니아어가 속하는데, 사템어에서는 [[인도유럽조어]]의 경구개음 계열이 마찰음으로 변했으며 양순연구개음 계열은 연구개음 계열과 합쳐졌다. 반면 켄툼어에서는 경구개음 계열과 연구개음 계열이 합쳐지고 양순연구개음 계열은 별개로 남았다. 이러한 음운 변화는 숫자 ‘100’을 뜻하는 아베스타어 단어 ‘satem’과 라틴어 단어 ‘centum’에 잘 드러나는데, 인도유럽조어에서 경구개 파열음이었던 어두 자음이 전자에서는 마찰음 {{IPA|[s]}}로 변하고 후자에서는 연구개음 {{IPA|[k]}}로 변한 것이다.
 
보통 켄툼어와 사템어의 구분은 계통적 구분이 아니라, 일정한 지역의 인도유럽조어 방언들 사이로 퍼져나간 혁신적 발달의 결과로 생각된다. 켄툼어와 사템어를 가르는 [[등어선]]은 초기 인도유럽 어파들을 구분짓는 다른 등어선들과 교차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켄툼어에 속하는 어파들이 인도유럽조어의 원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고 사템어에 속하는 어파들만이 공통적으로 혁신을 겪었을 가능성도 있다.<ref>''Britannica'' 15th edition, vol.22, 1981, pp. 588, 594</ref> 코르틀란트의 제안에 따르면 발트인과 슬라브인의 조상은 훗날 인도유럽어족의 서쪽 권역에 이끌려 들어가기 이전에 사템화(化)를사템어로의 변화를 겪었을 것이라고 한다.<ref>{{웹 인용|url= http://www.kortlandt.nl/publications/art111e.pdf |first= Frederik |last= Kortlandt |title= The spread of the Indo-Europeans |year= 1989 |accessdate= 2010-08-07}}</ref>
 
== 발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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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Indo-European-speaking world.png|섬네일|왼쪽|upright=1.55|{{범례|#013857|공용어 또는 제1언어}}{{범례|#0371b0|제2공용어}}{{범례|#80a4c0|공인 지위가 있는 언어}}{{범례|#ccd2e8|주요 언어}}{{범례|#e5e5e5|미사용}}]]
[[파일:Languages of North America.svg|섬네일|upright=0.95|오늘날 아메리카의 인도유럽어족 분포 현황:<br/>[[로망스어군]]: {{범례|#4CC200|[[스페인어]]}}{{범례|#FF8800|[[포르투갈어]]}}{{범례|#00269F|[[프랑스어]]}}[[게르만어파]]: {{범례|#CD0000|[[영어]]}}{{범례|#FFD800|[[네덜란드어]]}}]]
오늘날 인도유럽어족 언어는 사람이 사는 모든 대륙에 걸쳐 32억 명이 [[모어]]로 사용한다.<ref>{{cite web|url=http://www.ethnologue.com/ethno_docs/distribution.asp?by=family |title=Ethnologue list of language families |publisher=Ethnologue.com |edition=22th |date= |accessdate=2019-07-02}}</ref> 이는 모든 어족 가운데 가장 큰 숫자이다. [[모어 화자 수순 언어 목록|모어 화자 수가 가장 많은 20개 언어]] 중 10개가 인도유럽어족에 속한다. 수가 많은 순서대로 [[스페인어]], [[영어]], [[힌두스탄어]], [[포르투갈어]], [[벵골어]], [[러시아어]], [[펀자브어]], [[독일어]], [[프랑스어]], [[마라티어]]인데, 이들의 모어 화자 수만 합쳐도 17억 명에 이른다.<ref>{{cite web|url=http://www.ethnologue.com/ethno_docs/distribution.asp?by=size |title=Ethnologue list of languages by number of speakers |publisher=Ethnologue.com |date= |accessdate=2010-08-07}}</ref> 또한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사람들이 제2언어나 제3언어로 인도유럽어를 배우며, 영어를 제2언어로 배우는 사람들의 수만 해도 대략 6억<ref name="etheng">{{cite web |url=https://www.ethnologue.com/language/eng |title=English |publisher=[[에스놀로그|Ethnologue]] |accessdate=January 17, 2017}}</ref>에서 10억<ref name="bcouncil">{{cite web|url=http://blog.oxforddictionaries.com/2015/08/ten-things-you-might-not-have-known-about-the-english-language/ |title=Ten Things You Might Not Have Known About the English Language| publisher=[[옥스포드 영어사전|Oxford Dictionary]]|date=2015-08-12}}</ref>에 달한다.
 
인도유럽어족이 이토록 화자 수가 많고 광대한 영역에서 쓰이게 된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선사 시대 인도유럽인의 이주와 [[인도아리아족]], [[이란족]], [[켈트족]], [[헬레니즘 문명|그리스인]], [[로마 제국|로마인]], [[게르만족]], [[슬라브족]] 등 [[유라시아]] 전역에 걸친 인도유럽 문화의 확산 때문에, 이들 민족의 언어는 [[근동]] 일부, [[북아시아]], [[동아시아]]를 제외한 유라시아 전 지역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였고 기존에 존재하던 [[인도유럽어족 이전 언어]]들을 대부분 몰아냈다. 다만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셈어파]] 언어가, [[캅카스]]에서는 [[캅카스 제어]]가 지배적으로 쓰인다. 마찬가지로 유럽과 [[우랄산맥]] 지역에서는 [[헝가리어]],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등 [[우랄어족]] 언어가 남아 있으며 인도유럽어족 이전의 [[고립어 (비교언어학)|고립어]]인 [[바스크어]]도 살아남았다.
[[파일:Indo-European Migrations. Source David Anthony (2007), The Horse, The Wheel and Language.jpg|섬네일|300px|인도유럽어족의 확산과 문화]]
 
자신들의 언어가 같은 뿌리에서 비롯했다는 사실을 알지는 못했지만 여러 인도유럽어족 화자 집단은 유라시아의 서쪽 2/3 지역을 문화적으로 지배하고 종종 [[토착어]]를 몰아냈다. 서기원년쯤에 인도유럽계 민족들은 이 지역의 거의 전부를 지배했다. 켈트족은 서유럽과 중부 유럽을, 로마인은 남유럽을, 게르만족은 북유럽을, 슬라브족은 동유럽을, 이란족은 서아시아·중앙아시아의 대부분과 동유럽의 일부를, 인도아리아족은 인도 아대륙을 지배했으며 중국 서부에도 [[토하라족]]이 살고 있었다. 중세에 이르면 유럽과 아시아의 서쪽 절반 지역에 남은 비(非)인도유럽어족 언어는 [[셈어파]], [[드라비다어족]], [[캅카스 제어]], [[우랄어족]], [[바스크어]]뿐이었다.
<!-- [[파일:Indo-European Migrations. Source David Anthony (2007), The Horse, The Wheel and Language.jpg|섬네일|300px|인도유럽어족의 확산과 문화]]
 
=== 계통수와 연대 ===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의 학자인 Russell D. Gray, Quentin D. Atkinson의 언어 연대학적 연구에 따르면 인도유럽조어는 약 8700(7800-9800)년 전에 히타이트어로 이어지는 언어와 기타 여러 어파에 이어지는 언어로 나뉘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이에 따라 아나톨리아 가설이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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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