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셰비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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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무신론과 다르게, 볼셰비즘은 극단적인 무신론으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을 넘어서 일체의 전일성을 인간이 곧 이룰 수 있다는 급진적인 인본주의(Humanism)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종교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동시에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일반적인 무신론자들과 달리 이들은 적극적으로 유신론(有神論)에 대항하며, 종국에는 인간의 이성에 의해 지배되는 '인류성이 숭배되는 사회'를 조직하려고 한다.
 
본래 이러한 시도는 볼셰비키가 탄생하기 전인 프랑스 혁명기에 일어났다. 자코뱅의 좌익인 [[산악파]]({{llang|fr|La Montagne}})는 기존의 낡은 가톨릭 신앙 관습을 철저히 파괴하고 인간의 이성을 주조하는 이성신(理性神)을 숭배하도록 강제하였다. 이것은 현재 [[최고 존재의 제전]]({{llang|fr|La fête de l'Être suprême}})으로 불리며, 이성숭배(理性崇拜)의 최초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이러한 정책은 무신론이 아닌, 이신론(理神論)에 기초하고 있었으나, 혁명이라는 인간의 실천 행위를 신(神)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볼셰비키의 인류 진보성 숭배는 본질적으로 산악파의 이성신 숭배와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을 가진 자들에 의해 지도된 프랑스 혁명 및 러시아 혁명과는 달리, 미국 혁명과 영국 혁명은 앞의 두 혁명과 다른 결과를 보이게 된다.
 
프랑스의 역사학자인 프랑수아 퓌레는 이 점에 착안하여 저서 《La Revolution, Histoire de France》에서 볼셰비즘이 본질적으로 산악파의 이념과 다르지 않다고 보았으며, 이를 근거로 하여 프랑스 혁명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자유주의 혁명'이 아닌, 인류의 이성을 통해 현실천국을 만드려는 거대한 실험의 일부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혁명을 이끄는 중심 사상은 기본적으로 플라톤(Platon)부터 이어진 현상-이데아 양분론에 기초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이러한 경계를 능동적인 인격신이 주관하고 있다고 믿으면 그것은 종교이며, 이러한 것을 인간이 주체적으로 참인식할 수 있고, 이것에 기초한 "황금률에 의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 이것이 바로 자코뱅주의 또는 볼셰비즘이라고 하였다.<ref>Michael Scott Christofferson, "An Antitotalitarian History of the French Revolution: Francois Furet's Penser la Revolution francaise in the Intellectual Politics of the Late 1970s," French Historical Studies, (1999) 22#4 pp. 557-611</ref>
 
=== 전체주의와 경제 활동 통제 ===
볼셰비즘에 의한 통치는 무조건 자연스럽게 전체주의로 나아갈 수밖에 없음에 대해 논의한 학자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있다. 그는 저서 《치명적 자만》(The Fatal Conceit)에서 공산주의 특유의 전체주의 통치와 경제적 집산주의, 그리고 그들만의 이념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20세기 역사 전반을 통틀어서 경제 통제를 주장하는 류의 정치는 비록 공산주의자만이 실행한 게 아니었지만, 경제 통제를 정치 이념 및 대중 실천과 연결시켜서 행하는 점은 오로지 볼셰비키주의자(공산주의자)만이 갖는 특성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