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미술: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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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시대의 그리스 조각도 다른 원시 미개의 민족처럼, 제물 숭배의 시대를 거쳐서 점차로 조각 본래부터의 모양을 갖추어 온 것으로 보인다. 옛 문헌에 따르면 초기시대에 있어서 크소아논이라 불린 최초의 조각상은 나무를 잘라서 소박한 조형(造形)을 시도하여 신상으로서 신전이나 성지에 보존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양식은 극히 경직된 기하학적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나, 곧 이어 목조 신상은 석상으로 바뀌고 후에 대형 조각으로 발전해 갔다. 조각은 초기 단계에 있어서는 대부분이 종교적 목적을 위하여 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작품으로는 신전 본당에 안치되어 있던 신상, 성지에 세워져 있던 신들이나 영웅상(英雄像), 봉납상(奉納像), 신전 건축의 장식 조각, 묘지에 놓여 있던 사자(死者)의 상, 묘비 부조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하여 비종교적인 상으로서는 봉납자(奉納者) 자신의 상, 운동 경기의 승리자 상, 저명한 인물의 상 등이 있으나, 이것도 대부분 신에게 바치기 위하여 성지에 놓여진 것으로서, 종교적 목적과 무관하다고는 하기 어렵다.
 
== 소재와 기법 ==
그리스인이 조각을 제작하는 데 사용한 소재는 나무·석회석·대리석·청동·[[테라코타]]·크리셀레판틴(금과 상아)·쇠 등이었는데, 그리스의 기후는 초기의 목조(木彫)를 보존하기에 적합지 않아, 크리셀레판틴은 잔존(殘存)하기에 너무나 귀중하고, 쇠는 부식되고, 또 청동은 무기 등으로 개주(改鑄)되는 등의 이유로 오늘날에는 석상·테라코타, 거기에 근소한 청동 조각이 남아 있다.
 
대리석은 그리스 미술의 가장 중요한 소재의 하나로서, 초기의 목조나 청동 조각을 거의 잃어버린 현재에는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재료이다. 그리스 미술의 발전에 긴밀한 관계를 갖는 석재는 최초부터 단단한 대리석이 사용된 것이 아니고, 초기 단계에서는 비교적 무른 석회석이 사용되었다. 조각상은 석회석·대리석·테라코타의 상을 물을 것 없이 당시는 전면 혹은 부분을 채색하였다. 현재에는 대부분이 없어졌지만,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아크로폴리스 미술관]]에 있는 폴로스(석회석의 일종)의 군상 조각이나 대부분의 코레상에는 당시의 밝고 아름다운 색채까지 남아 있다. 이들 상의 눈에는 이따금 착색한 돌·유리·상아 등이 상감되어 있으며, 특히 여인상에서는 귀고리나 목걸이용으로 다른 금속·보석이 더하여져 있었다.
 
테라코타는 이미 [[크레타]]·[[미케네]] 시대에도 알려진 재료인데, 대리석이 흔하지 않은 [[키프로스]]나 남이탈리아의 그리스 식민지는 물론 소아시아나 그리스 본토에 있어서는 신전의 장식 조각이나 봉납상에 흔히 쓰였다. 석내나 테라코타에 이어서 청동도 즐겨 사용된 재료이다. 초기의 청동상은 목심(木心) 위에 두드려 늘여 만든 것이었는데, 6세기 초 이집트에서 주형(鑄型)에 의한 주조기술이 전해져서, 이 새로운 기법은 대리석이 귀한 [[펠로폰네소스반도|펠로폰네소스]]를 중심으로 하여 그리스 각지에 급속하게 전파되고 청동 조각의 황금시대를 이룩하였다. 로마 시대의 모각(模刻)으로서 잔존하는 고전기 거장의 걸작 대부분은 주조에 의한 청동상이었다. 그러나 석상은 전체가 하나의 석조라고 하는 뜻이 아니라, 두부나 돌출한 팔 등은 따로따로 만들어 납이나 못으로 붙인 것도 있었다.
 
그리스인이 조각에 사용한 도구에는 펀치·송곳·갈고리·끌·거친끌·편평끌·나무망치·톱 등이 있다. 톱은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는데, 작고 깊은 구멍을 뚫는 돌림송곳이 쓰인 것은 기원전 5세기 이후이다.
 
== 조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