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공: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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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공'''({{학명|Dugong dugon}})은 [[인도양]]과 [[남태평양]]에 서식하는 중대형 해양 초식성 [[포유류]]이다. [[바다소목]]에 속하는 현생 4종 가운데 하나이자 [[듀공과]]에서 유일하게 현재까지 명맥이 남아 있는 동물으로, 나머지 바다소 3종은 모두 [[매너티과]]에 속해 있으며, 따로 [[매너티]]라고 일컫는다. 한때는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종으로 [[스텔러바다소]]({{학명|Hydrodamalis gigas}})가 있었으나, 지나친 밀렵 때문에 18세기에 [[절멸]]하여 자취를 감췄다. 오로지 채식만을 고집하는 식성을 지닌 초식동물으로, 이와 같은 식성을 보이는 해양 포유류는 듀공이 유일하다.
 
듀공은 바다소 종류 가운데 서식 범위가 가장 넓어, [[인도-태평양]] 해역을 가로지르는 40여 개국 해안 및 영해에 서식한다. 전적으로 [[해초]]만을 고집하여 섭취하기 때문에 바닥에 대규모 해초 군락이 펼쳐져 있는 해안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며,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의 여러 [[만]]·해안 [[맹그로브]]림·[[산호섬]]·[[암초]]와 같은 환경이 조성된 곳에 주로 밀집해 서식한다. 특히 [[호주]] 연안에 위치한 [[샤크만]]과 [[모턴만모레턴만]] 사이에는 핵심 듀공 서식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현존하는 모든 바다소들이 그렇듯이 듀공 또한 몸통이 둥글고 양끝에서 좁아지는 방추형(紡錘形)을 띠며, [[등지느러미]]와 뒷다리는 없는 대신 평평한 [[꼬리지느러미]]가 있으며 앞다리는 넓적한 노(櫓) 모양으로 돼 있다. 그러나 꼬리지느러미 역시 노처럼 생긴 다른 세 종과는 달리 꼬리가 [[고래]]처럼 좌우 양끝이 삐친 형태이기 때문에, 듀공은 외견만으로도 여타 바다소목 동물들과 분간하기가 쉬운 편이다. 두개골과 치아 구조 역시 다른 종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색을 가지는데, 치열이 다소 복잡한 매너티들에 비해 단순한 쐐기 형태의 어금니를 지녔으며, 헌 치아를 새 것으로 갈지 않는다. 주둥이와 입은 해초를 뜯어먹기 편리하도록 아래로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다. 아래로 향한 주둥이로 모래나 토사가 쌓인 연안 밑바닥을 훑어서, 입술에 잡히는 해초를 마치 빨아들이듯이 뜯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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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다수의 듀공들을 모두 먹일 풍부한 해초층이 있는 연안가가 지구상에 많지 않은 까닭에 주로 1~4마리 안팎으로 행동한다. 100마리가 넘는 대규모 무리를 지은 듀공들이 간혹 발견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고 금방 와해된다.<ref name="ADW"/><ref name="NatGeo"/> 수줍음이 많고 사람을 다소 꺼리는 탓에 듀공의 행동 방식에 관해서 알려진 것은 미미한 수준이다.<ref name="ADW"/> 보통은 평균 2분 30초 가량, 최대 6분 동안 숨을 참고 잠수할 수 있으며,<ref>{{Cite journal |doi=10.1016/j.jembe.2003.12.010 |url=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22520395|title=Diving behaviour of dugongs, ''Dugong dugon''|journal=Journal of Experimental Marine Biology and Ecology|volume=304|issue=2|page=203|year=2004|last1=Louise Chilvers |first1=B. |last2=Delean |first2=S. |last3=Gales |first3=N. J. |last4=Holley |first4=D. K. |last5=Lawler |first5=I. R. |last6=Marsh |first6=H. |last7=Preen |first7=A. R. }}</ref> 숨을 쉬러 수면 위로 올라올 때는 꼬리를 아래로 하고 머리를 물 밖으로 꺼낸다.<ref name="NatGeo"/> 바다 밑바닥 39m까지 잠수할 수 있으나 보통은 수심 10m 안팎에서만 활동하고 그 깊이 이상으로 잠수하는 일은 거의 없다. 높이 지저귀는 듯한 울음소리와 휘파람, 짖는 듯한 소리 등 수중에서 전달할 수 있을 만한 여러 가지 소리를 통해 개체간 의사소통을 한다. 이 소리들은 진동수나 파장에 따라 전달하려는 뜻이 제각각 다를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시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번식기에 벌어지는 구애 행동을 빼면 시각을 통한 의사소통은 잘 없다. 어미와 새끼는 성장하는 내내 붙어 있으며, 붙어있는 새끼는 자기가 어미한테 제대로 붙어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앞지느러미로 어미를 건드리는 행동을 수 차례 반복한다.<ref name="ADW"/>
 
듀공은 자신만의 거처를 갖지 않고 나그네처럼 연안을 떠돌아다니나, 일생 동안 일정 범위 안을 배회하는 반방랑성(semi-nomadic) 동물이다.<ref name="ADW"/> 수가 많이 모이면 지역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일도 자주 있는데, 이는 주로 먹이인 해초의 양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원래 있던 곳을 기억하는 습성 덕택에 살던 곳에서 멀리 나가도 되돌아올 수 있다.<ref name="Sydney"/> 이동은 주로 해초층이 펼쳐진 지역 안에서만 이루어지며, 같은 지역에 서식하는 듀공들이 제각각 독특한 경로를 따라 움직인다. 하루 동안 움직이는 경로는 주로 조수간만에 의존한다. 밀물과 썰물 격차가 큰 지역에 서식하는 듀공일수록 더 얕은 곳까지 해초를 뜯으러 들어온다. 호주 [[모레턴만]]에서 사는 듀공들은 곧잘 먹이가 자라는 만 안쪽과 보다 따뜻한 대양 지역을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저위도보다 계절차가 큰 고위도 지역에 사는 듀공들은 겨울이 오면 더 따뜻한 바다를 찾아 이동을 하기도 한다. 가끔 몇몇 듀공들은 혼자 수심이 연안보다 깊은 원양까지 며칠 동안 장거리 이동을 하기도 한다.<ref name="IUCNpdf"/> 어떤 듀공은 원래 서식지보다 훨씬 더 남쪽에 있는 [[시드니]]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f name=AussieFauna /> 해양동물이지만 민물을 거슬러 올라오기도 하며, [[쿡타운]]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개천에서 한 개체가 잡히기도 했다.<ref name="Sydney"/>
 
=== 먹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