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주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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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전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피폐해지자 볼셰비키 내부에서 레닌의 중앙파를 기반으로 경제 정책에 다소 시장주의적 접근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레닌도 이에 동의하였으며, 이보 전진을 위한 일부 부문에서의 일보 후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이에 따라 좌익공산주의파는 기존의 전시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으며, 현 단계보다 훨씬 급진적인 통제를 가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레닌은 이러한 의견에 반대하였으며, 좌익공산주의파의 이론과 행동 지침을 비판하기 위해 저술한 것이 《공산주의 운동에서 ‘좌익’소아병》이다.
 
이 문헌에서 레닌은 좌익공산주의파가 주장하는 당내 분파 활동의 무조건적 허용, 당에 의한 군대 인사 통제 및 당의 군사 지휘권 확보, 전시공산주의 유지 및 강화 등을 비판하였다. 레닌에 따르면, 좌익공산주의파의 이러한 주장은 초당성(超黨性)을 발휘한 것에 불과하며 이러한 주장은 장기적으로 사회주의 안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시에, 유럽 혁명에서 공산주의 운동가들의 극좌 모험주의도 함께 비판하였다. 레닌은 그들이 유럽의 보수적인 의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으며, 공산주의자는 부르주아 정치의 기만성을 알리기 위해 그 어떤 곳에든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을 내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1902년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드러냈던 통찰과 비슷하게, 공산주의자는 의회라는 합법적인 공간과, 폭력적인 노동운동 및 혁명의 준비라는 비법적인 공간이라는 두 공간에서 투쟁을 진행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리하여 그는 오로지 의회에서만의 활동에만 가치를 두는 것은 사회민주주의적 편향이며 우경이라고 봤으며, 오로지 비법 활동에만 가치를 두는 것을 맹동주의 및 좌경적 처사에 불과하다고 본 것이다.
 
《공산주의 운동에서 ‘좌익’소아병》이 관통하는 주요 골자는, 모든 공산주의 운동과 그 과정은 현실과 괴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산주의 운동의 최종 목적은 일체의 착취 관계를 소멸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사회 변혁은 목적을 이루는 최상의 수단, 방법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은 단기에 일정 피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산주의 운동에서 이른바 ‘좌익’ 소아병자들은 이러한 것을 무시하며, 구체적 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은 공담에 빠져서 혁명을 공상적으로 관망하며, 결국 혁명의 퇴조를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