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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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경향 ==
== 대표작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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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우리들은 모두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存在)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新婦)여.
- 김춘수 시집《꽃의 소묘(素描)》(백자사, 195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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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Urioh|Urioh]] ([[사용자토론:Urioh|토론]]) 2009년 12월 20일 (일) 03:55 (KST)▼
== 같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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