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철학 강요: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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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철학 강요'''》(法哲學綱要)는 [[헤겔]]이 처음부터 출판을 위해 저술한 것이 아니고, 법철학 관련 강의록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헤겔이 본격적으로 법철학 관련 강의를 시작한 것은 [[베를린 대학]]의 1818-1819년 겨울 학기부터다. 헤겔은 이 겨울 학기에 ‘자연법과 국가학’이라는 강의를 시작했으며, 유사한 강의를 1825년까지 개설했다. 이렇게 강의를 위해 준비된 강의록이 《법철학 강요》라는 체계적 형태의 저서로 출판된 것은 1820년이다. 물론 [[베를린]] 시기 이전에도 헤겔이 [[법철학]]이나 [[실천철학]]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헤겔은 예나 시기에 흔히 <자연법 논문>이라고 알려진 글을 발표하거나 <인륜성의 체계>와 같은 글을 쓰기도 했으며, 1803년부터 1806년 사이에 정신철학을 체계적으로 기획하면서 《법철학 강요》의 기본 골격을 준비하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헤겔이 《법철학 강요》에서 ‘인륜적 삶’을 통해 정초하고자 한 공동체의 모습에는, 분열된 삶을 극복하고 조화롭고 통일된 삶을 지향하던 초기 헤겔의 문제의식이 간접적으로 담겨 있다. 이러한 점에서 《법철학 강요》는 헤겔의 실천적 문제의식을 총괄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저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법철학 강요》를 제대로 이해하면, 헤겔이 품고 있었던 실천철학적 문제의식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헤겔 당대의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보자면, 《법철학 강요》는 [[나폴레옹]]이 몰락한 이후 [[독일]]이 취할 정치적 태도에 관한 보수적 입장과 진보적 입장 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한다. 헤겔은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독일이 어떤 헌법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법률]]을 성문화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을 고려하며 자신의 사고를 지속적으로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는데,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바로 《법철학 강요》다. 하지만 《법철학 강요》를 정독해 보면 이러한 시대적 문제에만 제한되지 않는 헤겔의 철학적 깊이를 접하게 된다. 《법철학 강요》 전반에 걸쳐 헤겔은 고대와 근대의 [[정치철학]] 및 [[도덕철학]]과 지속적으로 대결하면서도 그것을 아우르고 뛰어넘는 관점을 보여준다. 그러한 시도가 과연 성공적이었는가 여부는 논외로 하더라도, 고대의 실체적 세계관과 근대의 주체적 세계관을 [[변증법]]적으로 매개하려는 헤겔의 문제의식으로 인해, 《법철학 강요》는 철학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플라톤]]의 《[[국가 (플라톤)|국가]]》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그리고 [[칸트]]의 《[[실천이성비판]]》과 더불어 [[정치철학]] 및 [[도덕철학]]의 [[고전]]으로 평가되어 왔다.
 
 
{{지만지}}
 
 
[[분류:1820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