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핀터: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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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부터 극작을 시작하여 <방(房)>(1957) <요리운반용 엘리베이터>(1958) 등의 단막과 최초의 장막극 <생일잔치>(1958)를 연속 발표했다. 이들은 흥행적으로 실패했으나 <관리인>(1960)으로 핀터는 장기공연에 성공하고 극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그는 관객은 물론 비평가들로부터 정당한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핀터의 작품이 과거 연극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의 연극은 한마디로 연극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라 할 수 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흔히 '위협의 희극'이라 불리어진다불린다. 핀터 연극의 기본적인 상황은 외부로부터 차단된 방이라는 안전한 공간이 언제나 예고도 없이 외부의 파괴적인 힘의 침입을 받는 위협과 공포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본적 상황이 관객에게 미치는 정신적·심리적 효과는 핀터의 연극에서는 상황 그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신원과 행동의 동기가 전혀 설명되어 있지 않고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가 전혀 일상적인 논리성을 지니지 않고 있다는 데서 온다. 따라서 그의 연극은 재래의 연극과 같이 논리적인 인과관계나 인물의 성격 분석에 의해서는 도저히 이해될 수가 없다.
 
핀터는 연극을 통해서 진리를 찾아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연극의 존재 이유는 시나 음악과 마찬가지로 연극 자체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을 설명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직접 체험케 하려고 한다. 그러나 6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그의 경향은 급격한 변화를 일으켜 종래의 폐쇄된 방을 헐고 인물들의 심층(心層)을 성(性)과 시간의 프리즘으로 탐사하고 있는데 <귀향>(1965) <풍경>(1969) <침묵>(1965)(둘 다 단막) 및 <과거>(1971) <무인지대>(1975)가 그것이다. 그 밖에 <미열>(1959) <지하실> 등 많은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