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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제'''(謝肉祭)는 [[유럽]]과 [[남미]]등지에서 매년 2월 중하순 경 열리는 대중적 [[축제]]이다. 사육제는 엄격히 말하면 [[공현절]]([[1월 6일]],주님의 공현 대축일/천주교, 주현절/개신교)부터 기름진 [[화요일]](Mardi gras)까지의 기간을 의미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의미가 약간 변화하여, 기간 자체보다는 이 기간 동안 열리는 다양한 행사를 뜻하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축제를 여는 것이 [[전통]]이 된 것은 이 기간이 끝나면 금육(禁肉, 사육(謝肉))과 절제의 기간인 [[사순절]]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에 마음껏 신나게 놀고먹자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육제를 지칭하는 [[이탈리아]]어로 carnevale 는 “고기를 금한다”(謝肉)는 뜻이다. 이 말은 carne (고기, 살) 과 levare (없애다, 탈하다)로 구성된 합성어로서, 이 단어로부터 불어 carnaval, 에스파냐어 carnaval, 영어 carnival, 독어 Karneval 등이 생겼다. 옛날에는 유럽 곳곳의 대도시와 시골 마을 등지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다양한 사육제가 많이 있었지만, 사육제 기간 동안 [[로마 가톨릭]] [[교회]]의 금식 전통을 엄격히 지키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면서 현대에는 많이 사라졌다. 오늘날까지도 계속되는 몇몇 사육제들은 애초의 [[종교]]적 의미로부터는 동떨어진, 크고 화려한 볼거리로 변모하였다. 대부분, 가면이나 화장으로 분장을 하고, 기괴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나 대형 인형들을 앞세워 거리를 행진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프랑스]]의 니쓰 사육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사육제 등이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12세기 경 베네치아 사육제 기간 중에 베네치아의 남녀 귀족과 근면한 남녀 주민들은 억제할 줄 모르는 정욕의 기쁨 속에 빠져 들었다. 남녀 모두는 서로 알아볼 수 없도록 가면과 가발을 썼으며, 신분을 감추기 위해 짙은 화장을 했다. 사육제가 벌어지는 동안에는 모든 일이 허용되었다. 보석이 박힌 머리 장식을 한 화려한 옷차림의 여인들은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선원들에게 몸을 맡겼다. 그러나 거친 선원 복장을 한 남자는 실제로는 귀족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들은 이런 방법을 동원하기도 하여 서민의 딸들과 정사를 즐겼으며, 그럼으로써 동등한 신분의 여성들과의 사이에서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다. <ref> 베네치아의 남녀 귀족과~: 《세계풍속사》(하), 파울 프리샤우어 지음, 이윤기 옮김(1992,까치) 24쪽 참조. </ref>
 
원칙적으로 사육제는 기름진 화요일날 절정에 이르는 동시에 끝난다 (오늘날에는 예외도 있음). 이 날은 매년 날짜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항상 화요일이다. [[2007년]]에는 [[2월 20일]], [[2008년]]에는 [[2월 5일]]이다. 이 날을 기름진(gras) 화요일(mardi)이라 부르는 것은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기름지고 풍요롭게 먹고 마시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튿날인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된다. [[불어]]에서 비롯되었지만 여러 나라들에서 그대로 채용된 이 말은 사실상 사육제와 거의 동일어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