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불교):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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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공 사상에서는, "공(空)"을 관조하는 것이 곧 [[연기 (불교)|연기]](緣起)의 법칙을 보는 것이며 또한 진실한 세계인 [[중도 (불교)|중도]](中道)의 진리에 눈을 뜨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또한 [[대승불교]] 실천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서는 특히 [[대승경전]] 중 《[[반야경]](般若經)》과 이에 입각하여 [[용수]](龍樹)가 저술한 논서인 《[[중론]](中論)》에서 명백하게 밝혀 두고 있다. 《[[중론]]》 제24장 〈관사제품(觀四諦品)〉에는 아래와 같은 유명한 "[[인연소생법]](因緣所生法: 법{{.cw}}존재 또는 현상은 인과 연에 의해 생겨난다)"의 게송이 있다.
{{인용문|
<span style="font-size: 11pt">{{nowrap|諸法有定性。則無因果等諸事。如偈說。}}
{{Colum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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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1=
<span style="font-size: 11pt">{{nowrap|諸法有定性。則無因果等諸事。如偈說。}}
<br /><br />{{pad|2em}}眾因緣生法  我說即是無
<br />{{pad|2em}}亦為是假名  亦是中道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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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pad|2em}}是故一切法  無不是空者
<br /><br />眾因緣生法。我說即是空。何以故。
<br />{{nowrap|眾緣具足和合而物生。是物屬眾因緣故無自性。}}
<br />無自性故空。空亦復空。但為引導眾生故。
<br />以假名說。離有無二邊故名為中道。
<br /><br />是法無性故不得言有。亦無空故不得言無。
<br />若法有性相。則不待眾緣而有。
<br />若不待眾緣則無法。是故無有不空法。</span>
<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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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9pt">
각각의 법이 고정된 성품(定性)을 지니고 있다면 곧 원인과 결과 등의 모든 일이 없어질 것이다.
때문에 나는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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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pad|2em}}그러므로 일체의 모든 법이 공하지 않은 것이 없다.
<br /><br />여러 인(因)과 연(緣)에 의해 생겨나는 것인 법(法: 존재)을 공하다(空)고 나는 말한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여러 인과 연이 다 갖추어져서 화합하면 비로소 사물이 생겨난다. 따라서 사물은 여러 인과 연에 귀속되는 것이므로 사물 자체에는 고정된 성품(自性{{.cw}}자성)이 없기 때문이다. 고정된 성품(自性{{.cw}}자성)이 없으므로 공(空)하다. 그런데 이 공함도 또한 다시 공한데, (이렇게 공함도 다시 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사물이 공하다고 말한 것은) 단지 중생을 인도하기 위해서 가명(假名)으로 (공하다고)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물이 공하다고 말하는 방편과 공함도 공하다고 말하는 방편에 의해) "있음(有)"과 "없음(無)"의 양 극단(二邊)을 벗어나기에 중도(中道)라 이름한다.
<br /><br />법(法: 존재)은 고정된 성품(性{{.cw}}自性{{.cw}}자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법(法: 존재)을 "있음(有)"이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법(法: 존재)은 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법(法: 존재)을 "없음(無)"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어떤 법(法: 존재)이 고정된 성품(性相{{.cw}}성상{{.cw}}自性{{.cw}}자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 법은 여러 인과 연에 의존하지 않은 채 존재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연기의 법칙에 어긋난다). 여러 인과 연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연기의 법칙에 어긋나므로 생겨날 수 없고, 따라서) 그 법(法: 존재)은 없는 것(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연기의 법칙에 의해 지금 존재하고 있는 것을 존재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이러한 모순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다음을 대전제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공하지 않은 법(즉, 연기하지 않는 존재 또는 고정된 성품을 가진 존재)이란 존재할 수 없다.}}
|《중론(中論)》 4권 24장 〈관사제품(觀四諦品)〉. [[http://www.cbeta.org/cgi-bin/goto.pl?linehead{{=}}T30n1564_p0033b10 한문본]
</span>
}}
|[http://www.cbeta.org/result/normal/T30/1564_004.htm 《중론(中論)》 4권 24장 〈관사제품(觀四諦品)〉], 대정신수대장경<ref>CBETA. T30n1564_p0033b10(00) - T30n1564_p0033b22(04)</re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