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륜성왕: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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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윤보'는 전륜성왕이라는 이상적인 군주의 '무한한 통치권'을 상징한다상징한다는 것이다. 이미 [[베다 시대]](기원전 2000년경) 중반 이후, 바퀴를 왕권의 상징으로 여기는 관념이 인도 세계에 존재하고 있었는데 전륜성왕이라는 개념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관념은 [[바라문교]]로도 계승되었지만, 분명하게 그 개념이 형성된 것은 [[불교]]나 [[자이나교]](당시 인도에서는 '비정통파'로 분류되던)에서였다. 이후 전륜성왕에 관한 기술은 《전륜성왕사자후경(轉輪聖王師子吼經)》이나 《대선견왕경(大善見王經)》 등의 불교 경전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 전륜성왕관(觀) ==
 
석가모니가 생존하던 기원전 6세기에서 5세기경의 인도 사회는 기존의 씨족 공동체 사회가 해체되고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도시'를 중심으로 한 도시국가가 성립되고 있었다. 석가가 입멸한 뒤에는 강력한 '왕국'들간의 통합이 추진되면서 기존의 부족이나 도시국가를 초월하는 '세계 제국'으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와중에 세계를 다스리는 신화적이고 이상적인 의미의 제왕 즉 전륜성왕 관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브라만이 제창한 [[왕권신수설]]과는 달리 [[국가계약설]]의 이념을 제시했던 불교는 국가의 '왕권'에 대한 관념의 바탕을 인간에 두고, 브라만교에서 강조한 신분 제도의 강조보다는 '법(다르마)'로 대표되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사회질서를 확립하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원칙을 강조하였다.<ref>이선영, 「진흥왕의 전륜성왕 이념 수용과 실현」 목포대 교육대학원 학위논문(석사), p.15~16.</ref>
 
불교 경전에 기술된 전륜성왕에 대한 관념은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세계는 번영과 쇠퇴의 순환을 반복하는데, '번영기'에는 인간의 수명이 8만년까지 달하지만 인간의 덕이 점차 없어지면서 수명은 짧아져서 모든 선이 사라진 '암흑기'에는 10년밖에 되지 않게 된다. 그 뒤 인간의 덕이 점차 회복되면서 다시 8만년까지 수명이 늘어나는 '번영기'를 맞이한다. 전륜성왕은 바로 이 '번영기'에 등장하며, 전생의 선업의 결과로 전륜성왕으로 탄생한 것이다. 부처와 같은 32서상(瑞相)을 지녔으며 사해(四海)의 대지를 '무력'이 아닌 '법'의 힘으로 정복한다.
 
전륜성왕에는 금륜왕(金輪王)ㆍ은륜왕(銀輪王)ㆍ동륜왕(銅輪王)ㆍ철륜왕(鐵輪王)의 네 종류가 있다. 철륜왕(철륜성왕)은 [[철]]의 수레바퀴(윤보)를 가지고 (고대 인도의 세계관에서는 지구상의 육지는 네 개의 대륙으로섬 즉 주洲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실제의 전쟁을 통해 하나의 대륙을주를 지배한다. 마찬가지로 동륜왕(동륜성왕)은 [[구리]]의 수레바퀴를 가지고 군사력으로 위세를 보이는 것으로 두 개의 대륙을주를, 은륜왕(은륜성왕)은 [[은]]의 수레바퀴를 가지고 먼저 사신을 보내는 것만으로 세 개의 대륙을주를 지배한다. 그리고 가장 최상인 금륜왕(금륜성왕)은 [[금]]의 수레바퀴를 가지고 모든 왕들이 스스로 머리를 숙여 귀복함으로서 네 개의 대륙 모두를모두(대체로 히말라야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지역)를 지배하며 결과적으로 모든 세상을 통일하는 것이다.
 
또한 법(다르마)에 준거한 통치를 강조하는 것으로서 "전륜왕은 확실히 법에 의지하고, 법을 공경하고, 법을 중시하고 법을 존경하고, 법을 받들고, 법을 기치로 삼아, 법을 제1로서 [[크샤트리야]]ㆍ가신들ㆍ군대ㆍ[[브라만]]ㆍ시민ㆍ지방민 그리고 산과 들의 짐승과 하늘의 새에 대해서도 각자에 맞는 수호와 비호, 보호를 내린다."는 기술도 있다.
 
이렇듯 불교의 정법(다르마)이란 국민뿐 아니라 자연의 질서까지도 조절하고 온 우주를 지배하는 힘으로 설명되는데, 만약 왕이 정법을 따르지 않으면 가뭄과 홍수, 기근, 질병, 전쟁 등의 재난이 덮친다고까지 하였다. 불교 경전에서 말한 정법의 이념을 기존의 브라만교의 경전에서 말한 제국적인 전설과 융합시킨 것이 전륜성왕 이념의 기본적인 체계가 되었다.<ref>이선영, 위의 논문, p.17.</ref>
 
전륜성왕은 자신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왕궁 위에 놓아둔 수레바퀴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왕자에게 양위한 뒤 출가하는데, 출가하고 7일이 지나면 그 수레바퀴는 홀연히 사라져 버리며 새로 즉위한 왕이 이것을 전왕인 아버지에게 물으면 아버지는 "수레바퀴(윤보)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물건이 아니라 국왕 자신의 '공덕'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새로 즉위한 왕이 잘 알아듣고 법에 따른 통치를 행하면, 만월의 밤에 수레바퀴(윤보)는 다시 공중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만약 전륜성왕이 출가하지 않고 재위하다 죽었을 경우 시신은 대중들의 손에 의해 부처의 시신처럼 정중히 다루어져 유골은 큰 탑에 모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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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성왕은 각종의 보물와 덕성을 갖추고 있다고 여겨진다.
 
* 윤보(輪寶, 또는 금륜보金輪寶, 차카라타나cakkaratana): 사방을 움직이며 왕에게 대지를 평정하도록 돕는다는 수레바퀴. 이것을 타고 동서남북 사방을 주유하면 그 지나는 곳의 크고 작은 나라의 왕들은 앞다투어 국토와 인민을 바치고 신하가 되기를 자청한다고 한다.
* 상보(象寶, 하티라타나 hatthiratana):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순백의 [[코끼리]].
* 마보(馬寶, 아사라타나 assaratana):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순백의 [[말 (동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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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女寶, 이티라타나itthiratana): 미모와 향기를 지닌 순종적이며 지조 있는 왕비.
* 거사보(居士寶, 가하파티라타나gahapatiratana): 국가를 지탱해줄 재력을 갖춘 시민.
* 장군보(將軍寶, 또는 주병보主兵寶. 파리나야카라타나parinayakaratana): 현명하고 유능하며 연륜을 갖춘 지장(智將).
 
이 일곱 가지의 보물에 더해, 네 가지의 신령한 덕도 갖추고 있다고 한다.
 
* 아름다운아름답고 단정한 용모
* 오래 살며 일찍 죽지 않는 것
* 큰 키
* 건강한 심신(心身)
* 충분한 재산
* 성직자들의 경애와 그들에 대한 자비로움
 
== 실제 국왕들의 전륜성왕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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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 아시아]]에서는 왕의 정식 명칭의 일부로 쓰이거나 [[아유타야 왕조]]의 차크라 파트 왕처럼 현지어로 와전되기도 했지만, 직접적으로 그 말이 이름에 쓰이기도 했다. 《대반야바라밀경(大般若波羅蜜多經)》에도 이 말이 있다. [[티벳 불교]] 지역권에서는 [[원나라|원(元)]]의 [[쿠빌라이]]나 [[북원|북원(北元)]]의 [[알탄 칸]], [[청나라|청(淸)]]의 역대 [[청나라의 황제|한(汗)]]들이 으레 전륜성왕으로 비유되곤 했다.
 
한국의 역사에서는 가장 먼저 [[신라|신라(新羅)]]의 [[진흥왕|진흥왕(眞興王)]]을 꼽을 수 있다. [[경주시|경주(慶州)]] [[황룡사지|황룡사(黃龍寺)]]의 창건설화에도 보이듯 아소카 왕을 전륜성왕의 모델로 삼았던 진흥왕은 두 왕자에게도 각각 동륜성왕과 철륜성왕을 가리키는 '동륜(銅輪)'과 '[[진지왕|사륜(舍輪)]]'이라는 이름을 주었다.<ref>박창화 필사본 《화랑세기(花郞世記)》에는 진흥왕의 공주는 이름을 은륜(銀輪)이라 했다는 기술이 있다.</ref> 말년에는 머리를 깎고 스스로 출가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소카 왕도 말년에 승려로서 출가하였다는 전승과의 관련을 지적하는 설이 있다.
한국의 역사에서는 [[신라|신라(新羅)]]의 [[진흥왕|진흥왕(眞興王)]]을 꼽을 수 있다.
 
== 주석 ==
<references/>
 
== 같이 보기 ==
* [[진흥왕]]
* [[아소카]]
 
[[Category: 원시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