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51)이 결국 구속됐다. 내란음모 혐의로 현역 의원이 구속된 것은 48년만이다.

수원지방법원 오상용 부장판사는 5일 이 의원에 대해 "사안이 중대하고 범죄혐의가 소명된다. 증거인멸 및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의원은 5일 오후 8시28분 국정원 직원들에 둘러싸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구치소로 호송됐다. 이 의원은 남부서를 나서며 "이 도둑놈들아, 이 도둑놈들아" "국정원 날조 사건, 내란음모는 조작이다"라고 외쳤다.

이 의원을 기다리던 100여명의 취재진이 국가정보원 직원, 경찰들과 뒤섞이면서 현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의원은 차량에 오를 때까지 계속해서 수사결과를 부인하다 스타렉스 승합차에 올랐다.

이 의원을 호송한 차량이 경찰서 입구를 빠져나가는 동안 남부서 정문 인도 앞에서 진보당 당원과 지지자 70여명이 이 의원의 구속에 항의했다.

이들은 '내란음모조작 국정원 해체' '이석기 의원 구속수사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를 들고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경찰은 이날 경력 4개 중대 280여명을 남부서와 수원구치소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