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림표

원래의 음에서 반음 내림
(플랫에서 넘어옴)

내림표 또는 플랫(flat)은 음악기보법에서 음을 반음 내리는 것을 뜻하는 기호이며 로 표시한다. 올림표(♯)와 서로 반대되는 기호이다.

내림표 기호는 소문자 비(b)를 둥글게 쓴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원래는 올림표보다 먼저 나온 기호다. 고대에 한 키 내린 B음을 나타내기 위해 그렇게 표시한 것이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다른 위치의 음표에 붙어도 그 해당 원음을 한 키 내리는 기호가 되었다.

내림표
유니코드에서&#9838
다른
다른U+0062 b 로마자

예시 편집

조표임시표로 쓰일 수 있다.[1] 예를 들어, 아래는 세 개의 내림표(내림마장조 또는 다단조를 나타냄)가 조표로 붙어있고 D♭ 음표에는 내림표가 임시표로 붙어있다.

 

12평균율에서 C♭음은 B음과, F♭은 E와 완전히 동일하다. 그러나 다른 음률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명동음 관계가 12평균율과 다르다.

조표 편집

조표로 쓰일 때에는 음자리표의 오른쪽에 한 개 이상을 써서 조를 나타낸다.[2]

 
내림표를 조합하는 순서는 기본적으로 "B E A D G C F" 순이다.

조표로서 내림표가 쓰이면, 도중에 조성이 바뀌거나 제자리표(♮), 올림표(♯) 등 다른 변화표의 효력을 받는 경우가 아닌 이상 마디옥타브에 관계없이 효력이 계속 적용된다.

조표에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이 적용된다. B♭ E♭ A♭ D♭ G♭ C♭ F♭ 내림표가 1개인 장조 음계는 바장조다. 내림 조표의 모든 스케일에서 장음계의 으뜸음은 마지막 기호의 완전 4도 아래 혹은 완전 5도 위이며, 단음계의 으뜸음은 마지막 기호의 장3도 위이다.

내림표가 두 개 이상인 경우 장조의 으뜸음은 조표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 기호의 음이다. 가령 4개의 내림표로 구성된 장조(B♭ E♭ A♭ D♭)일 경우 마지막에서 두 번째 플랫은 A♭로, 이는 A♭ 장조(즉, 내림가장조)를 나타낸다. 각각의 새로운 음계는 이전 음계보다 5도 아래(또는 4도 위)에서 시작된다.

개수 단조 내림표가 붙은 음 장조
0 a단조 (가단조) C장조 (다장조)
1 d단조 B F장조
2 g단조 B, E B♭장조
3 c단조 B, E, A E♭장조
4 f단조 B, E, A, D A♭장조
5 b♭단조 B, E, A, D, G D♭장조
6 e♭단조 B, E, A, D, G, C G♭장조
7 a♭단조 B, E, A, D, G, C, F C♭장조

참고로 조표에 기본적으로 조합되는 내림표는 총 7개 이내이지만 이론적으로는 총 8개 이상도 가능한데 이러한 조성은 '이론적인 조성'이 된다.

임시표 편집

임시표로 쓰일 때에는 음표 머리의 왼쪽에 쓴다.

 

임시표로 쓰이면 그 마디 안의 같은 높이에서 내림표 이후의 같은 옥타브의 해당 음에 내림표가 적용된다. 옥타브 위아래의 같은 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읽을 때는 조표나 다른 기호 등에 상관없이 무조건 기본 음(원음)을 기준으로 읽는다.

같은 보표 내 같은 마디 내 같은 옥타브에서 임시표로 쓰인 내림표의 효력을 없애려면 제자리표(♮), 올림표(♯) 등의 다른 변화표를 사용한다.

관련 기호 편집

겹내림표 혹은 더블 플랫(double flat)은 내림표(♭) 2개가 들어있는 기호다. 해당하는 원래의 음에서 온음(전음)을, 혹은 내림표의 음에서 다시 한 번 반음을 내려준다.  로 표시한다.

 

미분음 단위의 기호도 있다. 미분음 음악에서는 반음보다 좁은 간격의 음을 사용한다.

반내림표 또는 하프 플랫(Half flat)은   또는 𝄳로 표기하며, 반음의 절반(반의 반음, 사분음)만큼 내린다.

3/2 내림표(sharp-and-a-half) 또는 세반내림표 로 표기하며 반음+반의 반음, 즉, 반음의 3/2을 내린다.

 

극히 드물지만 세겹내림표 혹은 트리플 플랫(triple flat)는 내림표(♭) 3개가 들어있는 기호다. 해당 원음에서 온음반음을, 혹은 앞서 말한 겹내림표의 음에서 다시 한 번 반음을 내려주는 기호다.  로 표시한다. 물론 일반적인 음악엔 거의 없다.[3]

 

그리고 이론적으로는 내림표(♭) 4개 이상이 들어있는 기호도 간혹 고려할 가능성은 있겠다. 가령 내림표(♭) 4개가 들어있는 기호는 네겹내림표 (  ) 혹은 쿼드러플 플랫(quadruple flat)이 될 것이며, 원음에서 두 온음을, 혹은 앞서 말한 세겹내림표의 음에서 다시 반음을 더 내려주는 기호가 되겠다.[4]

 

이 기호들의 기타 자세한 사항은 후술될 내용 참고 바람.

유니코드 편집

컴퓨터에서 내림표 및 내림표의 여러 변형을 표현하는 문자 코드는 다음과 같다. 'B'(로마자 비)의 소문자인 'b'는 내림표와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다.

표시 한국어 이름 유니코드 이름 유니코드 문자 참조 UTF-8 URL 인코딩 설명
10진 16진
내림표 MUSIC FLAT SIGN U+266D ♭ ♭ %E2%99%AD  
𝄫 겹내림표 MUSICAL SYMBOL DOUBLE FLAT U+1D12B 𝄫 𝄫 %F0%9D%84%AB 표시되지 않으면 그림   참고.
𝄬   MUSICAL SYMBOL FLAT UP U+1D12C 𝄬 𝄬 %F0%9D%84%AC 표시되지 않으면 링크 참고.
𝄭   MUSICAL SYMBOL FLAT DOWN U+1D12D 𝄭 𝄭 %F0%9D%84%AD 표시되지 않으면 링크 참고.
𝄳   MUSICAL SYMBOL QUARTER TONE FLAT U+1D133 𝄳 𝄳 %F0%9D%84%B3 표시되지 않으면 링크 참고.
위 표의 '표시' 항목은 컴퓨터 환경에 따라 올바르게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10진 수치 문자 참조를 제외한 모든 코드는 16진 표기이다.

다른 표기법과 사용 편집

  • 클래식 시절에 한 마디 내 같은 높이에서 겹내림표가 붙은 음을 내림표의 음으로 올릴 경우엔 ♮♭ 혹은 ♭♮처럼 내림표 기호 (♭) 옆에 제자리표 (♮)를 쓰는 관습이 있었다. 다만, 대략 1800년대 이후로는 가독성과 작성시간 등을 고려하여 생략할 수도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 세겹내림표 이상의 기호를 무효화 시에도 이에 언급한 제자리표 병기와 비슷한 원리를 고려할 가능성은 있겠다.[4] 그리고, ♮♭는 올림표에서 내림표로 바꿀 때 쓰이기도 한다.
 
  • 확장된 순정률을 표기하기 위해 작곡가 벤 존스턴은 70.6센트 낮음을 나타낼 때 내림표를 사용했다.[5]
  •   기호가 지원되지 않는 환경 혹은 특정한 이유의 텍스트 표기 등에선 겹내림표를 ♭♭나 bb 등으로 표기할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겹내림표도 ♭♭♭ 등으로 표기할 수 있다.
  • 이론적으로는 겹내림표조표 자리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 이런 조성은 '이론적인 조성'이 될 수 있다. 참고로 이론적인 조성이란 조표에 조합되는 내림표가 7개 이내로 기본적인 것과는 달리 조표에 내림표가 총 8개 이상으로 조합되는 조성을 말한다.
     
    • 존 스텀프의 Prelude and the Last Hope에서도 도중에 조표 자리에 겹내림표가 쓰인 예가 있다.[6]
       
  • 12평균율에서 이명동조를 고려해서 조성 표기를 보다 간략히 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내림표 7개 조성 대신 표기가 그나마 덜 복잡한 올림표 5개 조성으로 대체해왔다. 다만, 내림표 7개 조성일 경우, 올림표 5개 조성 사용 시 겹올림표임시표 때문에 내림표 7개의 이명동조인 올림표 5개 조성보다 표기가 간단한 경우가 간혹 있다. 그리고 19평균율, 31평균율처럼 이명동음 관계가 12평균율과 다른 음률에서는 플랫 7개 조성을 아예 그대로 사용해야만 할 수 있다.[7]
  • 평균율이 아닌 다른 음률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명동음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B 과 A♭이 서로 구별된다.
  • 어떤 평균율이냐에 따라서 내림표가 원음을 몇 스텝만큼 낮추는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12, 19 평균율에선 내림표가 제일 좁은 단위로 원음을 한 스텝만 낮추지만 24, 31 평균율에선 미분음조 표기법의 반내림표가 제일 좁은 단위가 되므로 내림표가 원음을 두 스텝 낮춘다. 22평균율처럼 표기법에 따라 달라지는 평균율도 있다.
  • 이론적으로 보면 내림표 관련 기호들은 미분음 단위에 무관히 무수히 등장할 수도 있으며, 그 외에도 다른 고려 사항이 있을 수 있다. 다만, 평균율에선 이명동음이 존재할 수 있으나 순정률에선 하나도 없다.[8]

기타 편집

  • 조표로 내림표가 적용된 음에 임시표제자리표를 붙였다가 그 마디 내 같은 높이에서 조표와 일치하는 임시표로 내림표를 붙였을 땐 몇몇은 "제자리표의 효력이 없어졌다" 라는 해석 보다는 "다시 본래의 음(조표의 음)으로 되돌아갔다" 라는 해석을 갖기도 한다. 원래는 그 제자리표의 효력이 없어지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맞긴 하지만 말이다.

같이 보기 편집

각주 편집

  1. 이화여자대학교음악연구소 (2001년 2월 28일). 《교사 및 지도자를 위한 피아노 기초》.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2~24쪽. ISBN 9788973003709. 
  2. 경우에 따라서 겹세로줄 뒤에 쓰이기도 한다.
  3. <예시: 니콜라이 로슬라베츠의 피아노 소나타 1번, 우스트볼스카야의 피아노 소나타 3번, 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 E-quadruple flat: Tovey’s Whimsy 등>
  4. Wen, Eric (2011). “E-quadruple flat: Tovey’s Whimsy.”. 《Zeitschrift der Gesellschaft für Musiktheorie 8/1》 (독일어): 77–89. doi:10.31751/612. 
  5. Fonville, J. (Summer 1991). “Ben Johnston's extended Just Intonation – a guide for interpreters”. 《Perspectives of New Music29 (2): 106–137, esp. 109. doi:10.2307/833435. JSTOR 833435. ... the 25/ 24  ratio is the sharp () ratio ... this raises a note approximately 70.6 cents. 
  6. [1]
  7. 12평균율 이외의 음률에서에 관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이 링크 등을 참고 바람.
  8. 그 외에도 음률에 따라 이명동음을 고려해서 어떤 표기가 제일 간단하거나 적절한 표기가 있다. 일단 특히 한 옥타브n등분한 n-평균율에선 한 옥타브음높이가 총 n가지 한정이 된다는 점도 있다. 가령 12평균율에선 12가지, 19평균율에선 19가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