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체(ナール)는 샤켄사에서 1972년 개발한 둥근고딕체의 일종이다. 굴림체를 비롯하여 한국어 둥근고딕체들도 이 글꼴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둥근고딕체 계열의 글꼴이 “○○나루체”로 명명되기도 한다.

디자이너 나카무라 유키히로가 1970년에 샤켄에서 주최한 ‘제1회 이시이상 창작타이프 페이콘테스트’에 “가는둥근고딕(細丸ゴシック)” 이름으로 응모하여 해당 콘테스트에서 1위를 수상한 것이 나루체의 기원이다. 나카무라는 간판업, TV자막 및 타이틀로고용 텔롭카드 제작, 광고 레이아웃 등에 종사한 경력자로, 나카무라에게 둥근고딕체는 스팟뉴스의 헤드라인 표시용 텔롭카드의 지정 글꼴로서 익숙한 것이었다.[1] 「お」「た」「む」 등의 자형이 독특한 점도 텔레비전 텔롭에 익숙해진 무렵의 영향이라고 밝혔다.[2]

응모된 “가는둥근고딕”은 한자 50자와 가나, 일부 기호를 포함한 원자 5800자를 나카무라가 맡았고, 감수를 샤켄사의 하시모토 카즈오(橋本和夫)가 맡았다.[3] 그리고 “나카무라”의 “나”와 “Round”의 “R”을 조합해서 “나루”라고 명명되었고, 1972년 샤켄에서 수동사식기용 문자판이 발매되었다. 1973년에는 나루와 조합해서 사용하는 굵은 글꼴 “디나루(ナールD)”도 발매되었다.[3]

나루체는 글자가 정방형의 전면을 점유하여 면적이 넓은 둥근고딕으로서, 자형이 가운데로 좁게 모인 글꼴이 상식이었던 기존의 둥근고딕체의 기성개념을 깬 밝은 글꼴로서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강시 광고판에서는 기존의 글꼴에 대해 자간 조정이 번거로움을 느끼고 있었다.[1] 나카무라는 콘테스트에 응모할 때 밝힌 “설계 의도”에서 자간의 밸런스를 만들어 공정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에[4] 카피나 자막용으로 적합하다고 피력했다.[4]

나루체는 광고나 잡지, 신문의 표제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글꼴로서 많이 사용되었고, 포스터나 광고의 캐치프레이즈, 텔레비전 자막, 도로 표지판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3]

각주 편집

  1. 「活字・写植・フォントのデザインの歴史 - 書体設計士・橋本和夫に聞く ナールという衝撃」雪朱里、『マイナビニュース』、マイナビ、2019年1月8日
  2. “ゴナ、ナールの作者の中村征宏さん✕フォントダス対談”. 《FONTDASU.COM》 (일본어). 2023년 3월 9일에 확인함.  다음 글자 무시됨: ‘和書’ (도움말)
  3. 「活字・写植・フォントのデザインの歴史 - 書体設計士・橋本和夫に聞く 1000字の描き直しを越えて-ナール制作の舞台裏」雪朱里、『マイナビニュース』、マイナビ、2019年1月22日
  4. 『新技法シリーズ 文字をつくる』中村征宏、美術出版社、1977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