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네트(lunette) 또는 프랑스어뤼네트(lunette →작은 달)는 서양 건축에서 반달 모양의 벽면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공간에 벽화조각을 채우거나, 마감이나 벽돌로 채우기도 하며, 창문처럼 뻥 뚫린 공간으로 남겨두기도 한다.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궁 정문의 루네트
찰스 스프래그 피어스의 <휴식> (1896년). 미국 워싱턴 D.C. 미국 의회도서관 토머스 제퍼슨 빌딩의 루네트 벽화

건축 편집

용례 편집

루네트는 벽을 단순히 반달 모양으로 그어서 생길 수도, 아치천장 (궁륭)과 만나 자연스럽게 생길 수도 있다. 루네트에 창문을 달면 반달형 창문 (half-moon window)이 되며, 이 창의 막대가 부채꼴인 경우에는 팬라이트 (fanlight)라고 부른다.

문이 아치 벽면에 설치되었을 경우, 문과 아치가 맞닿는 반달형 공간이 루네트가 된다. 그 문이 건물의 대문이고 그 위의 루네트가 거대하고 깊숙하게 설정되어 있을 경우에는 팀파눔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서양의 성당 건축에서 특히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아치와 기둥이 만나는 3단계 중 2단계에 해당되는 임포스트에서 수평 코니스 (처마)이 둥근 머리 아치를 가로지르는 경우에도 루네트가 형성된다. 루네트의 상단 테두리 자체가 후드몰드 (hood mould, 돌출형 몰드) 처리 되어 있다면 일종의 페디먼트로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아치형 천장 (궁륭)과 스프링 라인 (아치의 기준 평행선)이 만나는 경계 안의 벽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는데, 이때 궁륭이 교차한 구조일 경우 코니스 위의 구부러진 벽면도 루네트로 취급할 수 있다. 시스티나 경당천장화는 경당의 천장 구조상 구부러진 벽면의 루네트가 연달아 형성되는데 천장화를 그린 미켈란젤로에게 하여금 창의적인 구성을 생각해내게 만들었다.

역사 편집

 
빌라 라 페트라이아의 정경을 담은 주스토 우탕의 루네트 그림

프랑스 신고전주의 건축에서는 로베르 아당이나 앙주자크 가브리엘 등의 건축가들이 블라인드 아치상에서 깊이가 얕은 경우 그 안의 루네트에 일련의 창문을 배치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루네트 창의 장식으로는 햇살형 도라지 줄기, 뻗침형 홈, 납작한 꽃병에 담긴 꽃다발 등 방사형으로 뻗어나오는 모티프를 활용하였다.

플랑드르에서 활동했던 화가 주스토 우탕 (Giusto Utens)는 1599년~1602년 토스카나 대공국 제3대 대공 페르디난도 1세의 의뢰로 메디치 별궁을 소재로 한 루네트 그림으로 유명했다.[1]

더 보기 편집

출처 편집

  1. Mignani, Daniela (1995) [1991]. 《The Medicean Villas by Giusto Utens》 2판. Florence: Arnaud. ISBN 88-8015-000-6. 

외부 링크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