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루촌의 이발사 (라디오 드라마)

장마루촌의 이발사》는 박서림(朴西林) 작, 최요안(崔要安) 각색 작품이다. 정부수립 10주년 경축 방송소설 현상모집 당선작품을 각색한 것으로, 1958년 8월부터 KBS에서 방송되었다.

내용 편집

소박하고 다정한 마을, 애절한 사랑의 전설을 지니고 있는 '사랑바위'가 있기에 이 마을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마음씨는 갑절 아늑하다. 그러나 그 '사랑바위' 앞에서 불 같은 사랑으로 마을 처녀와 내일의 행복을 다짐했던 젊은 이발사의 태도는 몰라보게 냉담해져 있었다.

6·25때 공산군에게 납치됐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여 마을에 돌아온 이발사, 그는 반가움에 떠는 애인의 눈길에도 전혀 무관심하기만 한 엉뚱한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목숨처럼 사랑하고 기다리던 애인의 그같은 변모는 배신당한 아픔으로 여주인공을 울렸다. 그러나 이발사의 냉담은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원하는 데서 온 가장(假裝)으로, 단장(斷腸)의 슬픔을 간직한 냉담이었다. 그는 공산군에게 끌려다니던 전선에서 부상한 끝에 성기능(性機能)을 잃은 폐인이 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안 여주인공은 이발사를 이끌고 '사랑바위' 앞에서 전날보다도 더욱 간절하게 서로의 사랑을 다짐하는 것이다.

감상 편집

6·25가 할퀴고 지나간 상흔이 서민의 생활주변에서 차츰 아물어 갈 무렵, 전쟁의 후유증을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하여 따뜻한 시선으로 증언하여 성공한 작품으로, 육체를 초월한 정신적인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포화 속에서 거칠대로 거칠어진 사랑의 풍토에 경종을 울려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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